시사/교육

서점에서 3살 딸과 싸우는 젊은 엄마

모과 2011. 1. 27. 12:38

 

전에 살던 도시에서  내가  서점에 근무할 때 본 일이다.

대형마트 식품코너 옆에 있던  150평 서점은 늘 북적이었다.  마트의 출입문 옆이고  바로 앞이 푸드코트였기 때문이다.  서점 입구에는  외국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점이 있었다. 젊은 엄마가 3살 딸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려고 계산을 할 때   딸이  서점으로 아장 아장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 하나(가명)야! 왜 그리로 들어가 , 이리와"

 

젊고 예쁜 엄마가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서점 안에 사람들도 많고 볼 거리가 많다고 생각했는지 아기는 자꾸 서점 안으로 들어 가려고 했다.

 

잠시 데리고 들어 가서 둘러 보면 좋으련만 젊은 엄마는  아기 손을 잡아당기며 강제로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말을 잘못하는  아가는 엄마손을 잡아 당기느라고 얼굴까지 빨개지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그동안 젊은 엄마가 딸에게 계속 혼자 말했다.

 

" 이리와! 집에 책이 많잖아 ! 너 또 책 사달라고 떼 쓸려구하지"

 

" 집에  OOO 문고 200만원짜리 사준 것도 있고 책이 많잖아 , 엄마가  그책 다 읽어야 사준다고 했지?"

 

" 너 왜그러니? 집에 여기 있는 책보다 좋은 책이 많은데 뭔 책을 또 사달라고 하니?"

 

아기는 자기 생각에 빠져서 엄마말은 들리지 않는지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젊은 엄마는 당황을 하며 계속 3살짜리 딸을 야단치고 있었다.

 

* 남편이 하는 서점입니다.: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입구에 서 있던 내가 보다 못해서 말했다.

 

" 아기와 잠시 들어가 보시지요"

" 애가 떼를 쓰면 사주는 걸 알고 있어요. 집에 책이 많아요."

" 아기에게  조용히 말하면 알아 들을 겁니다. 아무리 어려도 다 대화가 되거든요.전집으로 사주시는 것보다는  아가와 함께  서점에 가셔서  그때그때  필요한 책을 사주시는 게 좋습니다 "

 

그말에 젊은 엄마는 화를 발칵 냈다.

 

" 아니 ! 누구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예요?  고객한테 가르치려는 겁니까?"

" 아니, 고객님! 아기가  너무 울어서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말씀 드린건데"

 

마트안에서 일하면서 참 갑갑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이다. 마트안에 들어 오면  사람들은 표정부터 바뀌는 것을 늘 보고 있다. 고객들에겐 직원들의 친절과 태도가  보이겠지만   직원들에게는 고객들의 천태만상이 다 보인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경우 내 말을 수긍하고  웃고 아이를 잘 달래서 데리고 가는 것을 봐서 말했다

 

 

결국 30대 초반의 그젊은 엄마는 자기 엄마와 나이가 비슷한 나를 딸이 보는 데서 마구 야단을 치다가 고객 센타까지 가서 불친절 사원으로 고발했다.

 

나는 나이가 많다고 대접을 받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자기 딸에게 어떤 영양을 주는지 생각해야 한다. 마트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원들에게도 예의를 지킨다.  

 

마트의 직원이 달려와서 무조건 사과를 하였다. 그게 마트의 룰이다. 고객이 잘못을 해도 사과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룰이 우리 나라의  사람들 인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속으로는 고객이 잘못했다고 생각을 해도  겉으로는 고객이 다 옳다고 하는 곳이 마트라는 곳이다.

 

 

그녀는  자기 딸 때문에 난 화를 나에게 화풀이 했다. 마트에 들어 와 있는 업체는 약자이다. 정직원에게 일러서 불이익을 받으라고 고발을 한 것이다. 자기가 서점에서 남에게 피해를 준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교육은 학원에 보내거나 말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부모가 생각보다 많다. 부모의 생활 자체가 다 교육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다니며 언행에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어려도 자기 부모가 잘 하는지 못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공중장소에서 자녀에게 본이  되는 부모가  돼야 교육에도 성공한다.

 

자녀가 태어나자 마자 200만원짜리 문고를 사준 것을  자랑하는 듯한 젊은 엄마를  여러 명 봤다. 자녀에게 태어나자 마자 책을 싫어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동화를  직접 읽어주고 3살 정도 됐을 때는 서점에 데리고 가서 부모의 책과 자녀의 책을 사는 것도 독서 습관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태교로 동화를 읽어 주었으니 태어나자 마자 매일 책을 읽어 주는  것을 계속 해야 한다. 자녀를 키우는데 제일 필요한 것은 정성과  부모의 실천하는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