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그 여대생들은 왜 R O T C 가 됐을까?

모과 2011. 1. 3. 05:07

육군은 지난해 하반기 시험적으로 60명의 여성 ROTC 후보생을 선발했고, 이들은 2년간 총 175시간의 군사교육과 12주의 입영훈련을 받고 임관한다. 여대 중에는 숙명여대가 선정돼서  2010년 12월 10일  창단식을 했다.

나는 대전에 살고  있어서 충남대학교에 여대생 ROTC 5명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인터뷰하러 갔다.

 

2010년 12월 23일   오후 3시 미리 김영민 훈육관(대위) 과 전화로 시간 약속을 하고  충남대학교 학훈단 사무실로 찾아 갔다. 막내 아들의 모교라서  정겹고 익숙한 학교이다.  캠퍼스에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을 정도로  넓은  평지에 있다.

 

                         *유성구 궁동에 위치한  충남대학교 정문의 모습

* 정문에 들어서서 본 도서관의 모습이다,방학 때라서 캠퍼스에는 학생들이 별로 없어보였다.

 

나는 질문내용을 미리 프린트해서 가지고 갔다.  인터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학훈단은  중앙도서관을 지나서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하고 있었다. 학훈단도 방학을 해서 조용했고 건물은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충남대학교 학훈단 (ROTC) 건물이다. 사무실에는 김영민 대위와 2명의 학생이 기다라고 있었다. 방학을 해서 3명은 집으로 갔다. 세 명의 여학생들에게는 메일로 같은 질문을 하기로 했다. 충남대  여대생  ROTC는 8:1의 경쟁률이었다.  2배수 뽑아서 면접 후 최종후보를 선정했다.

 

다음은  충남대학교 여대생 ROTC에게 질문한 것과  답변이다.

 

1.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학부와 학과를 말씀해주세요.

* 김주연(20,식품공학과2), 김세영(22,독어독문학과),이소라(22,수학과),이청아(21,체육교육과) 장윤영(20,정치외교학과) 입니다.

 

 

2. 여대생으로서 R O T C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김세영(독어독문과) :어릴 때부터 지킨다는 것에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십지 않은 길인지 알지만 당당하고 자랑스런 첫 여성 ROTC가 되기위해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김주연(식품공학과):원래의 꿈이 여군이었고 졸업 후 학사 장교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번여성 ROTC선발 소식을 듣고 꿈을 더 빨리 이루기 위해서 선택했습니다.

 * 이청아( 체육교육학과):예전부터 남학군단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여자 학군단이 생기면 해보고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내가 지원할수있는 이번년도에 생겨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소라(수학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선생님, 주변 분들이 군인이 되는 것을 추천해주셨고 저 또한 그 꿈을 생각했으며 저에게 더 큰 기회를 주고자 선택했습니다.

 *장윤영(정치외교학과):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갖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분단’이라는 조국의 현실을 극복할 통일의 주역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북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직업이 갖어야 하는데 북한과 정면으로 있는 직업은 군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신설된 여성 ROTC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왼 쪽이 독어독문과 김세영양이고 오른 쪽이 식품공학과 김주연양이다.

 

3. R O T C 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가족)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만약 반대 했다면 어떻게 설득을 했습니까?

 

 

*김세영(독어독문과): 아버지께는 합격하고 말씀드렸습니다.주변에서 걱정하시는분이 많아서 반대하실까봐 늦게 말씀드렸습니다..다행히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셔서 저도 좋았습니다.

*김주연(식품공학과):제가 하고 싶은 일이어서 부모님을 께속 설득시켰더니 결국 적극지원해 주셨습니다.

*이청아(수학교육과):아버지는 긍정적인 반응이었고 어머니는 딸인 저를 군대를 보낸다는 생각에 조금 부정적이었는데 나중에 장기지원을 안 한다고해도 남자였으면 의무적으로 군에 복무하는 셈으로 한다고 해보겠다고 해서 설득했습니다.

*이소라(수학과) :아버지 , 어머니 , 해병대를 전역한 저희 오빠까지도 저의 선택을 존중해주셨고 ROTC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운동도 하며 항상 저를 응원해주셨습니다.

 * 장윤영(정외과):반대하시지 않고 오히려 격려 해주셨습니다.

 

 

 

4. 그동안 훈련을 받았는데 학훈단 입단하기 전에 생각하던 훈련과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가장 힘든 문제는 무엇인가요?

 

 *김세영(독어독문과): 집체기간과 생리기간이 겹쳐서 조금몸이 무거웟지만 이 힘든 훈련이 나중에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받았습니다.

 * 김주연(식품공학과): 사회인으로서 생활하던  버릇이 있어서 훈련 때 군인이 되는 과정을 배우니 적응이 좀 힘들었습니다.

* 이청아( 체육교육과):운동을 좋아하고 체력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군장을 꾸리고 메어보면서 입영훈련에 간다면, 야전에 나간다면 체력이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했습니다.

 * 이소라(수학과):해병대를 나온 오빠 그리고 아직 군대에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군대와 차이점은 없었습니다.하지만 저의 체력을 좀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장윤영(정외과): 아무래도 언행이 낯설다는 점이 있습니다. 군대 예절이라는 것이 사회에서는 잘 통용 되지 않기 때문에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히 해야된다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5. 남대생들이 더 많고 함께 훈련하면서 불편한 점은 무엇입니까?

 

 * 김세영(독어 독문과): 아무래도 남학생들이 체력이 더 좋기 때문에 저희들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해서 더열심히 했습니다.

* 김주연(식품공학과): 남대생들과 생리적으로 다른 점이 좀  문제가 있지요.

 *이청아(체육교육학과):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 이소라(수학과) :없습니다. 이제부터 함께할 51기 동기들과 서로 도와가며 더 돈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장윤영(정외과) :저희 여후보생들은 엄청난 부담감이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것도 있긴 하지만, 오히려 우리 여후보생들 때문에 남후보생들한테 피해가 갈까봐 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 때문에 저희들은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6. 강의와 훈련을 병행하는데 체력이 부족한 점은 어떻게 보충합니까?

 

 *김세영(독어독문과): 여성들이 체중관리 한다고 밥을 굶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굶지 말고 밥을 잘 먹고 잠도 충분히 자야합니다. 그날 할 일을 미리미리해야 합니다.

*김주연(식품공학과): 체력이 부족하면 당연히 운동을  시간내서 더하고 연습만이 채울 수 있기에 계속 운동 연습을 합니다.

* 이청아(체육교육학과):아직 강의와 훈련을 병행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위의 선배들이 여지까지 해온것을 보아 크게 문제되진 않을것 같습니다. 저같은경우는 수업에도 실기 과목이 있기 때문에 상관없을거같습니다.

 *이소라(수학과):꾸준한 체력운동과 규칙적인 식생활을 통해서 체력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7. 졸업 후에 학사 장교로 임관을 하는데 직업군인으로 계속 갈 예정입니까?

 

*김세영(독어독문과): 네 그렇습니다. 

*김주연(식품공학과):네 그렇습니다.

* 이청아(체육교육과):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 이소라( 수학과):예 그렇습니다.

 *장윤영(정외과): 네, 지금의 계획으로는 장기복무하면서 직업군인으로 가고 싶습니다.

 

 

8. R O T C가 된 것을 잘했다고 느끼고 있나요?

 

 *김세영(독어독문과):부모님도 자랑스러워 하시고 제자신도 자랑스러워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연(식품공학과): 예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이청아(체육교육과):네 예상보다 조금 힘든 점은 있겠지만 이겨낼 것이고 평생직업으로 군인을 할거라면 진로를 빨리 선택하게 되어 기쁩니다.

* 이소라(수학과): 예, 저의 인생에 있어서 큰 기쁨입니다.

* 장윤영(정외과) :네 , 저는 ROTC가 되어서 자랑스럽습니다.

 

9. R O T C가 되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세영(독어 독문과):지원공고를 보자마자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김주연(식품공학과):저는 계속 군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주위의 여러분과 이야기도 해보고 결정적으로 제가 결심해서 정했습니다.

 * 이청아(수학교육과):그냥 지원할 당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는 것과 아버지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견의 영향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이소라( 수학과): 여성 ROTC를 뽑는다고 나왔던 그 순간부터 이미 결정했습니다.

 * 장윤영(정외과) :저는 원래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 중하나는 군인의 길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ROTC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집체훈련중,오른 쪽 끝에 있는 두 줄에 서 있는 여성 ROTC 여대생들

 

10. 가족 중에 직업군인이 있나요?

 

 *김세영(독어독문과):없습니다.

* 김주연( 식품공학과):  없습니다.

 *이청아(수학교육과):없습니다.

 * 이소라(수학과):가족 중에는 없지만 저희 고모부께서 직업 군인이셨습니다.

 * 장윤영(정외과) :아니오, 없습니다.

 

 

 

11. 나중에 어떤 장교가 되고 싶으신가요?

 

  *김세영( 독어독문과):여자가 아닌 군인으로서 믿음직스럽고 신념굳은 부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김주연(식품공학과): 여군이 아닌 진정한 군인이 되어 저의 부대원 앞에서  먼저 행동하고 나아가는 군인이 되고 싶습니다.국민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는 군인이 되겠습니다.

*이청아(체육교육과):일반 사병이나 밑의 계급의 군인들에게 모범이되고 그들이 따를 수 있으며 그들을 잘 챙겨주는 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근무하는 군 내에서 믿음이 가고 도움이 되는 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이소라(수학과):어느 곳에서든지 모범이 될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장교가 되겠습니다.

 * 장윤영(정외과): 통찰력있는 장교가 되고싶습니다. 제가 맡은 소대원들의 속마음과 군에 관한전반적인 것들 등 모든 것을 통찰할 수 있는 통찰력 가진 장교가 되고싶습니다.

 

 

12. 그동안 어떤 훈련을 받았나요? 방학때는 어떤 훈련을 받나요?

 

*김세영(독어독문과):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체력훈련,집체 훈련 12월 20일부터 12월22일까지 3일간 ,체력이 모자란 사람은 따로 남아서 운동했습니다. 2011년 1월10일부터 1월 28일 까지 전국 ROTC가 모여서 기초군사 훈련에 들어 갑니다.

 

`13. 질문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이청아(체육교육과)여자 군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없이 남군과 평등없이 보고 대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여자로서 남자보다 힘이 약하고 체력이 부족할 수는 있으나 짐이 되지않고 다른 병사들을 이끌수 있는 장교가 되도록 모두 노력할것이니 특이하고 이상하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뉴스에 의하면 향후 10년간 여군 장교는 3천111명(4.3%. 이하 간부비중)에서 4천987명(7.7%)으로, 여군 부사관은 3천51명(2.9%)에서 6천583명(5.5%)으로 늘리겠다는 것이 군 당국의 계획이라고 한다. 

전국 여성 학군사관후보생 60명은 내년 1월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실시되는 3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정식 후보생으로 임명된다.

 

내가 인터뷰한 충남대학교 여성 ROTC 5명 모두  본인들이 원하느대로 훌륭한 장교가 되기를 바란다. 첫번째 여성 ROTC장교로서  좋은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