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불량써클에서 나오기 위해서 집단 폭행 당한 사연

모과 2010. 12. 26. 06:30

 나는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책대여점을 하면서  아파트 주민의 신뢰를 얻게 됐다.  세월이 흐르면서 학생들은 내게 이모나 고모같이 친근함을 나타냈다.나는 시험기간에는 책을 빌려주지 않았다. 집에가서 시험 공부를 하고  시험이 끝난 날 오라고 타일러서 보냈다.자녀들이 대여해 간  책들을 돌려주러 오는 엄마들과도  저절로 친하게 됐다.

 

  어느 해  겨울방학 때   단골 손님인 승우(가명,당시 18세,고2 )가  오전에 찾아왔다.  한동안 책을  들쳐보며   책장을 행해 서 있더니  내게 말을 했다.

 

" 아줌마! 의논드릴 일이 있 어요. 제가 지금까지  동네의 불량학생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아이들과  그만 놀아야겠어요. 그런데 헤어질 방법을 모르겠어요"

 

** 영화 "바람"에서  주인공 정우의 자전적 이야기

 

1.  전형적인 자유방임주의 가정의 교육의 사례

 

 승우네 집은 우리 동네에서도 제일 큰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빠가 대기업 지방 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아서 이사온지 5년이 됐다. 보통 다른집들은 아빠만 내려와 있고 가족들은 서울에 있는데 승우네집은 온 가족이 다 이사를 와서 살았다.  회사에서 사택을 주고 승우 엄마의 고향이 경상도라서 그런 이유도 많았다.

 

아빠는 직업상   매일 퇴근이 늦었다. 승우엄마는  혼자 집에 있는 것을 못견디는 성격이다. 그렇다고 무엇을 배우러 다니거나 봉사를 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이사와서 사귄 동네 친구들과 친해서 통닭 집을 하는 친구네 집에 가서 있거나  노래방을 하는 친구네 집에 가서 도와주기도 했다. 과일을 깍아 주거나  친구의 말동무가 되기도 했다.  남편이 귀가하는 밤12시가 되야 집으로  갔다. 일찍들어 가는 날은 10시가 되면 자야 하는 체질이었다. 승우엄마는 혼자 집에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것 같다고 했다.

 

승우엄마의 교육방법은 아이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학원도 아이들이 정해서 말하면 학원비만 주었다. 승우남매가 해달라는 것은 무조건 다해주는 교육방법을 썼다.

 

 

인문계고에 다니는 승우는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돌아 오면서  만화책을 여러 권 빌려서  집에 간다.  인문계에 겨우 합격을 해서 성적은 최하위권이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보통 고역이 아니다.야자시간에  공부이외의 다른 책을 보면 바로 복도에 끌려 나가서 엉덩이를 뭉둥이로 맞았다.집에 가서 만화를 몇권 보다 자는  것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2. 성적 최하위군인 학생의 고뇌 ,그리고 왕따가 된 이유

 

 중3인 여동생은  재방송으로 하는 오락 프로를 보고 웃어 제끼고 공부 못하는오빠의 말은 우습게 여겼다. 승우는 새벽까지 잠이  안오면 아파트를 한 바퀴 돌곤 했다. 그러다  실업계 고교에 다니는 중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한 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승우 엄마는  아침형 인간이었다.

 

 승우는 그 학생들과 다니면  공부이야기도  안하고 새로운 세계를 알기도 했다. 시내의  어느 곳은 교복을 입고 가도 술을 자연스레 파는 곳이 많았다. 술, 담배는  그들과 어울리며  배웠다. 여학생들도 사귀었다.

 

 어느날 학교에서  승우가 반 친구와 시비가 붙어서 싸우다 좀 맞았다.  동네친구들에게 그말을 했더니 의협심이 강한  친구들이 복수를 해준다고 승우네 학교에 찾아가서  승우와 싸운 반 학생을  두둘겨 팼다. 맞은 학생집에서는 경찰에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승우엄마는 과일바구니를 가지고 피해 학생 집에 찾아 가서  손이 발이 되도록 사과를 하고 보약을 해먹이라고 돈봉투도 주고 왔다.  치료비도 다 내준 것은 물론이었다.담임의 중간에서 무척 노력을 해서  피해 학생 부모를 설득시켰다.

"

 

 

그후 승우는 반 전체 학생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승우를 완전 투명인간 취급을 하고 상대들을 안했다.

 

"아줌마!  어느 애가 웃기는 말을 해서 아이들이 모두 웃는데 저는 웃을 수도 없고 안 웃을 수도 없어요. 정말 학교에 가고 싶지가 않아요"  

 

성적은 최하위권이고 친구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승우에게  담임은 밤 10시 까지 야자를  꼭 해야 한다고 했다.   승우는 쉬는시간이면 다른 반에 있는 중학교 친구에게 가서 있다 온다고 했다.

 

* 영화 바람에서 : 내용과 관계습니다.

3.  야간 자율학습대신 선택한  과외 공부

 

나의 조언으로 승우엄마는 담임을 만나서 야간자율학습에서  빼달라고 했다. 그대신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전직 학원강사에게 과외를 받았다. 주3일 과외를 하고 3일은  컴퓨터 학원에 다녔다.  승우는 점점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됐다.

 

문제는 동네 친구들이 자꾸 불러 내는 것이었다.  승우엄마는  그아이들하고 절대 상대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모든 잘못이 친구를 잘못 사귄 것 때문이라고 했다.

 

컴퓨터의 네이트온으로 동네 친구들에게 쪽지가 왔다. 승우는  만나자는 친구에게  깊이  생각도 안하고 바로 쪽지를 보냈다.

 

"나 이제 너네 같은 쓰레기들과는  안 논다"

" 야 ! 이 새끼가 ! 너 죽인다. 우리 너 어느 학원에 다니는 줄도 알아 "

승우는 그제서야 '아차" 말 실수를 한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들의 자존심을 건들인 것이다.

 

 

4. 동네 친구들에게 끌려가서 몰매맞고 병원에 입원한 승우

 

승우는 되도록 밖에 안나가고 학원과 학교만 다녔다. 그동네 친구들이 두려워서 였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으니  만나게 돼 있었다.

 

봄 방학 때 그사건이 생겼다.동네 친구들은 승우를 끌고  공터로 데리고 가서  집단 폭행을 했다.  얼마나 맞았는지  병원에 7일을 입원을 했다.

 

병원에 있는 아들을 위해서 책을 빌리러 온 승우엄마에게 소식을 듣고 나도 문병을  갔다. 승우의 온몸에는  멍이 들었고 얼굴에는 운동화 자국이 그때까지 찍혀 있었다. 

 

 

승우엄마는 어디서 알았는지 싸워서 맞은 상처는 의료보험이 안된다고 의사에게 산에서 굴렀다고 말했다고 했다.

 

3월 새학기가 시작됐는데  학교에도 못가도  병원에 있는 승우를 보니  자유방임주의 교육의 결과를보는 기분이 들었다. 작년에 승우가 반친구에게 했던 그대로 자기가 당한 것이다.

 

7일간이나 입원을 했는데 담임이 한번도 문병을 안왔다고 해서 실망하고 놀랐었다.

 

승우에게 몰매를 한  3명 중에 두 명은 학교의 권유로 자퇴를 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퇴학을 시키지 않고 자퇴를 해주는 조건으로  타지방으로 전학을 가라고 했다. 한 명은 본인이나 부모에게 연락조차 안됐다.

 

문병을 온 두 학생의 부모는 하도 그런 일을 많이 겪어서 놀라지도 않았다. 승우아빠도 경찰에 고소한다고 화를 냈다.  나는 승우 여동생도 있고 하니 그냥 참으라고 권유했다. 세상이 험악하니 그학생들이 욱하는 성격에 또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에 승우에게 당한 피해 학생도 고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우부모는 참고 넘겼다.

 

* 승우가 겪은 일을 보고  우리 나라 교육이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은 도외시 되고 무조건 어떤 틀에 몰아 넣어서 키우는 것을 보았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인격과 잘하는학생들의 인격은 차이가 많이 나고 있다.

야간 자율학습이  타율강제 학습인 것은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율학습이 학생들이 선택한 자율학습이길  바란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고민하며 글을 쓰겠습니다.^^ 88세 시아버님이 매일 제글을 읽어 주시고 맞춤법 틀린 것도 지적해 주십니다. 아버님이 베스트되는 것을 기뻐하셔서 캡쳐하는 것을 이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