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선물 뜯어 보다 울면서 유치원 밖으로 도망간 막내아들

모과 2010. 12. 24. 18:11

오늘 인기 동영상 중에 부모님이 준 선물을 띁어보고 화가 나서  따지는 어린이의 모습을 보면서 한 참 웃었다. 선물이 동화책이어서 엄청  실망하고 화까지 나는 모습이었다.

우리 막내 아들의  어릴 때 모습과 똑같았다. 막내도 어린이날 선물을 띁어보고 놀라서 나를 째려보고 울면서 유치원밖으로 뛰어 나갔었다.

 

*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기대로 설레는 꼬마 어린이

 

대전에 살다 부산으로  2월 말에 이사를 가고 큰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에 전학을 시키고 막내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유치원에 입학을 시켰다.

 

 * 선물 상자를 받고 호기심이 가득한 꼬마

 

그아파트에는 입주 때부터 살던 주민들이 많았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엄마들끼리 아주 친했다.  주변에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도 4개나 있어서 주민 중에 교사가 많았다. 동네에서 큰소리 한 번 나지않는 조용한 동네였다.

 

유치원에 보내는 집이 6 곳인데 우리만 빼고 서로 의논해서 똑같이 좋은 장남감을 부산진 시장에 가서 사다 잘 포장해서 주었던 것이다.

* 빠르게 포장지를  띁는 꼬마

 

그런 사실을 모르는 나는 슈퍼에 가서 막내가 좋아 하는 과자를 사다가 예쁘게 포장을 해서 가지고 갔다. 돈으로 만 원 정도의  과자면  참 많은 것이어서 막내가 좋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친구 5명이 똑같이 자기가 가지고 싶어하던   비싼 로보트 장남감을 받은 것을 보고 기가막히고 황당 했다는 것이다. 그장남감은 당시 유치원생들이 꼭 가지고 싶어했던 약 4만 정도 하던 비싼 것이었다. 23년 전이니 얼마나 비싼지 상상이 될 것이다.

 

* 동화책이 나오자  급실망 하는 꼬마

 

막내 아들은 동영상 속의 꼬마 같이  화가 나서 갑자기 벌떡 일어 나더니 유치원 밖으로  뛰어 나갔다. 나를 흘겨보고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뛰어 나갔다. 황당하고 기가 막힌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 바라던 선물이 아니라 마구 화를 내는 꼬마

 

비싼 장남감 로보트로 단체로 사준 동네 엄마들도  황당해 하고 놀라기는 마찬 가지였다. 그들은  바로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용이 엄마에게 말해볼까? 생각해봤는데  이사오신지도 얼마 안되고 해서 ....미안해요"

 

나는 선물을 집어 던지고 울면서 나간 아들을 야단칠 수도 없었다.  모두 그정도 비싼 장난감이나 다른 선물을 사주었기 때문이다.

 

그날 나는 세상물정 모른 엄마 덕분에 망신 당했다고 생각하는 7살짜리 유치원 꼬마 아들에게 사과를 했다. 와! 유치원 어린이날에 그렇게 비싼 선물을 사주는지 정말 몰랐다.

 

 

그후 막내 아들은 그 선물을 받고 창피해서 눈물이 나고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그 어린 막내  아들은 무슨 말로 설명을 해도 엄마가 너무 했다고 말했다.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유치원시절의 대표적인 추억으로 그 선물이야기를  가끔 할 정도였다.

 

나는 아직도 유치원에 가지고 가는 선물은 너무 비싼 것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비싼 선물을 하려면 집에서 개인적으로 하면 되지 단체로 준비하는 것은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큰아들이 8살 ,막내가 5살 때의 모습이다.  막내 표정에서 얼마나 별난 아이인지 다 보일 정도이다. 지금 막내 아들은  유통 마트에 근무하고 있다. 누구를 만나든지 특유의 친화력으로 잘 지내고 있다.

일은 성실하게 잘하다  상사에게 자기 의사는 정확하게 밝히는 사원이다. 그 성질 어디 가겠는가?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고민하며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