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자기가 잘못하고 아들만 혼내는 엄마와 할머니

모과 2010. 12. 22. 14:02

 종합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  목격한 일이다. 병원이   종점에서  가까워서 버스 안은  빈자리가 더 많았다.   아기를 업고 내 옆자리에 앉았던   할머니와 딸이 동시에 큰소리로 아기를 야단쳤다.

 

" 애는 맨 날 그래. 이제 안 사준다"

" 그래 그러면  다음에는 안 사줘" 할머니도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내가 돌아 보니 돌을 지난 듯한 아기가 할머니등에 업혀서  작은 통 안에 든 약 알 같은 과자를 거꾸로 들고 흔들었다.  하얀 알약 같은 과자가 바닥으로 쏱아졌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사진을 못찍고 내리려고 입구로 나간 다음에  찍은 사진이다.  젊은 엄마는 자기 아들이 버린 과자도 줍지  않고 그냥 내렸다내린다는 신호 버튼도 귀찮아서인지  교통 카드 모퉁이로 꾹 누르고 나갔다. 

 

 

" 아니 아기한테 사 준 사람들이 잘못이지 아기가 뭘 잘못했다고 야단을 치세요. 아기가 흔들면  바닥에 쏱아 지는 줄 어떻게 알겠어요?'

 

내가  웃으며 말했더니 모녀가 가만히 있었다. 할머니는 나를 보고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아기는 먹으려고 거꾸로 흔들었던 것 같다. 내가 바닥에 흩어져 있는 사탕을 보고 사진기로 언제 찍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말했다.

 

" 더러워서 못 먹어요."

 

 

 

의자에 수북하게 흘려놓고 두 여성들은 그냥  버스에서 내렸다. 적어도 의자위 의 것은 치울 줄 알았다. 나도  그들의 뒷모습을 사진 찍었다.

할머니도 나보다 젊었고  아기 엄마도 그 정도는 알 것같은 사람들인데 그러고 그냥 갔다.

 

요즘 우리 나라 젊은 엄마들의  교육방식을 현장에서 봤다.  차림부터, 표정,말투, 모두 다 당당한데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좀 생각을 하면서 했으면 좋겠다.

 

 

아직 종점까지는  6정거장 정도 남았고 다음 사람이 올라오면 저 자리는  피해  앉을 것이다. 난, 그젊은 엄마가  의자위의 과자는 치우고 갔으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엄마들의 교육은 자기 중심이고 당당한 것은 좋은데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게 늘 아쉬운 점이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