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정기적인 학부모 연수가 필요한 이유

모과 2010. 11. 6. 06:30

두 아들을 키우면서 많은 엄마들을 만났다. 내가 찾아 가서 교육정보도 배우고 조언을 들은 엄마들도 있고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하는 이상한 엄마도  자주 보았다.

 

1. 전교 5등 하는 아들을 포기 한다고 말했다는 엄마

 

큰아들의 중3 담임은 윤리 주임이었다. 담임의 추천으로 부산시 중고등학교의 각 학교 마다 1명의  어머니를 추천해서 "상담 자원봉사 교사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전직교사였거나  4년제 대학을 나온 어머니를 1명씩 추천해서  공무원 연수원에서 2주간 교육을 받게한  후 "자원상담 교사"위촉장을 주었다.

 

공무원연수원에 가니 대부분 그학교  자모회장 어머니들이 많이 왔다.  상담에 대한 교육도 받고 "장애인체험 교육"으로 두 눈에 안대를하고 한 사람의 안내로 아래층 까지 갔다가 돌아 오는 교육도 받았다.

그 교육과정 마지막 날 어느 세련된 어머니가 고백을 했다.

"이 교육은  다른 아이들을 상담을 하기 위해서 보다 제가 배운게 더 많아요.  저는 그동안 제 아들에게 너무 잘못한 게 많은 걸 깨달았어요. 전교 1,2등 하던 아이가 전교 5등으로 떨어지자  제가 망설임 없이 말했어요. "나는 이제 너를포기 한다"   집에 가서 우리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겠어요.제가 너무 상처를 준 것을 깨달았어요"

 

나는 그말을 듣는 순간  신문에 왜 전교 1,2등을 하는 아이들이 자살을 하는지 이해가 됐다. 부모가 물질적인 것을 충족시켜 주고  오직 등수만을 강요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면 1등도 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어야한다.

어쩌면 부모가 자녀에게 제일 상처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녀가 학교를 마치고 무슨일에 종사 하고 살지 모르지만 그목적을 위해서 노력하는 동안의 행복도중요함을 알려주어야 한다.  

 

2. 유치원 입학 때부터  정기적으로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해야 한다.

 

사실 첫 아이는 모든 부모에게 첫 경험이다.  친척이나 동네 선배 어머니들, 혹은 책을 통해서 자녀교육의 노하우를 배운다고 볼 수가 있다.

유치원 입학 때부터 자녀교육의 기본적인 상식을 학부모에게  주말을 이용해서  1박2일 연수했으면 좋겠다. 부모의자세, 일반 학부모상식, 유치원학생들의 특징과 질서교육, 상담 심리등을  전국의 모든 유치원에서 같은 교재로 교육했으면 좋겠다.

 

"내가 배울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 라는 책이 장기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학부모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한 달에  한 권씩 선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학생 처벌이 금지돼 가는 현실에서 이젠 올바른 가정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 자식의 기를 죽이면  안된다고 왠만한 것은 다 아이들 마음대로 하게 하며 키우고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질서를 잘지키도록 부모가 엄격하게 지도해야 한다.

 

나는 두아들을 대학까지 교육시키며 학부모 오리엔테이션겸 간담회를 한 곳은 서강대학교 입학식때 뿐이었다. 입학식이 끝나고 중강당에 학부모를 모이게 해서 다과와 차를 주며 총장님과 간담회를 했다. 서울의 총명한 학부모들이  예리한 질문을 했고 총장님은 성심성의 것 답변을 해주었다.

내겐 신선한 충격이고 감동이었다.

 

대전,충청도의 대표적인  국립대학을 나온 막내 아들은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두 학교밖에 경험을 못해서) 입학식과 졸업식에  참석을 안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고등학교때 억압 됐던 불만을  졸업과 동시에 대학 입학식부터 참석을 안하는 방종을 자유라고 착각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우리 막내는  기숙사에 있게 되서  내가 갔기 때문에 입학식에 참석을 했다.

 

자녀가 중,고, 대학교에 입학을 할 때마다 학부모 오리엔테니션을  몇 시간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펼쳐질 학창시절을 즐겁고 재미있게 보내려면 학부모의 올바른 가정교육이 동참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자녀들이 고등학교까지는 완전 타율학습을 하다가  졸업 후 갑자기 자유라는 바다에 풀어 놓는다면 그 자유를 잘 누릴 수가 없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게 자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유에는 분명한 책임이 따르는 것을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 당시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지만  요즘 생각이 납니다. 학부모들도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  정기적인 연수를 하면 좋지 않을 까 생각했습니다. 직장인이나 교사들은 정기적으로 연수교육을 받고  있는데  학부모 교육은  전혀 없는게 저는 이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