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양한 엄마를 보고 살았지만 정말 이상한 엄마를 다 봤다.
영석이 엄마를 만난 것은 동네 목욕탕에서였다. 나는 이사를 오기전부터 발목이 아파서 하루는 병원에 가고 하루는 목욕탕을 다녔다. 영석이 엄마는 혼자 등산을 갔다가 목욕을 하러 왔다. 자주 만나다 보니 아들이 반에서 1,2등을 한다는것을 말해주었다. S K Y 이외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자기 도취에 빠진 엄마의 대표였다. 아줌마들은 사우나 안에서 자기 생각대로 말들을 하는데 서울,연세, 고대 이외의 학교는 쳐주지 않는다고 말하곤했다. 학과는 문제도 안되고 S K Y빼고는 대전의 국립대학교가 좋다고 믿고들 있는 분위기였다. 대부분 자녀가 그저 그런 학교에 다니는 아줌마들이 많았다.
1. 서울대 병에 걸린 엄마
영석이 엄마는 재수하는 아들에게 무조건 서울대학교를 가야 한다고 했단다. 이유를 물으니 무조건 서울대학교가 좋다고 했다. 남편의 직업은 가까운 소도시의 대학교 교수라고 했다.
그녀는 남편도 결혼 후 학사부터 교수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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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친구도 사귀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하는 엄마 ,거짓말을 하는 아들
* 다음뉴스에서 :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영석이는 수시 모집에 서울의 대기업에서 하는 사립대학교에 원서를 썼다. 수능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떨어졌다. 대전의 국립대학교는 자존심상 갈 수가 없다고 했다. 본인이 재수를 한다고 했으나 담임은 재수가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이라고 했다. 수능끝나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아이는 재수에 적응하기 어렵다.재수에 성공 확률은 30%정도이다. 그 이유는 소속감은 없고 자유는 무한정이기 때문이다. 재수학원 선생은 학생들에게 지식은 잘 가르칠지 모르지만 책임감은 없다.
영석이는 활발하고 친구 좋아하고 사교적인 학생이었다.
모의고사를 보는 날이면 영석이 엄마는 따끈한 밥을 지어놓고 정성껏 반찬을 해놓고 기다린다고 했다. 어느 모의고사를 본 날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을 안왔다. 몇 시간 늦게 온 아들은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켜서 늦었다고 했다. 밥을 많이 먹지를 못해서 자꾸 캐물으니 친구 생일 파티에 갔다왔다고 했다. 고3이 친구생일 다 찾아 다니며 언제 공부를 하냐고 야단을 쳤다고 했다.
3. 강남의 재수학원에 등록하고 하숙을 시켰다.
2010년 1월말에 강남 한가운데 있는 재수학원에 등록 시키고 근처에 하숙을 시켰다. 2월말 까지는 복습위주로 공부를 한다. 대학이 3차까지 발표를하고 난 후 학생들이 학원에 많이 오기 때문이다.
영석이는 대전에서 재수를하면 친구를 만나서 안된다고 했다. 2월 6일에 대전 집에 다녀갔다고 했다. 2월13,14,15일은 구정 연휴였다.
" 지난주에 집에 다녀 갔는데 명절이라고 또 내려 오지 말고 그냥 하숙집에서 공부하라고 했어요"
'아니 ! 명절에 혼자 하숙집에 있다고 공부가 됩니까? 영석이가 엄마 몰래 대전에 내려와서 친구만나고 갈 수도 있지요."
" 우리 애지만 그러고도 남아요. 하지만 서울대가 목표니까 그정도로 노력을 해야지요"
영석이 엄마와는 소통이 불가했다. 동네 목욕탕마다 아침 10시 반 부터 모여서 오후 4시까지 놀다 가는 아줌마 멤버들이 있다. 일종의 사교의 장이다. 탈의실 한 쪽에는 남탕에 없는 작은 황토방에 돗자리가 깔려있다. 그리고 작은 이불10여개와 목침이 있다.목욕탕에 있다 사우나에 있다 황토방에 있다 ,힘이 들면 탈의실 평상에 있다 하면서 두서도 주제도 없는 이런 저런 수다를 떨고는 돌아 간다.무조건 서울대가 목표인 자칭 대학교수 부인은 너무 모르는게 많았다. 자기는 국문학과를 나왔는데 3학년에 학사편입을 해서 잘못따라갔다고 했다 . 2학년에 편입을 했어야 하는데....모든 편입은 3학년부터 있다. 국문학과 나온 사람치고는 책을 너무 안 읽었다. 나는 그녀와의 대화에 진실성이 없어서 그만 두었다. 요즘은 내가 그 목욕탕에 가지를 않는다.
4. 밤에 광고지 전단을 부착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엄마
영석이한테 학원비, 하숙비 용돈이 300만원이 들어 간다고 했다.아들에게 누누히 말한다고 했다.
"엄마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으니 너도 열심히 해라"
스트레스를 팍팍 주고 있다.
지금 아들과 새로운 목표 서울대학교 입학의 꿈이 있어서 고생을 해도 즐겁다고 했다. 영석이 엄마는 밤에 유명업체 광고 전단지를 동네마다 다니며 벽에 전신주에 붙이고 다니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전공학과는 관계 없고 서울대만 나와서 무얼할까? 서울대 이외의 학교는 생각못하는그녀는 5월,6월에 모의고사 점수가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두 아들이 다 재수를 해서 잘 알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때 사교육을 못시켜서 재수를 하겠다는아이들을 믿어주었다. 수능 보는날 바로 집에 들어 와서 채점하고 수능 발표 할 때까지 학교와 집에만 있었다.
고3때 최선을 다한 사람(사교육포함)은 재수해도 크게 오르지가 않는다. 우리 아이들 같이 노력을 하나 학교 내신 공부만 한 학생들이 재수학원에 가서 경험 많은 강사들에게 배우면 성적이 크게 오른다고 생각한다. 학원에서 시키는대로 하고 성실하면 성적은 꼭오른다. 최선을 다하고 자기가 가고 싶어하는 학과를 먼저 정하고 수능 점수에 맞추어서 대학을 정하면 된다.
* 자녀교육에 있어서 허세와 욕심을 버리면 부모가 훨씬 행복해집니다. 자녀를 객관적으로 보고 인정해야 합니다. 부모의 욕심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아무리 고3 이라도 명절에 친가나 외가는 찾아 가야합니다. 고3 이라고 부모님 생신도 다 밖에서 외식으로 해결합니다. 우리가 공부를하는 것은 다 사람답게 살기위해서입니다.
사람답게는 바로 상식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에 과연 여러분의 자녀가 공부만 했을까요? 블로그를 해서 잘 아실겁니다.집에 있어도 얼마나 즐겁게 놀 수가 있는지를 .....
** 교육 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고심하며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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