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하모니! 나문희 경륜과 김윤진의 절제된 명품연기

모과 2010. 3. 13. 07:30

그래 배우의  얼굴은 저래야 하는거야. 

 표정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천의 얼굴로 변신을  할 수 있는 자연 미인이 김윤진이었다.

나문희의 연기는 무조건 믿을 수 있다. 우리 나이로 70인 그분의 연기에는 삶의 경륜이 묻어 나고 있다. 성형을 해서 얼굴 근육이 잘 움직이지도 않는 배우들과 정확히 차별화 되고 있었다.

 

큰아들이 먼저 보고 전화로 적극 권유한 영화가 " 하모니"였다.

" 엄마 ! 나문희 와 김윤진의 연기가 압권이야. 꼭 봐. 감동적이야"

 

"하모니"는  아들을 교육을 잘시켜야 하겠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영화이다.

모두  남자들에 의해서 피해를 보고 매맞고 살다가 순간을 못참아서 살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싶은 영화이다.

어떻게 자랐기에 여자를 무지막지하게 구타를 하고 ,후처가  데리고 온 딸을 상습 성폭행하고

의처증으로 아내를 마구 짖밟으며 때릴 수가 있을까?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 정당방위를 위해서도 뭔가 집어 들어 던질 수 있겠다 싶었다.

 

영화가 웃겼다 울렸다 재미있다가 슬펐다 하며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을 하고있다.

이쯤되면 나는 감독이 궁금해진다.

강대규 감독은 "해운대'의조연출을 하고 "하모니"로 데뷰한 호남대학교 "영상학과"출신 이었다.

예술의 고장 남도출신이라서 감정 표현을  잘 연출한 것 같았다.

 

* 영화 내용이 나옵니다.

 

 .교도소에서 아기를 낳은 김윤진은 재소자의 아기는 18개월만 함께 있을 수 있는 규정을 지키고 아이를 좋은 가정에 입양시키려 하고 한다.   의처증 때문에 자주 구타를 하는 남편을 방어하다 살인을 하고 10년형을 받았다. 남자가 힘이 쎈것은 약한 여자를 돌보라는 것인데 , 여자를 마구 구타하고 발로 짓밟는 무자비한 모습은 한마리의 성난 짐승같았다.

 

 

 청주여자 교도소 감방안에 채려진 아가의 돌상이다. 영화 속에서 여인들은 의리가 있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들이다. 왼쪽 정수영은 밤무대 무명가수인데  끈질기게 괴롭히는 사채업자를 살해하고 감옥에 들어 왔다.오른 쪽 끝의 박준민은 여기파 배우로  여자 레스링선수로 나온다. 역시 살인을 하고 감옥에 들어 왔다.

 

 죄수복에 빨간명찰은 사형수를 의미한다.  나문희는 음대 교수였다.  인간적으로 굳게 신뢰하고 돌봐주던 제자가  남편과 오랜 불륜에 있는 것을 목격하고 살인을 하고  사형수가 됐다.

오랜 장기수였으나 사회에서 흉악범이 나오자 사형집행 명령이 떨어져서 집행을 당한다.

순간을 못참고  용서 받지 못할 죄를 지었으나 모든 여자 수형자의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윤진이 아들과 이별을 하기전 하루밤의 외박을 위해서 교도소내 합창단을 만들게 된다.

음악을  통한 교도소내 교정과  정서순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교도소장님이 받아 주었다.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버지를 만났는데  상습적인 성폭행이 징그럽고 지겨워서 밀쳐 내다가 살인을 하고 들어온 강예원, 정말 개만도 못한 새아버지라고 생각한다.

 

 우여 곡절끝에 함창단을 결성하고 나문희는 교도소 합창단을 지휘하며 가르친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공교위 같은  교도관은 참 인간적이고 따뜻한 사람이다.

죄는 생각하지 않고 사람만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재소자들과 친구같이 동생같이 다정하게 지내는 공교위는 교도관의 따뜻한 인간미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전국합창 대회에 특별출연한  청주여자 교도소의 여죄수들 : 각자 가족을 찾으며 눈물을 삼킨다.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찡하고 아팠다. 가족들의 아픔도 같은 크기로 느껴져왔다.

 

아들을 부부교사의 집으로 입양 보내며 가슴절절한 모정을 삼키는 피멍이 들것같은 아픔을 잘연기했다.역시 김윤진이었다. 여배우로서는 엘리트코스를 밟았고 전미 흥행 드라마 로스트에서 빛난 연기를 한 여배우다웠다.

 

나는 김윤진의 "세븐 데이즈'를 봤다. 그리고 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못받았는지 이해가 안됐었다. 김윤진의 표정연기는 자연산 얼굴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지독한 음치인 김윤진을 강예원은 박자를 가르치며 자기 자신도 치유되 간다.

비록 죄를 지었지만 함께 합창을 하면서 마음은 하나가 되는 "하모니"는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과 눈물과 웃음을 저절로 나오게 하는 좋은 영화이다.

 

조연인 강예원, 정수영, 박준면, 이다희의 연기도  돗보이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영화이다.

2010년  초봄을 감동으로 눈물을 흘려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의형제"가 남자 영화 라면 " 하모니"는 여자들을 위한 영화이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문을 나서면  아들들 교육을  잘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에 오니 부산 덕포동 여중생 성폭행 살인범이 잡혔다는 뉴스를 접했다.

공부만 중요하다는 타령은 그만하고 제발 필요한 교육을 학교와 가정에서 시켜야 한다.

 학교에서도 아이큐 검사만 하지 말고 정신건강검사도 해야 한다.

범죄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 최선책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