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여배우들 , 윤여정의 관조와 고현정의 고독

모과 2009. 12. 12. 13:04

겨울비가 내리는날 윤여정과 고현정을 만나러 영화관에 갔다.

6명의 배우가 출현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내머리 속에는 그 두 명의 배우가 각인돼 있다.

윤여정의 꼿꼿한 삶의 자세와  고현정의 상류사회의 우아함이 내 머리속에 기억돼 있었기 때문이다.

* 영화 내용이  조금 나옵니다.

 

이미숙,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도 톱스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전혀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고 실생활을 말하는 것같은 고현정의 연기가 제일 눈에 띄었다.

 

특히 최지우는 한류스타로서 일본에서의 인기는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나는 "겨울 연가"를 못보고 지났다.

한류가 시작되기 시작할때 자정부터 밤 12시 까지 연속해서 6회를 밤을 새고 봤다.

"겨울연가"는 윤석호 피디의 사랑에 대한 환타지 때문에 만들어진 그야 말로 드라마에서나 있을 수 있는 내용이다.

배용준과 최지우에게 천운이 따른 것이다.

"여배우들"에서 최지우는  컨셉상 카칠한 여배우역으로 나오지만 끝에 가서는 착한 심성이 그대로 들어난다.

 

 * 크리스마스 전 날에 패션잡지 보그에서 각세대를 대표하는 6명의 톱스타를 불러서 화보를 찍는 과정중에 일어나는일이다.

 

6명의 여배우들이 3명은 미혼이고 3명은 이혼녀들인 점이 독특한 발상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여배우들의 수다" "여배우들의 갈등" 여배우들의 외로움"을 그리고 있다.특히 이혼한 여배우는 " 주홍글씨"를 받은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혼인 3명의 여배우는 미모 유지와 라이벌 배우가 누군가에 심정을 밝히고 있다.

배우가 직업이니까 라이벌 구도를 주고 있는 여배우도 있을 것이다.

 

 * 서양의 명작 그림에 나오는 백작부인 같이 곱게 나온 윤여정의 모습

 

나는 윤여정의 사생활을 조영남의 자전적에세이를 모두 읽고 알았다.

조영남은  아침 방송에서도 자주 나와서 자기가  바람을 펴서 집에서 쫒겨 났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자 두 아들을 잘 키워 준 윤여정에게 고맙다고 했다.

윤여정은 단 한번 교양잡지 같은 데다 인터뷰를 한 것을 나는 봤다.

" 너 같이 못 생긴 여자와는 살수가 없다'고 이혼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 기사를 읽고 나는 속으로 말했다.

"지랄하네. 조영남 지가 더 못생겼으면서  , 장희빈 주인공을 한 배우가 못생겼냐?"

그 후 그녀는 어디에도 인터뷰를 안했다. 아들들의 아버지로서 존중해서 침묵한 것이다. 그녀가 자식들을 위해서 생계형 배우로 살았다고 말한 것이나 자존심이 강한 것도 좋다. 두 아들을 위해서 책임감이 강하고 의리가 있고 잘 키운 것도 좋아한다. 나는 그녀를 배우로도 좋아 하지만 한 사람의 여성으로도 존경하고 있다. 영화에서 그녀는 인생을 달관하고 관조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실제로도 그럴 것 같았다.

최지우가 어느  곳에 인터뷰한 글을 읽었다.

대본이 얇아서 놀랐는데 현장에서 6명의 여배우들의 의견을 듣고 상황을 만들어 갔다고 했다.

영화 "여배우들"은 그래서 사실과 많이 근접한 내용일 것이다.

내가 나이가 많고 기혼이기 때문에 이혼한 여배우들에게 관심이 갔고 그들의 어려움에  가슴에 와 닿았다.

 

이미숙은 100살에도 여자로 보이고 싶다고 했다.

100살에도 60살 할배에게 손을 잡히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 오드리 햅번이 떠 올랐다.

나이가 들수록 곱게 나이들고 주름까지 아름답던 그녀는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를 돕는 봉사를 하다 돌아 가셨다.

아마도 이미숙은 아직 폐경을 안한 것같다.폐경 후에는 아마도 인생관이 변할 것이다. 사람이 홀몬에 의해서 감정이 기복이 심해지고 고통도 받게 되는 것을 알게 되면 황당하고 당황이 될것이다.

여배우에게 이혼은 주홍글씨라고 말하고 , 남의 이상형으로 살아 가야하는 외로움을 말하는 그녀가  정말 외롭게 느껴졌다.

 

 

아! 고현정! 참 사랑스런 여성이다.

그렇게 화통하고 씩씩하기까지한 그녀가 어떻게 재벌가에서 세상을 멀리하고 10년씩이나 살았을까?

"여배우들"에서 고현정은 제일 흐트러졌고  맨얼굴로도 나온다.

예쁘게 보일려고 전혀 노력을 하지 않아서 더 예뻤다.

무척 부산스럽고 술도 많이 마셨고 말을 많이 했다.

고현정의 마음이 허한게 보일정도였다.

 

이혼을 하고 다시 드라마 홍보를 위해서 카메라 앞에 선 그녀는 참 귀티가 나고 다소곳한 기품이 있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에게 경이로운 존재였고 호기심이 있게 하는 여배우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털털하고 솔직담백한 성격임이 들어 나고 있다.

어느방송 인터뷰에서 그녀가 자주 쓰는 말이 "미친거 아냐?" 를 쓰는 습관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나 영화 속에서도 그말을 쓰고 있었다.

 

나는 말을 많이 하는 고현정을 이해를 할 수가 있다.

너무 외로우면 마음이 허허로우면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무슨 말이든지 많이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기 때문이다.

 

"여배우들"은 6명의 배우들의 예술적인 끼와 ,독특한 각색깔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의상이 볼거리이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여배우들의 고독이 모두 보인다.

 

**여배우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너무악풀에 신경을 쓰지 마세요.이혼은 주홍글씨가 아닙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혼을 했겠습니까?

악풀을 다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얼마나 사람이 못 됐으면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굵은 소금을 뿌려 대겠습니까?악풀러 보다 더 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여배우들을 좋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들이  배우들에게 고맙지요.^^

 

 

* 이글은 송고했다가 글의 1/2가 지워진 것을 발견하고 삭제 후에 다시 썼습니다.

잠시 기능에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