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백야행" 악의 꽃으로 변신한 손예진

모과 2009. 11. 28. 08:26

" 야! 백야행이다!  "

" 이번에 손예진하고 고수가 주연으로 영화를 찍었다면서요?"

내가 여대생들에게 물었다.

"네 너무 재미있어요.  케이블  T V에서 일본 드라마를 방송했어요."

내가 "대학생을 위한 책 할인 행사"를 하는 대학마다 여대생들에게 인기가 있던 책이 "백야행"이었다.  3권으로 완결된 책이었다.

 

사전 지식을 그 정도로 가지고 극장에 갔다.

내용은 "금지된 사랑"정도로 알고 갔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십여 년 전  재혼한 새 아버지의 습관적인 성폭행을 남자 친구에게 털어 놓은 여대생의 사건이 떠 올랐다. 계부를 살해 하는 남자친구를  도와준 여대생은 집행유예가 됐고 남학생은  실형을 선고 받았다. 

둘은 당연히 헤어졌다. 남학생만 전과자가 됐다.

여대생은 무용과였고   무척  예뻤다.

영화 속의 손예진은 하얀 화장을 하고 나와서 보기가 거북했다.  그 여대생과  영화 속의 손예진은 둘이 비슷한 점이 많았다.

미호(손예진)라는 이름도 구미호를 연상시켰다.

 

* 영화 내용이  나옵니다.

 

 

손예진은 영화 속에서 정적이고 우수에 찬 얼굴로 깊은 고뇌와 고통을 잘 연기했다.주로 하얀 옷을 많이 입고 나왔다.

청순 가련형으로 나왔던 드라마"여름향기"나 영화 "클래식'하고는 좀 다른 상처 입은 무표정의 얼굴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인생이 앞이 깜깜한 길을 걷고 있으나 머리속은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백야행" 은 하얀 밤길을 걷다 라는 뜻이란다.

 

제대 후에 첫 영화인 고수(요한역)는  잘 생긴 외모와 큰 키를 검은 옷이나 가면, 마스크, 모자등으로 늘 가리고 나온다.

손예진을 사랑하는 이유로 늘 하수인 같이 시키는 대로 살인을 한다.밥 먹듯이.

영화가 좋은 점은 생각한 대로 다 할 수 있어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

 

영화를 보면서 이 두 남녀의 사랑은 무엇일까?

각자 다른 남녀와 섹스를 하고  미호는 재벌 총수와 결혼을 위해서 요한을 이용한다. 미래를 함께 하자면서  어리숙한 남자를 현혹시킨다.

 미호는 천사의 탈을 쓴 요부로 나온다.  천사같은 눈 웃음을 치는 가증스런 얼굴로 착한 척을 한다.

자기 앞에  방해가 되면  요한을 시켜서 무조건 살해를 하게 한다.

중학교의 같은 반을 한  인연으로 첫사랑을 하게 되는 미호와 요한 앞에 가혹한 일이 벌어진다.

요한은 미호를 성 폭행하는 아버지를  목격하고 살해 한다.

미호는  공소 시효가 끝나는 15년동안 만나지 말자고  울면서 약속한다..

미호는  목격자인 엄마를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다. 고모 집에 입양되 가서 개명을 하고 살아 간다.

이지아에서 유미호로 개명을 한다.

 

이 때부터 요한은 미호의 하수인이자 그림자가 되서 살아 간다.

연쇄 살인 사건이 계속 된다.

 

 만기 출소한 죄수가  살해 되고 사건을 조사 하던 경찰은 14년전 살인 사건에  피해자의 아들인 요한이  연루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사건을 맡았던  형사 동수( 한석규) 를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한다.

 동수는 사건 당시  초등 학생이었던 아들이 죽고 가정이 깨지고 이혼도 당했다.

영화는 미스테리 형식의 묘한 구성으로 관객을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긴장하게 하고 있다.

 

요한과 미호는 남들이 보고 있는 데서는 만나지를 않는다.

같은 오피스텔에 살면서  연락을 하고 지낸다. 주로 미호가 요한에게 지시를 한다.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

 

아들만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애초에 요한이 미호를 한 학급에서 만난  것부터 잘못된 것같다. 요한의 아버지의 변태 적인 행위가 대를 이어서 불행을 이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아들 있는 엄마들의 아들에 대한 성교육이 절실히 느껴졌다.

여자를 배려 할 줄 알아야하고 , 책임을 질줄 아는 것이 공부보다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여자가 문제를 만드는 것 같아도 여자의 한은 남자가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남자일 뿐이다.

 

 미호는 자기가 근무하는 예술 중학교 학부형이자 재벌 총수를 꼬셔서 결혼까지 하게 된다.

뭔가 의혹이 생긴 재벌 총수는  비서실장 시영(이민정)을 시켜서 뒷 조사를하게 한다. 미호는 요한을 시켜서 시영도 살해 한다.

 

 미호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까바 교통 사고를 위장해서 재벌총수의 목숨을  구하는 것 까지 과학적으로 계산해서 성공한다.  차 사고도 요한을 이용한다.

미호는 총수의 신뢰를 얻고 청혼을 받게 된다.

 

재벌총수의 딸이  끝까지  결혼을 거부하고 괴롭히자 요한에게 성폭행을 지시한다. 요한은  자기들이 입은  똑같은  상처를  그 아이에게 주는 것이라고 반대를 한다. 그러나 요한은 미호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고  집에 혼자 있는 총수의 딸을 성폭행한다.

 

공소시효가 끝나는 날  미호는  대형 샵을 오픈하며 패션 쇼도 하는 날 .

요한을 쫒는 동수는  패션 쇼장에서 쫒고 쫒기는 위험한 상황이고 동수는 요한의 칼에 찔리고 요한은 옥상까지 도망갔지만 권총을 든 형사들에 의해서 벼랑끝에 서게 된다.

요한은 스스로 자결을 하고 옥상 밑으로 떨어진다.

 

"태양이 정오에 떠오르면 그림자는 없어지는 것이다"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유리로 된 빌딩 속으로  유리창을 깨며 미호 앞에 떨어져 죽어 가는 요한을 미호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의붓딸을 데리고 돌아 선다.

이때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그 날로 미호의 공소 시효는 끝나고 요한은 죽었다.

 

"백야행:은 배우들의 명연기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30대 초반의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손예진은  2010년도 "여우 주연상"을 휩쓸것 같고 고수는  제대 후 첫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생각한다.

손예진의  탁월한 작품선택에  경탄을 하게 된다.

손예진 ! 그녀가 진정한 이시대의 국민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그 나이의 연기자 중에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포기 해서 애석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손예진은 장수 할 배우이기 때문에 "백야행"의 선택이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드라마와 영화를 90% 이상 본 팬으로서 진정한 박수를 보낸다.

 

제작까지 강 우석이니 더 이상 말 할 것도 없다.

아역 주다영의 연기도 눈에 띄였고 왕년의  톱스타  차화연의 요한의 어머니역  연기도 좋았다.

 

"백야행": 하얀 밤길을 걷다는  왜 그 제목을 지었는지 영화를 보면서 느낄 것이다.스릴있고 재미도 있고  수려한 배우를 보는 즐거움이 있고 오래간만에 출연한 한석규의 연기를 보면서 역시 한석규 하고 마음 속에서 외치는 소리를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