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E 여대에 합격을 하자 어머니는 동네 방네 다니면서 딸 자랑을 했다.
무학이었던 어머니는 당신이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못다녀서 공부에 대한 한이 있는 분이다.
그 당시에는 공부를 잘해도 남녀 공학을 보내지 않는 집이 많았다.
참하게 여대에 가서 공부를 하고 중매로 좋은 집안으로 시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서울 시내 여고에서는 경기여고를 빼고는 E 여대에 몇 명을 합격을 시켰는지가 중요했었다.
대학 입학식이 끝나고 며칠이 안되서 어머니는 동네 약국 집 딸의 가정교사로 나를 소개해 주었다.아버지는 정부 청사에 다니고 어머니는 동네에서 약국을 하는 부유한 집이었다.
* 사진 출처 : 몽정기 2-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3월 첫 째 주부터 일주일에 5번을 가서 가르쳤다.예전에는 다 그렇게 했다.
첫날 가서 보니 기가 막힌 일이 생겼다. 소영(가명)이는 중1 이었는데 이미 중1 영,수를 다 마스터 하고도 가정교사를 부른 것이다.
아이가 너무 총명해서 더 가르칠게 없었다.
그때가 1970년도였다. 당시에 서울의 고학력 학부모들은 이미 선행 학습을 하고 있었다. 소영이 엄마도 E여대 약학과를 나온 사람이었다.
소영이에게 물어 보니 방학때 사립초등학교 동창들과 이미 과외를 해서 진도를 다 나갔다고 했다.
" 그런데 왜 과외를 또 하는데?"
" 아빠는 늦게 들어 오시고 엄마도 약국을 10시 까지 하니까 걱정이 되서 그냥 시키는 것같아요"
* 사진 출처 : 동갑내기 과외 하기 :내용과 관계가 없으나 표정은 그 당시 나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나와 소영이는 교과서를 다시 복습을 하고 문제지를 풀었다.
부모를 닮아서 상당히 총명한 소영이는 모르는 문제가 별로 없었다.
문제는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하는 가정 교사라서 내가 자주 버벅대는 것이었다.영어 와 수학과 암기 과목도 가르쳤다. 나는 암기 과목은 잊어 버린게 더 많았다. 내가 생각해도 당황했던 순간이 많았다.
한달 후 소영이 어머니는 교육비를 주면서 소영이가 당분간 혼자 공부를 하고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나는 알바하다 짤렸다.
몇 년 후에 소영이 소식을 들었는데 E여대 영문학과를 들어 갔다고 했다.
그후 어머니는 또 어디선가 과외 자리를 구해서 가라고 했다.
정말 하기 싫었지만 어머니의 노력으로 대학 4년 내내 가정 교사를 했다.
시골집을 정리하고 서울로 모두 이사를 하고 정착이 안되서 내가 가정교사를 해야 할 입장이었다. 소영이 다음으로 만난 학생들은 중하위권의 학생들이었다. 나는 성실하게 가르쳤고 시험 때는 더 가서 가르쳤다,.
그 때 느낀 것은 상위권 학생들은 선행 학습을 6개월은 기본으로 앞서 나갔다.재학생들의 학원은 그리 활성화 되지 않았던 때라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는 대부분 가정교사였다. 학교 친구들도 많이 가정교사를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입주 가정교사도 많이 했다.
나는 대학을 졸업을 하고 경기도 소도시에 교사로 갔었다.
시골 중학교 학생들은 선행 학습은 커녕 배운 것도 복습을 제대로 안했다.
그러나 천재적인 학생은 있는 것같다.
학교 공부만 하고도 경기 과학고에 들어 간 제자가 있었다.
암기 과목은 한 두 번만 읽으면 다 외우는 학생이었다.
부모도 평범한 집안의 외동 아들이었다. 그런 학생은 그 학생이 처음이자 마지막 학생이었다. 내가 살아 오면서 만난 학생 중에서 그렇다.내가 살던 곳이 대도시라서 그런지 공부잘하는학생들은 다 학원이나 과외를 하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1981년도부터 남편의 직장 때문에 부산에 가서 살게 됐다.
대한민국 제 2의 도시라는 부산은 서울과 참 많은 문화적인 차이가 느껴졌다.
부산에 가서 전업 주부로 13년을 살았다.
그 기간 동안 큰 아들을 내가 직접 가르쳤다.
" OO 아! 너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10개을 가르쳐주시면 몇 개나 이해하는데?"
내 질문에 아들은 좀 생각을 하는 눈치더니 대답을 했다.
" 7개"
내 아들은 수학 시간에 늘 3개를 이해 못하고 오는 것이다.
수학을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시켰다.문제집을 두 권씩 풀었다. 매일 꾸준하게 시간을 정해서 문제를풀었다.
서울서 이사온 대학동창에게 강남 학생들이 많이 풀고 있다는 문제집도 소개를 받았다. 출판사가 OO사였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문제가 한 학기 분이 보따리로 내려오는데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문제집이었다.
나는 아들과 함께 방학 때는 "탐구생활"이라는 숙제를 자세히 공부했다.
교육 방송을 듣고 하는 공부라서 녹음을 해서 다시 들으면서 가르쳤다.
개학을 하고 제출한 방학숙제는 늘 '최우수상"을 받아왔다.
"탐구 생활" 은 2학기 교재를 미리 예습을 한 것을 알게 됐다.
나는 방학때마다 국어와 수학을 선행 학습을 시켰다.
아들에게 공부를 할 때는 엄마가 아니고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우리 아이가 수학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니까 미리 예습을 시킨 것이다.
방학 때는 시간이 많으니까 6 개월 분을 미리 공부를 할 수 있다.
개학을 하면 암기 과목 위주로 공부를 하고 "OO 학습"과 "수학OO" 같은 문제집를 복습으로 풀게 했다. 하루에 30분이면 충분했다.
아들아이는 6학년때 교내 수학 경시대회 최종 두 명까지 갔다.
그당시 수학 경시 대회에서 1등을 한 학생은 과학고에 진학을 했다.
나중에 대학은 서울대학교 공대에 입학했다는소식을 들었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이번 겨울 방학을 잘 활용해서 부족한 과목을 복습하시기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선행학습을 하고 있으니, 아직 모르고 계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이미 학원에서 그리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 80점 이하의 학생들은 선행 학습보다는 복습을 먼저 하시기를 권유합니다.요즘은 고등학교를 내신성적으로 가기 때문에 문제가 무척 쉽게 나옵니다.중학교 1,2학년은 한반에 90점 이상이 10명이상 나올 정도입니다.
학생들이 수학을 잘하는것이 아니고 문제가 너무 쉽다는겁니다.
소 도시에서는 아직도 고입시험을 보는데도 있는 것같습니다.
그런 곳은 상황을 봐서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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