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결혼 후 며느리 첫 생일에 있었던 일.

모과 2014. 10. 30. 15:25

결혼 후 며늘 아가의 첫번 째 생일이었다. 평일이라서 2주 전 주말에  시골집에 모였다. 결혼 후  며느리의 첫 생일은 시어머니가 차려 주는 거라고 들어서 따뜻한 밥 한끼를 해주고 싶었다. 한달 전 아들의 생일에는 장모님이 거하게 차려주었다고 들었다.

우리 며느리는 해산물을 특히 좋아한다. 마침 '남당항 대하축제'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회와 소라와 꽃게,  매운탕으로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었다.

 

 


점심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아들부부와 가루실 저수지 근처의 어죽집에서 만나 어죽을 한 그릇씩 먹었다.



우리 부부는  아버님을 모시고 해산물을 사기 위해서 아들부부와  함께 남당항에 갔다. 마침 '대하 축제' 기간이었다. 남당항에는   제철 해산물인 대하와 대게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남당항은 시골집에서 3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그곳을 나는 37년만에 갔다. 남편은 성실하고  착하나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다.  10년을 매주   덕산 시골집에 들어가면서  가족에 대한 배려는 없고 오직 아버님에 대한 효심이 중요한 사람이다.  내가 묵묵히 있었던 것은  환경과 배경을 생각하면 그의 생각이 옳기 때문이다.

 

 

아들부부에게 남당항을 둘러 보라고 하고 나는 혼자서 여기 저기 구경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남편은 아버님을 모시고 횟집 근처에서 기다렸다.

 

                    

                                     서해안이라서 바닷물  색깔이 흐린게 좀 아쉬었다.

 

                     

                              남당항의 횟집마다  생새우와 생꽃게가  가득했다.

 

                     

                  멀리 등대가 보이고  작은 고기잡이 배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야외 무대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  노래 자랑이 한창이었다.

어부들이 배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배에서 직접 잡은 꽃개를 팔고 있는 어부 부부, 가격은 횟집과 같았다.

 방파제에서 혼자 낚시를  하는 여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며느리의 생일날에 전화를 하니 친정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아들부부 둘이서 식사를 한다고 했다. 나는  며느리에게 말했다.

' 안사돈에게 너를 낳아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주어라. 너 같이 예쁘고 착한 딸을 낳아주셔서 내 며느리가 되었잖니?'

그랬더니 며느리가 까르르 웃는 소리가 들렸다. 행복한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한지 1년 된 신혼부부. 지금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길 늘 기도하마.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며느리가 우리 집의 아가라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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