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아들은 며느리 하기 나름인 증거

모과 2014. 9. 6. 07:30

 

막내아들은 돈을 꼭 필요 할 때만  쓰는 알뜰한 성격이다.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나러 갈 때마다  가지고 있는 돈 중에  그날 쓸 돈만  가지고 나가는 모습을 여러번 봤다.  있는 돈을 다 가지고 나가면  돈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친구가 있을 때  본의 아니게 내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꼭 쓸 때 돈을  안쓰는  짠돌이는 아니다.

 

며느리 동글이도 아들의 이런 경제적인 면을 높이 평가하고  결혼을 결심하는 데 큰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취업을 하고  보너스를 받을 때마다 학자금 대출을 갚았다. 빚을 지면 큰일인 줄 알고 신용카드도  한도를 50만원으로 해놓고 나머지는 다 잘라버린 아이이다. 물론 막내아들의 신용카드 한도는  몇백만원이 넘는다.

 

대전지사에서 근무하다  서울로 발령이 나서 형과 함께 살았다.   비연고지 수당으로 방값을 나눠내고  다른 관리비나  생필품 값은 형이  거의 다 냈다. 막내의 지론은 형이 봉급을 훨씬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큰아들은 명절 때나 보너스를 받으면  항상 100만원 이상 송금해주었다. 막내아들은 10만원을 보내주었다. 

나는  보너스를 받으면 학자금대출을  갚는 막내아들이 기특해서 보내준 10만원을  100만원 같이 알고 쓰겠다고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큰아들은 올해 부터 매달 일정금액을 송금해주고 있다.   보너스를 받을 때마다. 30~70만원을  보내길래 나는  그리 많이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막내 아들이 결혼을 하고 달라졌다.  며느리 동글이는  남자 형제만 6형제인 집안 장남의  맏딸이다.  안사돈에게  제대로 교육을 받아서  살림도 잘하고 알뜰하고 착하다.  직장에 가면  유니폼을 입기 때문에  옷도 잘 사입지 않고 저축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자기가 해야할 일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기특한  아이기도 하다.

 

 

 

 

 

며칠전  막내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둘이 의논해서  돈을 송금하겠다고 했다.  나는 10만원 정도 보내 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30만원을  송금하겠다고 했다.  며느리 동글이와 의논해서 정했다고 한다. 전세자금 대출을  갚느라고 한사람 급여를 모두  빚 갚는데 쓰고 있는데 여유 없는 생활에서  생각보다 큰돈을 보내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했다.

송금한 돈을 확인하고 카카오 톡을 보냈더니 위와 같이  답톡을 보냈다.  생각보다 많이 보내고 겸손까지 했다.  다 며느리가  권유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큰아들과 막둥이가  추석명절에 쓰라고  송금한  각 30만원이 찍힌 통장이다.  나는 결혼할 때 아무것도 못해줘서 막내아들의  얼마남지 않은 학자금을 갚아주기로 했다.  송금받은 돈에서  10만원을 당장  막둥이 통장에 10 만원을  계좌이체 했다.   학자금대출의 원리금 상환이 매달 10만원 정도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집은 며느리를 보고 좋은 일만 생긴다.  둘이 오손도손 잘 사는 것도 고마운데   며느리로 인해서  웃을 일들이 많이 생긴다. 우리 부부는  아들부부에 대해서 말할  때와 큰아들이 회사에서 인정 받았을 때  가장 행복하다. 

 

큰아들이 결혼할 천생연분이 생기면 더 기쁠 것이다. 그 또한 때가 있고 운명이리니 큰아들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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