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쭈꾸미 새조개 축제가 계속되는 홍성 어사항.

모과 2014. 4. 17. 12:12

 

 

나는 기관지가 약해서  감기에 자주 걸린다.  시골집에 매주 들어가는 남편이 어느날 내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덕산집에 같이 들어 가지 않으면 기분이 너무 나뻐. 공기도 좋으니까 웬만하면 같이 들어가자"  

남편의 마음을 듣고 보니 내가 오해를 했던 것을 알았다.  사실 일도 못하면서 감기 까지 걸려서 혼자 소외감을 느낄까봐 늘 가기가 망설여졌었다. 남편은  갈산 어사항에 가서 쭈꾸미와 새조개를 사다 샤브샤브를 해먹자고 했다. 

 

지난번에 심은 감자의 싹이 나서 기분 좋은 세 분이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 왼쪽부터 남편 큰시누이 형님 남편(65세)인 안산아주버님(70세), 막내고모부님(75세) 이다.


남편은  호박과  상추 키위 고추를 심었다. 채소 씨를 심은 후 남편과 시아버님, 막내시고모부님과 나는  홍성군 갈산면 어사리항으로 갔다. 나는 결혼한지 36년 만에 처음 가보는 가까운 항구이다.

 

서해안의 어사항은 물이 다 빠져서 갯벌이 훤히 보였다. 석양의  등대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방파제에서는 남녀가 데이트 하다 다툼이 있는지 큰소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어사항의 횟집들은 어촌계 회원들이 운영한다.  상점의 자리는 제비 뽑기를 해서 정했다고 했다.


새부리 같이 생겨서 새조개라는 이름이 붙은 새조개는 남당항과 어사항 근처에서만 잡힌다고 했다.

막내고모부님의 모습이다. 이 상점가는 20년 전에 형성됐다고 한다.  어느  횟집에 가도 가격과 서비스는 동일하다.

아주머니가  새조개 피조개 키조개 가리비조개를 손질하는 동안 나는 어사항 주변을 둘러봤다.  갈산까지는 자주 왔는데  갈산에서 불과  10분 거리의 어사항을 이제야 데리고 온 남편의 융통성 없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새조개 껍질을 모아서 자루 넣어 자루에 쌓아 둔 모습이 어사항만의 독특한 모습 같았다.  새조개는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없는 조개라고 들었다.

쭈꾸미

새조개


 

피조개와 가리비조개


 

키조개.(키가 크다고 지은 이름)


 

횟집 아주머니는  손질된  조개들과  샤브샤브에 쓸  야채 (풋고추 청양고추 배추 양파 무우 칼국수)와 와사비와 초고추장을 포장해주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텃밭에 자연스럽게 자란 돌미나리를 듬북 뽑아서 다듬었다. 남편과 막내고보부님과 내가  했는데 잡초가 더 많아서 다듬기가 좀 힘들었다.

 

모두 5인분에 8만원어치를 사왔는데 내가 충청도 지방지에서 받은 고료로 냈다. 푸짐한 조개와 쭈꾸미로 샤브샤브를 해서 먹은 국물에  칼국수를  만들어 먹으니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남당항로 쭈꾸미 새조개 축제는 이미 끝났다. 그러나  어사항에는 아직 쭈꾸미와 새조개가 많이 있다. 홍성근처에 가시는 분은 남당항이나 어사항에 들러서 싱싱한 쭈꾸미와  새조개 피조개를 맛보시길 권유한다.

해조류는 배부르게 먹어도 기분이 좋고 위에 부담도 크지 않은 장점이 있다.

 

어사항: 충남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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