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하늘과 땅 속을 오르내렸던 지난 두 달 간의 번뇌

모과 2013. 3. 19. 14:50

 

나의 지난 2,3월 두 달은 두 가지 생각을 오가며 아무 일도 알 수 없는 묘한 날들이었다.

 

감기가 너무 낫지가 않아서 가까운 대학병원에서 폐CT를 찍었는데 폐암으로 의심되는 것이 발견됐다. 폐기능 검사 결과는 25년 전에 기관지 확장증 수술로 폐의 2/3를 절제한 나는 다른 사람들의 폐활량의 2/3정도 밖에 안 된다.

 

모든 자료를 가지고 일산 암센터에 가서 문진을 하고 약속한 날에 다시 가서 기관지 폐 내시경과 기관지 초음파 검사를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결과를 보러 갔다.

 

함께 검사한 40대 중반의 아줌마는 이미 폐암 4기라고 했다. 그녀의 당황하고 황당한 표정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키가 작은 여성적인 아줌마였다.

 

나는 조직검사 중에 들은 말이 기억이 났다.

 

"물 같은 것이 나오는 데요"

 

암은 석회석 같이 단단한 것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초음파 검사 전에 의사는 기관지 확장증수술로 인한 흉터일수도 있다고 했었다. 내가 처음으로 CT를 찍었기 때문에 비교를 할 자료가 없다고 했다.

 

일주일 후에 결과를 들으러 가니 다행히 폐암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암으로 의심되는 부분의 한 쪽은 조사를 못했다고 했다. 오른 쪽 폐의 절제한 2/3 기관지 가까이에 위치한 부분은 내시경으로 조사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의사는 추적조사를 해야 하므로 한 달 후에 다시 가서 폐 CT를 찍어서 보고 크기가 커지지 않았으면 암이 확실히 아니라고 했다.

 

나는 암으로 의심된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냥 나 하나만 세상에서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막내가 가을에 결혼을 하는데 어쩌나? 내가 없어졌을 때 남편의 초라하고 외로운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은 하늘과 땅 속으로 오르내리며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작년 7월에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산소 아래 자리가 자꾸 떠오르며 몸이 지쳐갔다.

 

의사에게 폐암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그만 몸살이 나버렸다. 온몸에 땀이 흥건하게 나다가 갑자기 추웠다가를 계속했다. 지금 나는 영양주사를 맞으러 간다. 감기약 처방도 받아야한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의 부모님의 건강 검진, 특히 CT 찍어서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암 투병 중에 항암이 무척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이번 경우에 자세히 알았다. 미리 예방해서 노년의 시간을 질적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 참고

 카페 기관지 확장증 카페 http://cafe.daum.net/Lung 

 

 모범카페 : 암 과 싸우는 사람들 http://cafe.daum.net/cancer94?t__nil_cafemy=item 

 

폐암 함께  극복합시다. http://cafe.daum.net/wincancer

 

** 건강 때문에  그 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건강이 정상적으로 되면 차분하게 글을 쓰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꾸준히 방문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