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나는 혼자 영화 '완득이' 를 봤다. 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행복함을 느꼈다. 연기 천재들의 연기를 보는 순간의 행복을 즐기는게 내가 영화를 보는 이유이다.
김윤석은 이미 좋아해서 그의 영화, 드라마는 거의 다 봤다. '황해' 만 못봤다. 김윤석은 송강호와 절친이라더니 연기도 국보급이다. 그는 송강호와는 다른 친화력으로 관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교사계의 문제교사 똥주선생과 만년 꼴등(영화에선 말등이라는 톡특한 단어를 썼다) 완득이는 환상적인 커플로 관객을 시종일관 즐겁게 해주었다.
나는 완득이역의 유아인에 반해버렸다. 유아인이 고등학교 때 완득이 같이 생활을 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연기를 했다. 나는 유아인의 출세작 드라마 '성군관 스캔들'을 보지 않았다. 아마도 드라마를 몰아서 다 봐야 할 것 같다.
'완득이'는 서점에서 2008년 ~2009년 장기 밀리언 베스트셀러였는데 이상하게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그냥 반항하는 고등학교 문제아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해서였다.
얌마! 도완득!으로 불리는 완득이는 장애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사이에 혼혈아이다. 나는 우리나라 가정의 10%가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영화 '완득이'는 우리의 이웃이면서 우리가 잊고 사는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영화의 내용은 비극적인데 대사가 유머어러스해서 관객들은 계속 폭소를 터트리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똥주선생님 같은 교사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다. 진심으로 제자의 미래를 걱정해주고 배려해주는 선생님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완득이는 장애인(곱추)인 아버지를 존중하고 좋아하고, 얼덜결에 가족이 된 좀 모자라는 삼촌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다. 돌이 지나고 집을 나간 필리핀 어머니를 똥주선생님이 찾아주었다. 완득이의 아버지는 비록 배운게 없는 장애인이지만 인격은 누구 못지않게 바른 사람인게 인상적이었다.
필리핀에서는 배울만큼 배운 완득이 엄마는 완득이 아빠의 마음을 보고 좋아한다고 했다. 영화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인간미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훈훈해져 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똥주 선생님은 스스로 빈곤층으로 걸어 들어와서 제자의 삶 속에 융화 돼서 살아가고 있다. 완득이의 학교 생활과 사생활을 모두 관리해 준다. 완득이로서는 죽을 맛이나 점점 똥주선생님의 정에 이끌려가게 된다.
" 내가 살아 보니까 대학만 대학이 아냐. 세상이 모두 대학이더라 "
나는 똥주선생의 이 멘트를 영화의 최고의 명대사로 생각한다 .
전교 1등인 윤하에게 똥주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너는 싸가지 없어서 서울대 가겠다. 걔들은 머리는 좋은데 싸가지는 졸라 없거든 " 했는데 윤하는 싸가지는 확실히 있는 여학생이었다.
신인인듯 한 여배우 강별은 총명해보여서 진짜 전교 1등을 섭외해서 출연시킨 것같이 느껴졌다.
영화 '완득이'는 전교 1등과 전교 꼴등이 사이좋게 지내고 , 결손가정의 문제아를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교사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배려 받아야 할 다문화 가정의 자녀와 장애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꼴등을 하는 문제아 '완득이'에게도 킥복싱이라는 하고싶은 게 생겼고 그꿈을 믿고 밀어주는 교사가 있어서 행복해 질 수가 있다.
영화'완득이'의 흥행 대박의 원인은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 치유가 된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폭소를 터트리게 하는 위트있는 대사가 요소요소에 있기 때문이다.
김윤석과 유아인의 표정연기는 환상적인 커플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보너스로 늘 영화 관람의 즐거움을 주는 조연 연기자 박수영,김상호, 김영재, 박효주, 안길강의 연기가 영화 관람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영화의 템포가 빨라서 비극을 비극으로 느끼지 않게 했고 완득이 스스로 비관하지 않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제 3자가 바라보는 시각보다 당사자들은 씩씩하게 잘 살아 가는 모습을 나는 지켜본 적이 있다. 나는 결손 가정이 많은 임대아파트 단지가 많은 곳에서 오래동안 책대여점을 했기 때문이다.
영화'완득이'를 보고 나오면서 나는 똥주선생님 때문에 사람에 대한 희망을 다시 느끼게 됐다. 역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나는 영화나 책을 두 번 이상을 본 경우가 거의 없다. 새로 나오는 것을 보고 싶는 욕망이 더 커서였다
영화는 '국가대표'가 처음으로 두 번 본 영화였는데 '완득이'를 시누이 형님과 다시 보러가기로 했다. 너무 재미가 있어서 두 번 보고 싶어졌다.
큰 아들이 가끔 영화를 두 번 째 보는 것을 엄마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이유가 정말 재미가 있어서였음을 알았다.
'문화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득이 ,89세 시아버님을 모시고 다시 본 영화 (0) | 2011.12.07 |
---|---|
오직 그대만 ,당신의 사랑을 확인 할 수있는 영화 (0) | 2011.11.09 |
통증은 권상우가 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도약하는 작품 (0) | 2011.09.05 |
위험한 상견례,뼈있는 대사에 폭소가 연발되는 유쾌한 영화 (0) | 2011.04.06 |
"그대를 사랑합니다" 온 국민이 다 보고 깊이 생각해야 하는 영화 (0) | 2011.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