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오직 그대만 ,당신의 사랑을 확인 할 수있는 영화

모과 2011. 11. 9. 07:00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가려고  의논하다  내가 '오직 그대만'을 보고 싶다고 하니  친구 말이 인상적이었다.

 

" 소지섭은 눈이 너무 깊어서 슬퍼. 도가니 보자  "

 

 그날은  친구들과 '도가니'를 봤다. 

 

그리고 나는 지난 일요일 '오직 그대만'을 혼자 대전에서 봤다. '완득이'를 보고  20분 후에  '오직 그대만을 ' 연달아서 봤다.  나는 가끔 영화를 몰아서본다.

 

 

나는  드라마 ' 사랑한다. 미안하다 '를 보고 소지섭이 좋아졌다.  사람들이 소간지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해가 됐다.  청바지 모델로 데뷰한 그는 멋지고  진지하고 성실해 보여서 좋다. 

 

'영화는 영화다' 보고  어두운 역이 너무 잘어울려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박용하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는 소지섭의 모습은 차라리 감동이었고 죽은 박용하 보다 그가 더 가여웠었다. 나는 그렇게 소지섭의 팬이 돼 갔다.  소지섭같은 친구를 두고 세상을 떠난 박용하가  원망스러웠다.

 

 

영화'오직 그대만'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요즈음 시대에 찾아 보기 힘든 남자의 순애보를 그리고 있다.  부모에 의해서 버림받은 고아와 부모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어서 고아가 된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자식을 낳아서 버리는 것은 문제아가 되라고 등을 떠미는 것과 같다.  장철민(소지섭) 은  권투 선수로  잘나가다  큰 사건을 내면서 인생이 암흑 속으로 내동댕이쳐진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소지섭의 깊은 눈을 바라보며 감독이 소지섭을 캐스팅한 이유를 알게 됐다.  절친인 박용하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에 소지섭의 눈은 더 깊어졌다. 정체성의 혼란으로 뿌리채 흔들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직 그대만'에서 소지섭은 멜로 연기의 완성을 보여주었다.  '사랑한다.미안하다'와는 또다른 색깔의 멜로 연기를 보게 해주었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현장에서 모두 보낸  하정화(한효주)는  사고 후유증으로 실명을 해가는 대기업 고객센타  상담원이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났지만  사실은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만남이다.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큰 사건을 겪은 철민( 소지섭) 은 마음의 문을 닫아 놓고 살다가  우연히 만난  하정화 (한효주) 에게 평생의 순정을 다 받친다.

 

영화의 내용은 분명 슬픈 멜로인데  통속적으로 질질 짜는 내용이 없다. 실명해 가는 장애인 하정화(한효주)의 밝고 통통 튀는 대사로 인해서,  화사한 옷차림으로, 불면 날아 갈 것같은  여성적인 몸매로 인해서 영화의 화면은  화사하고 매력적이다.

 

한효주는 170cm가 넘는 큰 키인데도  가벼운 몸피로 인해서  순정 멜로에 적격인  몇 안되는 여배우 중에 한 명이다 . 한효주의 여성스러움이 소지섭의 남성적인 매력을 더 돗보이게 하고 있다.  성형을 안한 자연스런   얼굴이 한효주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나는 '오직 그대만'을 보면서 내 아들들도 소지섭같이  자기를 다 받쳐서 사랑할 여자들을 만나기를  바라는마음이 생겼다. 계산적인 사랑을 하지말고 운명적인 사랑을 하다가 결혼하길 바라고 싶어졌다.

 

영화에서는 모든 것을 다 잃고 건강까지 잃게 된 하정화의 인생의 불행에  철민은 자기도 모르게 깊숙이 관여한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그리고 그녀를 죽을 때까지 지켜주려고 결심을 한다.

 

 

강가의 차돌맹이를 약속의 정표로 나누어 갖는 가난한 연인은  세상에서 오직 둘만이 있는 것을

깨닫고 서로만 쳐다보면서 살기를 약속했다. 아니 하정화가 장철민에게 약속을 한다.

 

"눈이 보이게 되면 하루가 10이라면  9은 아저씨 얼굴만 보고 하나만  내 얼굴을 보고 살거예요"

 

세상에 오직 단 둘만 있는 외로운 남녀는 서로 '오직 그대만'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시력을 잃어가는 하정화에게 각막 이식수술을 해주기를 결심하고 목숨을 걸고  돈을 벌러 떠나려고 결심한다.  철민의 얼굴을 손으로 기억하려고 만지는 정화의 모습은 잔잔한 슬픔을 느끼게 하나 궁상맞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오직 그대만'을  보면서 나는 나의 사랑을 돌아 보게 됐다.   중매 결혼 후 서로 사랑하게 된 부부지만 나는 오직 남편만 바라보고 일생을 살았다.  보수 세대라서 결혼 전에는  연애를 못해봐서 나는 남편과 비교할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나의 옆 자리에 앉은 젊은 커플의 여자는 영화 중간부터 계속 소리를 내서 울고 있었다. 하정화에게 감정이입이 돼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하도 재잘대서 나는  속으로 '영화가 시작되도 재잘대면 어쩌지' 생각까지 했었던 커플이었다.

 

 

 

이영화에서 맹인을 안내하는 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론 아니 자주 개가 사람보다 훨씬 의리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영화에서 뿐 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종종 그렇다.

 

 

영화는 해피앤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정화는 각막 이식수술로 눈이 보이고 자기의 공방에 찾아온 철민을 못알아본 자기를  자책한다. 그러나 철민의 고향과 같은 장소에 가서 서로 만나면서  영화는 끝난다. 

 

관객 평점이 9.3인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영화'오직  그대만'을 보면 그대는 당신들의 사랑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당신들의 사랑의 평점은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가? 묻고 싶다.

 

사랑하는 모든이들에 권하고 싶은 영화 '오직 그대만'을 보고 오직 그대만 사랑하길 바란다.

 

 

 

**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저는 안철수연구소  판교사옥 오픈하우스데이에 갑니다.  내일 찾아뵙겠어요.

좋은 영화는 일상의  가벼운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