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위험한 상견례,뼈있는 대사에 폭소가 연발되는 유쾌한 영화

모과 2011. 4. 6. 07:00

나는 부산에서 근 30년을 살다 2008년에 대전으로 이사를 왔다.대전에 와서 제일 좋은 점은 지역색이 없는 도시라는 것이다.

 

대전의 본래 이름인 한밭이다. 큰 밭 즉 평야라는 말이다. 밭전(田 )자의 네 개의田 칸에는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전라도가 들어 있다는 풀이를 대전사람에게 들었다.

 

부산에 살면서  전라도 사람과 경상도의 감정이  너무 나쁜 것을 눈으로 목격하고  살았다. 실제로  전라도 사람들이 타지방 사람들에게 억울하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 지역색을  투명하게 노출시키고 있는 영화

 

 

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주제로 한 코메디 영화이다. 대사마다 뼈가 들어 있는 내용인데 사투리로 폭소가 터지게 하는 유쾌하면서 뭔가를 깨닫게 하는 영화이다.

 

사실 나도 광주,전주로 봄,가을 출장을 2주 간씩 4년을 다니지 않았다면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깊이 가지고 살아 갔을 것이다.

 

"전라도 사람들은 잘 하다가 뒤끝이 좋지 않다"

 

나는 살아오면서  이 말을 많이 들었다. 나와 절친했었던  중학교 친구가 전라도가 본래 고향이었다. 자기의 고향이 전라도라는 것에 속상해 할 정도로 다른 지역 사람들의 편견이 심했었다. 그것은 한참 잘못된 일이다.

 

 

 

2.송새벽과 이시영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압권인 영화

 

전라도 군산 토박이 송새벽의 전라도 사투리와 충청도 출신의 이시영의 완벽한 경상도 사투리가 애교스럽다.  애교가 철철넘치고 상냥한  경상도 아가씨 진분홍과 순정만화 작가 현준(송새벽)이 펜팔로 연애를 하다 양가 부모에게 결혼을 허락을 받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송새벽은  전라도 사투리를 재미있게 구사하면서 무표정,혹은 엉뚱한 표정으로  관중들을 웃겼다.이시영은  완전 상냥했다가 유사시에는  터프한 경상도 아가씨의 모습으로 변해서 웃긴다.이 영화는 송새벽과 이시영의 연기에 매력을 느끼게 하고 있다.

 

 

 

 

 

3. 중견배우들의 튼튼하고 안정된 연기가 안정감을 주고 있는 영화

 

영화의 내용은  남자 관중을 위해서 양가 아버지를 영호남의 주목받던 고교야구 선수 출신들로 배역을 정한 것도  감독의 센스가 돗보인다.아버지 대부터 악연을 자식들 결혼에 까지 지역색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단순한 내용이다.

 

백윤식, 김수미, 김응수,박철민, 카메오로 출연한 이한위,김정란, 정성화의 연기가 밑반침 해주고 있다. 박철민과 이한위는 광주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관객을 폭소를 터트리게 하고 있다.

 

 

 

 

4.힌국인이라면  찾아가 봐야 할 광주의 5.18묘지

 

영화위험한 상견례는  감독도 김수미,송새벽, 박철민, 이한위등 대부분 전라도 배우들이 만든 영화이다. 다른 배역은 서울,충청도 배우들이다.

 

부산에 살면서 선거 때만 되면 나는 내가 경상도나 전라도가 고향이 아니게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다행인가 느낀 적이 있었다.

 

고 노무현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이유로 내가 살던 지역의 국회위원선거에 낙선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경상도 사람들의 단결심이 잠시 무섭게도 느껴졌었다.

 

광주의 5.18묘역을 남편과 찾아가서 상영하는 영화와 전시된 사진을 보며 우리 부부는 한동안 숙연해졌었다. 그곳은 우리 나라 역사의 치명적인 아픔이며 부끄러운 장소라고 생각한다.우리는 광주의 아픔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5. 작은 땅에서 없어져야 할 지역색을 코미디로 표현한 영화  

 

나는  제사 준비를 위해서 배추를  절여 놓고 온 큰동서 형님과 함께 영화를 보았다. 형님과 "시라노연애 대작전"도 보았는데  그때 큰형님은 코를 골고 주무셨다.  그래서 송새벽을 처음 본다고 했다.

 

나는 방자전에서 송새벽을 확실히 기억하게 됐다.관객이 상상도 할수 없었던 변사또의 모습을  기가막히게 잘했다. 전라도 사투리로 ....마더에서의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위험한 상견례"는 12세 이상가인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여러번 기분좋게 웃고 나면 깨닫게 되는 점도 많다.작은 땅에서 한 두 번의 경험으로 특정지역의 사람을 싫어해서는 안된다 .

 

온 가족들이 함께 가서 보면서 한바탕 웃고 나면 사소한 스트레스는 다 날아 가버릴 것이다. 영화는 이미 대박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관객들의 입소문은 무서운 것이다.

 

* 영화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영화리뷰가 많을 듯합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