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TV 드라마

드림하이1,2, 일본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강타를 예상하는 이유

모과 2011. 9. 20. 06:30

추석 연휴에  드림하이 시즌 1을 몰아서 다 봤다.  내가 본방을 안 본 것은  아이돌 스타들이 나오는 가벼운 드라마라는 선입견을 가졌었기 때문이다.  가끔  재방송은  보다가 잠이 들곤 했다.  내가 드림하이 시즌1은  마음을 잡고 보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서의  열풍 때문이었다. 왜 그럴까 알고 싶었다.

 

드림하이 시즌 1을 몰아서 16부를 다 보면서  여러가지 상념이 들어왔다 나가곤 했다.  10여년 전에 천계영 원작의 만화'오디션'이 영화화가 된다는 말이 있었었다. 

 

나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영화에 출연을 할 그렇게 많은 락 그룹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2011년 지금은  수많은 아이들  스타들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을 거쳐서 미국,유럽까지 퍼져 나가고 있다.

 

1. 전국의 사육당하고 있는 학생들의  숨통을 터주었던 드라마'드림하이'

 

 나는 유럽의  언론들이  우리나라 아이돌 스타들이 사육당하고 있다는 기사를 썼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춤과  노래,연기의 재능을  일찍 깨닫고, 외적인 조건도 되는 학생들이 열정을 다해서 배우는 것이 어찌 사육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영재교육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중고생들의  60%가 장래 희망으로 연예인을 소망하고 있다.  '드림하이'는 아이돌 가수를 육성하는 '기린예고'에서 일어 나는 일들과 노력만으로는 되지가 않는 부분도 다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해서 현실감있는 노래와 춤 , 연기를 한다.  살벌한 경쟁과   연습과정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

 

드림하이'는 가벼운 내용이 아니다. 어른들도 함께 보면서 자녀의 의견을 들어 볼 필요가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학생들 중에 상당수가  재능도 적성도 무시 당한 채 부모와 교사에 의해서 사육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 편견덩어리  까칠한 고혜미의 모습에서  나의 여고시절을 추억하다.

 

나는  고등학교 입시를 3개월 앞두고  책을 덮고 완전 영화와 드라마,책에 빠져 살았다. 중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내가 설마 본교인 고등학교에 떨어질까? 하는  철없는  생각때문이었다. 물론 보기 좋게 고교입시에 떨어지고 후기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정신을 못차리고 역시 책에 미쳐서 살았다.  공부는 아예 하지 않았고 숙제도 안했다. 어쩌면 고1때 읽은 책의 양이 나의 인생을 바꾸었을 지도 모른다.

 

 

명문여중에 다니다 모두 실패자들인 학급 친구들이 우스워서 친구도 사귀지않고  혼자 책 속에서 살았다. 결과적으로  2학년에 진급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나의 정체성은 부끄러움을 느끼는 데서 시작됐다. 처음으로 겸손한 마음이 되기도 했다.

 

3. 강우혁선생님 모습에서 나의 은사 박우동선생님을 기억하다

 

학생들의 인생을   때론  교사가  바꾸어 주기도 한다. 나에게도 강우혁선생 같은 은사가 있었다.  그분도 노총각이었고  학교에서 크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 너무 착하고 순해서  박선생님의 수업시간에는 마치 시장 바닥 같이 씨끄럽게 아이들이 떠들었다. 그런데 박우동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영문과 출신으로 실력이 있는 교사였다.

 

 내가 1학년 때 담임이었는데 선생님은  나의 중학교 성적과  I Q를 보시고 방과 후에 거의 매일 나를 면담을  했다. 나도  드라마의 혜미 같이  부모님은 시골에서 장사를 했고 외할머니와 함께 서울에서 살았다.

 

학창시절에 몸이 약했던 나는  마지막 기말고사를 몸이 아파서  못 봤다. 낙제를 하게 되었는데 박선생님이 17명의 교사들을 다 찾아 다니면서 나를 책임지겠다고 말해주어서  겨우 고2로 진급을 했다. 선생님의 나에 대한  믿음이 나의 인생을 바꾸어 버렸다.

 

드라마에서  강우혁선생은  찌질한 열등생인 제자들을 사랑과 실력으로 우승자로 만들어 준다.  나는 그과정을  무척 감명깊게  봤다.  모든 교사가 '드림하이'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사에게 포기해야 하는 제자는 없다는 것을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4.  행운의 팬던트를 가지고 있던  송삼동이 최후의 승자인 K가 되다. 

 

기린예고의  특별반 학생들은 모두 문제아라고 할 수가 있다.  뚱녀 김필숙(아이유)는 절대음감의 소유자이다.  춤의 귀재인 제이슨(우영)은  책인감과 열정이 부족하다. 진국( 택연)은  사생아여서 사랑에 굶주려 있다.

 

송삼동(김수현) 은 편모슬하의 깡촌의 촌놈이다. 주인공 고혜미(수지) 는 겸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는 까칠한 편견덩어리이다.  특별반은 아니지만  윤백희(은정) 는 삐뚤어진 성격의 소유자이다. 편법을 써서라도 이기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우영은  춤 페스티벌에서 최종 우승을 한 경력이 있다. 드라마에서 우영이 혼자 춤을 추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 나는 우영의 유연한 춤 동작이 어느 노래보다 아름답다고 느꼈다.

 

박진영의 문하생들인 수지, 택연, 우영은 춤을 잘추고 노래도 잘한다.  티아라의 은정은 아역 배우 출신이다.  김수현은 아버지가 락그룹의 멤버라고 들었다. 김수현이 노래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 같았다.

 

기린예고 이사장으로 나오는   배용준(정하명역)은 면접 시험장에서  기가 팍 죽어 있는 윤백희(은정)에게 행운의 팬던트를 준다.  그것을 가지면 좋은 일이 일어 난다고 믿고들 있다.  그 팬던트는 돌고 돌아서 송삼동(김수현)에게 간다.

 

5. '드림하이'는 10대들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이다.

 

'드림하이'는 10대인 청소년들의 사랑과 꿈, 가족애, 사제간의 사랑 그리고 꿈을 향한 열정과  피나는 노력을 말해주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해서 희생하려는 남학생의  순수한 사랑도 있다.  말하자면 10대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이 모두 들어있는 종합 선물 세트라고 표현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드림하이'는 재미가 있다. 학교와  학원 때문에 밤 10시 이후가 늘 귀가 시간인 청소년을 위해서  1월에 방영한 것도 센스가  있다. 청소년들이 보면 스트레스를 좀 풀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6. K -팝이 아시아와  유럽을 강타한 이유

 

한마디로 그들의 파티문화와  우리 나라 아이돌들의 쉬운 가사로 떼거리로 나가서 놀이하듯이 춤을 추는게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슈퍼쥬니어 (13명)와 소녀시대(9명)가 단체로   쉬운 춤을 반복해서 추는 모습은 참 경쾌하다 . 누구나 쉽게 따라서 할 수가 있다.  가사도 영어가사를 섞어 있고  쉽고 짧다.

 

큰아들이  지난 여름 휴가 때  태국으로 10일 간 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클럽에 가서 온 몸에 소름이 돗는 체험을 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슈퍼쥬니어, 샤이니,  동방신기,  2pm, 2am,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티아라, 등등의 노래가 계속 나오고 모든 사람들이 그 춤과 노래를 따라서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했다고 했다.

 

 

아이돌가수들이 벌어 들이는 외화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한류뮨화는 이제 우리 나라의 큰 문화적인 자산이 됐다고 생각한다.  마치 예전에 홍콩영화 전성기 시대가 생각난다.

 

7. 한류의 중심에는 배용준이 있다.

 

 나는 '드림하이'제작 발표회장에 나타난 배용준의 보습을 보고  참 안타까웠다. 몸이 무척 아파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드라마 4부까지만 나온다.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중국 분교로 간다고  사라졌다.

 

 

기린예고 이사장 답게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의 긴 손가락을 보고 나는 초등학교 6년 간 피아노를   배운 큰아들의 손가락을 생각하게 된다, 배용준과  큰아들은 손이 참  많이 닮았다..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 얻고  '한류문화'라는 말이 생겼다.  배용준에 열광하는 일본여성 분들의 성원에 힘을 입어 ,'대장금',  '미남이시네요' 가 뒤를 이어서 제 2의 한류, 제3의 한류를 이어가고 있다.  배용준이 없으면  지금의 장근석도  일본에서 그리 인기가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8. 음악천재 박진영과  한류스타 배용준의 환상적인 만남

 

감성적이고 흥이 많은 박진영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배용준은 동갑이라서 더 좋다. 둘다 독신이다. '드림하이'가  일본에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은 다 갖추었다.  우리 민족의 총명함이 참 기분이 좋다. 배용준을 좋아해 준 일본의 중년여성들이  너무 고맙다.

 

나는 이제 드림하이 시즌2가 기대가 된다. 아이돌스타 열풍의 시초를 만든 이수만 사장의 SM 출신 아이돌가수들 까지 합류를 한다니 기대가 더 된다.

 

주말이나 10월초 연휴에 자녀들과 '드림하이시즌1'을 시청할 것을 권유한다.  자녀와 자연스럽게 아이돌가수와 배우의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일상의 어려움과 학업까지 다 대화를 하게 발전을 하게 되는것을 경험할 것이다.

 

아침부터 다시 새벽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우리 나라 자녀들에게 '드림하이'같은 청소년 드라마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 '학교시리즈'같은  학원 스릴러영화도 좋지만 '드림하이 '같이 꿈과 열정을 표현한 드라마가 계속 시리즈로 나오기를 바란다. 학생들도  스트레스를 풀 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