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새 교장 부임 후 1년, 확 바뀐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

모과 2011. 4. 18. 06:30

 

이 기사를 쓰는데 3개월이 걸렸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학교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작년 3월초 나는  고등학교 이미지 사진이 필요해서 집에서 가까운 있는 대전공고에  사진을 찍으러 갔었다.

 

그때 방과 후 학생지도를 하고 있는  박준태 교장 선생님을 우연히 만났다. 

 버스정거장에서 하교하는 공고학생들이 바닥에 침을 틱틱 밷고 욕을 입에 달고 있어서 불만 이었던 나는 즉석에서 인터뷰 요청을 했었다.

 

박교장선생님은 누구도 가기를 약간 주저하는 대전의 꼴찌이고 미달 학생수가  100명정도 되는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나를 만났던 것이다.

 

 

 

 박준태 교장선생님은  부임한 지 한달 된 시점에서  단단한 각오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었다. 그당시 나는 박준태 교장을 인터뷰하고 교과부 블로그에 기사를 썼었다.

 

하루에 14번 배꼽인사  , 확 달라진 대전공고...                 http://if-blog.tistory.com/757  [클릭하세요]

 

 

올해 2월  초에 나는 대전 고등학교 앞을 지나가다가 여러 개의 현수막을 봤다.  매일 새벽 6시 30분에 출근을 하고 있는 박준태 교장선생님을 다시  인터뷰하고 싶었다. 부임 후 1년 간의 결과를 알고 싶어서였다. 

 

다음은  대전공고 박준태교장선생님을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Q1. 2010년 3월 대전공고에 부임하고 느끼신 것은 무엇인가요? 학생들 분포도와 학부모의 교육열을 말씀해 주십시오.

 

 

박준태교장:특성화고(공고)에 30년을 근무해 왔지만 대전의 특성화고 13개중에서 제일 하위권인 대전공고는 미달 학생수가 많아서 근무하기 가장 힘든 학교로 알려져있었습니다.

 기쁨보다는 걱정을 안고 부임을 해보니 결손학생들이 30%였습니다.  학생들은 인문계고에 떨어져서 할 수 없이 다닌다는 생각에 패배감이 가득했고 미달 학생수가 100명 정도 됐어요.

 

Q 2. 대전 공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서 시도하신 점은 무엇인가요?  인성 교육과정 운영 우수학교로 선정돼셨던데요.

 

 

박준태교장: 우리 학교 학생들의 본성은 매우 여리고 순박한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공부를 못했다거나 가정적으로 힘든일을 겪어서 일찍 자포자기하고 반항적인 행동을 표출하게 된 것 뿐이지요

.

1) 하루에 14번 공수도 인사 : 학생과 교사가 배꼽인사를 하므로서 상호 존중하는 마음을 키웠습니다.

2)선생님들은 학생을 돕고 칭찬하기를 추진했습니다.

3)외부 인사 초청 강의 ,전문상담 인력을 통한 상담치료를 했습니다.

4) 교장이  직접 각 학급을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했습니다. [명심보감]

5)  교장이 주1회 전교생 훈화자료를 담임에게 메일로 보내면  프린트해서 교실에 부착해 놓았습니다.[예, 고도원의 아침편지 ]

6) 규칙이나 약속을 어기는 학생들은 학교교칙에 따라서 엄하게 생활지도를 했습니다.

 

 

Q3.  그렇게 노력을 하신 결과 일 년 동안 얻은 교육적 효과 큰 것으로 압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박준태교장:지난 1년 동안 ‘모두가 일등은 아니어도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이라는 학교장 경영 목표 아래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서 지도했다고 자부합니다.

 

 

가장 큰 성과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모두가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때를 벗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어 학교가 활기찬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취업기능강화 특성화고 육성사업 성과보고회」(장소 서울여상)에서 「취업기능강화 특성화고 육성사업 2010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어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인증패를 받았습니다.

 

 

* 나는 학교 중앙 현관 입구에 부탁해 논 인증패를 찍기 위해서 학교에 다시 갔다.

 

이는 지난 1년간 전국 691개 전국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기능강화사업의 성과를 평가한 것으로 대전공고는 취업률 64.3%(2010.12.31. 기준)를 달성하여 전년 대비 37%의 취업률 증가를 보였습니다.

특히, (주)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주)세계SMT 등 총 39개 업체에 146명(졸업생 227명)의 학생들이 평균 1600만원 이상의 연봉으로 취업하여 요즈음 같이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풍조에서 일궈낸 성과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청 특성화고등학교 평가에서도 「우수 학교」로 선정되어 중소기업청으로 부터 지원금을 2억4천만원 받았습니다.

 

 

또한 2010 경영성과 관리 최우수학교 선정, 창의·인성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 감소율 1위, 방과후학교 TOP스쿨경진대회 장려상, 2010 독서토론대회 동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독서 토론을 위해서 다문화 가정에 봉사 활동을 주기적으로 시킨 것이 교육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참여를 유도하고자 지난해 3월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학교경영설명회를 갖고 12월에 학교경영성과보고회를 가져 200여명의 학부모님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그리고 3월에도 학교교육설명회 및 진로교육 안내를 200여명의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올 12월에 성과보고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제 본교는 2011년을 학교교육내실화 원년으로 삼아 「교수학습 활동 강화와 인성교육 함양」의 목표 아래 전교사가 한마음으로 뭉쳐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4. 대전공고만의 가지고 있는 교육목표가 있나요?

 

박준태교장:교육목표는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의 경영 목표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특성화고등학교이지만 예전의 실업계고등학교에서부터 처음 교직에 첫 발을 내딛고 교감으로 중학교에 근무한 것을 빼고는 30여 년간 특성화고에서 만 근무했습니다. 예전의 학생들과는 다르게 요즈음의 아이들은 본인이 원하여 지원한 것이 아니라 성적과 가정 사정으로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본교에 교장으로 첫 발을 내딛으며 ‘모두가 일등은 아니어도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이라는 경영 목표 아래 내가 지도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꿈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그렇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전공고 학생들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한 영어교재와 한자 교재,한국으로 봉사 활동온 원어민 교사에게 원룸을 얻어주고 학생들을 지도하게 했다.

 

Q5. 결손 학생들에 대한 지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나요?

 

박준태교장:우리 학교의 학생들을 살펴보면 흔히 이야기하는 결손학생(가정적)도 많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 부모님은 계시지만 갈등으로 인한 위기학생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의외로 많습니다. 학생의 상황에 따라 지도 방법이 많이 다르긴 합니다. 

 Wee클래스를 설치하고 상담과 교우관계 개선을 통하여 도움을 주고 경제적 빈곤 학생의 경우는 외부 장학금을 적극 유치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배려가 최선의 지도인 것 같습니다.

 

* 교육청에서 받은 상금으로 교무실의  책꽂이 ,교사 개인 사물함. 상담 코너를 만들었다.

 

Q 6. 대전공고에 오셔서 일 년 동안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박준태교장;제가 부임 첫 날 본 아이들과 지금 보는 아이들은 같은 아이들이지만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는 것입니다. 비록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듯하여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대전공고가 긍정적으로 많이 변했다는 말을 들을 때 대전공고 교장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입니다.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먼 훗날 대전공고 졸업생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생활할 때 보람을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새로만든 교사들의 개인 사물함

 

Q 7. 교장선생님은 새벽6시30분에 출근을 하시는데 그이유와 교육 효과는 무엇인가요?

 

박준태교장: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편이지요. 학생과 선생님이 출근하기 전에 학교에 나와 등교하는 학생과 출근하시는 선생님을 맞고 있지요.

 조용한 아침시간에 학교를 한 바퀴 돌며 안전이 미비 된 곳, 학생과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할만한 곳을 찾아 고쳐줍니다.  하루 할 일을 계획하는 시간이 저에게 유익하고 또 학생과 선생님에게 일찍 등교 할 것을 요구하지 않아도 학교생활이 바르게 정착되어 좋지요.

 

* 학생들의 인권을 위한 상담 코너를 교무실 한 쪽에 마련했다.

 

Q 8. 공고에서 주로 교육을 하셨는데 공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박준태교장:우리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던 내용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차이가 많았듯 우리 공업교육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1970,80년대에는 기능 기술교육에 매달려서 우수한 기능인력 양성에 주력했지요. 그 시절의 학생은 꿈과 목표가 명확했어요. 하지만 이공계 경시 풍조가 생기고 부터는 학생들이 무기력증에 빠지고 꿈이 없어졌어요.

요즈음 학생들에게 제일 중요한 교육은 꿈을 그리는 그리고 실행하는 힘을 주는 것 아닌가 싶네요. 저는 ‘생각하는 힘을 가진 창의적 인재양성’을 통한 ‘성공 할 수 있는 인재육성’이라 믿습니다.

 

 

Q9. 교장선생님은 선취업 후진학을 주장하시는데 올해 졸업생들은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박준태교장;작년도 본교의 취업률은 27.4%였습니다. 이는 의뢰업체 수는 많으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없어 취업을 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본교 부임 후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서 직접 교실에 가서 수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3학년학생들에게는 미래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을 강의하면서 취업의 당위성을 설명하였습니다. 그 결과 취업희망자 수가 35%에서 55%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자신감과 끈기가 부족하여 취업을 해서도 얼마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빈번하여 희망자 전원을 해병대교육을 학교에서 경비를 부담하여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교육현장에 직접 가서 학생들을 격려하였습니다.

그리고 취업의뢰업체는 되도록 직접 방문하여 회사를 확인하고 회사 CEO를 직접 만나서 취업을 부탁하였습니다.

그 결과 12월말 기준으로 64.3%가 현장에 나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생산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만족하지는 않지만 취업 후 잔존율 또한 40.5%에 달하고 있습니다.

2학년을 대상으로 취업희망자 전원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경비를 부담하여 1박2일간 취업캠프를 충북 충주의 연수원에서 실시하여 올해의 목표는 취업률70%, 잔존율 55%로 잡고 올해도 3학년 학생 전원에게 진로지도를 3월초에 실시하였습니다.

 

 

Q10 대전공고의 2011년도 대학진학상황은 어떻습니까?

 

박준태교장:직업교육선진화방안의 주 목표는 선취업 후진학 체계입니다.

그러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있어서 진학 또한 많은 신경을 써서 방과후교육을 통해 대학수학능력을 기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충남대, 한밭대 등 4년제에 27명, 대전보건대 등 2년제에 82명이 합격하여 48%의 대학진학율을 달성하였습니다

 

Q11. 그밖에 대전공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점은 무엇인가요?

 

박준태교장:우리 대전공고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입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공고생의 인식 보다 안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은 꿈이 있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가고 있는 우수한 인재들입니다.

 비록 초·중학교 시절의 실패 경험을 털어내고 내일을 향해 노력할 기회를 주고 애정과 열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돕는 다면 분명 우리 아이들은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동량으로 성장하고 우리 학교는 명문교로 재 도약하리라 확신합니다.

 

지난번 인터뷰 하러 갔을 때 교육청에서 받은 상금으로 화장실을 새로 리모델링 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4월에 가보니 다 완공돼 있어서 다시 사진을 찍어 왔다.

비데시설까지 돼 있고 샤워실도 있는 깨끗한 남학생용 화장실이었다.

**대전공고 담에 확짝핀 개나리들의 모습

 

나는 한 사람의 소명의식이 투철한 교장의 부임으로  공고 중에서도 꼴찌였던 학교가 1년만에 확  변화된  모습에 놀랐다. 나는 세상의 직업 중에서 제일 훌륭한 직업이 교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생을 바꾸기도 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미달이었던  대전공고는 2011년 97명의 학생을 떨어트렸다. 신탄진에서 봉고차를 타고 단체로 등교도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표정이 밝고 자세가 단정해진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전국민이 고졸이상의 학력시대로 가고 있는 우리 나라의 큰문제는 배운사람들이 남을 더 무시하는풍조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우리문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바꾸어야한다.

 

박준태 교장선생님 같은 교육자가 전국에 많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 나라의 교육은 교사의 희생과 부모의 의식변화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꼭 좋은 쪽으로 변화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