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약간의 선행학습과 수많은 복습이 필요한 이유

모과 2011. 4. 1. 12:13

 

 

아이들은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고 태어난다. 지능, 외모는 물론이고 생활을 통해서 가정교육도 부모를 보고 그대로 보고 배우게 돼 있다. 심지어 자는 모습이나 걸어가는 모습조차 닮는 것을 보면 놀랄 때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남편과 나를 그대로 닮은 면이 많이 있어서 가끔 깜짝 놀랄 때가 있다. 큰아들은 남편을 닮아서 문과기질을 확실히 보이고 ,막내아들은 나를 닮아서 이과에 뛰어났다.

 

1. 암기가 천재적인 남편과 큰아들, 그러나 수학은 싫어한다.

 

남편은 전화번호 같은 것은 한 번 들으면 바로 암기가 되는 사람이다. 학창시절에 충청도 깡 촌의 벽지 수덕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산중학교를 수석으로 입학을 해서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

 

남편 물론 사교육이라고는 전혀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대전의 명문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을 가서 대학, 대학원을 모두 수석으로 졸업한 두뇌가 명석한 사람이다. 학창시절 독서도 무척 많이 해서 말도 꼭 필요한 말만 논리적으로 잘 한다.

 

그러나 남편은 학창시절 수학 과학을 무척 싫어했다고 한다. 그냥 해야 하니까 열심히 했을 뿐이다. 그런데 큰 아들이 남편을 꼭 닮았다. 큰아들도 암기과목은 한 두 번 읽으면 그대로 암기가 되는데 그 대신 빨리 잃어버린다고 했다.

 

내가 수학을 좋아한 이유는 개념만 이해하면 특별히 외울게 없기 때문이다. 수학은 꾸준히 매일 1시간 정도 풀면 고3 때도 100점이 나오는 유일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학 문제를 풀 때 곰곰이 생각하는 것도 좋고 여러 공식을 적용해서 답을 풀어 나가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고 통쾌해서 그냥 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수학을 풀었었다.

 

그러나 암기과목은 잘 외워지지도 않고 나는 학창시절에는 지구력도 많이 부족한 학생이었다. 외우기 싫으면 그냥 그 과목을 안했다. 시험 때도 대충 읽어보고 시험을 봤었다. 부모님이 공부에 대해서는 나를 그대로 믿어 주었고 누군가 공부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막내아들이 나를 그대로 닮아서 수학은 잘하고 암기를 못하는 게 신기했다.

 

2. 초등학교 방학 중 큰아들에게 국어, 수학을 선행학습 시킨 이유

 

큰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을 시키고 1학년 때는 예습, 복습 시킬게 별로 없었다. 2학년이 되고 일주일이 지난 후 내가 큰아들에게 물었다.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하는 게 10개라면 너는 몇 개를 이해하는데?”

“ 음 .....(잠시 생각하더니) 7개” 그렇게 대답을 했다.

 

나는 대학 재학 시절 4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었다. 비교적 인정받는 과외 선생이었다. 공부머리가 뛰어나거나 많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다.

 

내가 큰아들을 가르쳐보니 누구나 이해하고 지나가는 부분을 이해를 못했다. 엄마로서 당황을 했다. 나는 수학을 차근차근 개념을 이해하도록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수학문제지 두 권을 배운 만큼 풀게 했다. 하루에 50분정도 하면 진도만큼 완전학습을 할 수가 있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는 전 과목을, 중학교까지 수학을 내가 직접 가르쳤다.

 

만약 내가 아들에게 예습을 시키지 않았다면 수학시간마다 선생님의 설명을 30% 이해를 못하고 보낼 것이다. 처음에는 30%를 이해 못하겠지만 누적이 되면 50% ,70% .... 어느날 갑자기 수학이 정말 싫은 과목이 될 것이다.

수학이 싫어서 학교에 가기 싫어지고 다른 과목도 떨어지게 됐을 것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그런 경험을 해서 자녀들에게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 큰아들은 사교육이라고는 본인이 원해서 피아노 6년, 미술학원 6개월, 서예 1년, 한문 6개월, ...그게 전부다. 대신 책을 좋아해서 유치원 때부터 무척 많이 읽었다. 지금도 책은 손에서 놓지를 않고 있다.

 

3. 학교수업만으로 수학을 늘 100점을 받았던 막내아들

 

나는 막내아들이 초등 1학년 겨울 방학 때 기관지 확장증으로 오른쪽 폐를 절단하는 큰 수술을 했다. 큰 아들을 돌보고 나면 몸이 지쳐서 막내는 그대로 둔 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까지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로 시켰다.

 

그후 여러 사정으로 그냥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막내는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듣고 100% 다 이해 했다. 수학적인 두뇌가 뛰어난 아이였다.

 

막내도 수학 문제집 2권정도 복습을 시켰다. 다른 과목은 시험 때만 하고 마냥 나가 놀았다. 머리가 좋은 학생의 한계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라는 경험을 그때 했다.

 

막내는 6학년 때 교내 수학경시대회에 반대표로 뽑혔다. 마지막 최종 2명 까지 남았을 정도로 수학을 좋아 했고 잘했다. 예습,복습을 안 하니 중1 첫 시험에서 반에서 7등을 하던 막내는 중2 때 반에서 29/48등 까지 하락했다. 정확히 한번 시험에 2등씩 하락했다. 반에서 15등 까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할 수가 있었다

 

막내의 부탁으로 이웃의 대학생들에게 수학, 영어를 주 3회 과외를 방학 때 마다 총 4개 월했다. 자기가 원해서 하는 공부라서 그런지 하루에 7~8시간씩 영어, 수학을 예습, 복습을 했다. 그후 영어, 수학은 90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수리탐구, 과학탐구는 수능시험에 만점을 받았다. 수많은 복습의 시간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중, 고 1일 때부터 집안에 풍랑이 일었고 모든은 고난이 몰려왔다. 두 아이다 묵묵히 성실하게 공부했다. 나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아이들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었다.

 

4. 아이들 능력이 아까워서 재수를 선택했다.

 

자기의 능력이 조금 부족해서 학원이나 과외가 잠시 필요하면 배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공부시간에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앉아 있기는 정말 괴로운 일이다. 자동으로 성적이 하락을 하고 꼴찌도 할 수가 있다.

 

꼴찌도 행복하다는 것은 억지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낙제를 하면서 행복하면 많이 모자라는 아이일 것이다. 수업시간에 제대로 알아 듣지 않고 있는 그자체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숙제도  잘알지 못하고 그냥 자습서를 베껴서 제출하게 된다. 부모들은 다 경험 한 일이다.

 

나는 두 아들이 수능 점수가 내신에 비해서 낮아서 재수를 선택했을 때 그 의견을 존중했다. 아이들은 재수기간에 최선으로 노력했다. 둘 다 재수에 성공했다.

 

나는 자라는 아이들의 재능을 찾아주는 것도 교사와 부모이고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교사와 부모라고 생각한다.

 

5. 선행학습은 다음 학기 교과서의 2/3정도 했다.

 

방학의 의미는 푹 쉬고, 여행도 가고 뒤떨어진 과목을 복습하라고 있는 것이다. 실제 방학책을 자세히 숙제하다보면 다음 학기의 교과서 중에서 중요한 것을 예습하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모조건 노는 것이나 여러 학원을 순회하는 것은 반대한다.

수학, 영어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목이니 하루에 한 시간 씩 미리 예습하면 다음 학기 교과서의 2/3을 공부하게 된다.

 

개학 후 자녀를 좀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영어 수학은 수업시간에만 듣고 국어와 암기과목을 주로 복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경험에 의한 내용이다. 자녀의 두뇌나 학습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적당한 예습과 복습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예습을 했어도 수업시간에 친구들의 실력에 맞추어서 나대지 않게 하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시간은 한정돼 있어서 가르치는 내용이 한정돼 있다. 배경지식은 철저히 자기 몫이기 때문에 복습이 필요하다.

 

자녀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게 하기 위해서 학기 중에 적당히 쉬면서 즐겁게 공부하게 하기위해서 적당한 선행학습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복지 시설도 아직 많이 미숙하고 꼴찌는 행복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공부에 적성이 맞지 않으면 자녀의 다른 잘하는 것을 분명히 찾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삶은 최선으로 살아야 하는 것을 알려 주야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행복하고 불행하고는 가정에서 부모가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기 자식이라고 제일 인권을 침해 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집안 일로 글을 못 썼습니다. 꾸준히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