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초반부터 유쾌하고 가볍고 부담이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폭소, 미소를 짓게 하는 오락영화였다. 권선징악이고 인과응보의 법칙을 잘 지킨 재미있는 영화였다.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는 딱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설날에 집에 내려온 큰 아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 둘이 다정하게 커피 한 잔 씩을 마시며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엄마도 " 차이티라테"라는 것을 마셔보라고 했다. 이럴 때 한번 마셔 보는거 라면서 5,100원차리 커피를 할인 카드로 3,700원에 사서 주었다. 남편은 영화관에는 절대로 안 간다고 해서 둘이 갔다. " 차이티라테"의 맛은 참 세련된 맛이라고 밖에 표현을 못 하겠다.
1. 전작이 너무 비참하고 절박한 영화였던 김명민
나는 " 내사랑 내곁에" 와 " 파괴된 사나이"를 다 영화관에서 봤다. 김명민은 "내 사랑 내 곁에"서는 몸을 상했고 "파괴된 사나이" 에서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관객은 김명민의 연기자로 연기에 감동을 받고 있지만 작품 속 인물로 살던 김명민의 몸과 영혼은 핍박해 질대로 팍팍해 졌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 퓨전 코미디 "조선명탐정" 이라고 생각한다..
김명민의 가죽구두가 새삼 웃긴다. 12세 이상가인 영화 답게 지나친 폭력이나 애정신이 없다. 조선시대 최초의 명탐정 이야기인 소설 " 열녀문의 비밀"을 원작으로 마지막 신까지 호기심을 버릴 수없는 것과 김명민의 코믹연기가 낯설지 않고 재미있었다. 아마도 김명민 스스로 즐겁게 쵤영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오바 하는 표정과 톡톡튀는 대사가 재미있다. 김석균감독이 생소해서 집에 와서 찾아봤다.올드 미스 다니어리와 윤도현의 러브레터, 캠퍼스 영상가요, 개그 콘서트라는 대단한 작품을 맡았던 피디였다. 그래서 대사가 개그같이 웃기는 부분이 많았다.
*개장수로 나오는 오달수와 김명민은 환상의 짝궁이었다.
2. 깨소금과 후추같은 오달수의 존재감
오달수와 유해진 같은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실망한 적이 없다. 이들은 주연보다 나은 존재감을 늘주고 있다. 이 영화의 열쇠는 엉뚱하게도 오달수가 쥐고 있다. 개장수 오달수가 종횡무진하면서 여기 저기서 웃음 폭탄을 선사히고 있다.
스피드, 화려한 장면이 볼 거리를 주는 영화이다. 12세 이상가이니 동반한 자녀들이 좋아 할 것 같았다.
3. 한지민의 독특하고 치명적인 존재감
나는 한지민을 작고 귀엽게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한지민은 치명적인 섹시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객주와 열녀와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구도를 한지민이 가지고 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 모르고 가서 생각없이 보고 웃다가 나오면 좋겠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릴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웃은 기억밖에 남지가 않았다. 한지민의 두 모습이 오래 기억이 날 것이다. 극과 극인 두 모습으로 ,남자들에게는 무척 매력있는 여성으로 기억이 될 것이다.
방자전에서 다 벗은 조여정보다 이조 명탐정에서 살짝 조금 보여준 한지민 훤씬 섹시했다.
7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서 10편 까지 출간한 김홍신작가의 인간시장 주인공 장총찬이 생각이 났다. 비리를 척결하며 동에 번짝 서에 번쩍 홍길동같이 출몰하던 장총찬을 나는 이조 명탐정에서 보게 됐다. 김명민은 장총찬 같았다.
졸업을 한 자녀나 봄 방학을 한 자녀들을 데리고 영화관에 가서 한바탕 웃고 오길 권유하고 싶다.
소박하나 폭소가 터지는 것이 이 영화를 흥행에 성공시킨 이유라고 생각한다.
큰아들과 근 일 년만에 함께 본 영화이다. 우리 모자에게 둘 다 추억이 될 것이다.
** 블로그 메인,영화 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영화가 더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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