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0일 , 덕산면 외라리의 시골집에서 태어나신 시아버님의 미수(88세)잔치를 했다. 남편의 7형제가 5년간 계를 부어왔다. 이날 일가 친척과 시골집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덕산 관광 호텔에서 점심대접을 했다. 큰 아주버님 부부는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처리해서 아주 기분 좋은 하루였다. 미국으로 이민간 시동생 부부도 30년만에 함께 들어 왔다. 각자 혼자씩 왔다 간 게 어느새 10년이 넘었다.
이른 새벽 시골집은 안개가 자욱했고 잔치날은 날씨가 화창한 정말 빛나게 아름다운 날이었다.
들깨들도 모두 추수할 준비를 마쳤다. 농촌의 식물들은 묵묵히 자기 일들을 하며 한 해의 끝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어제 도착한 사람들의 차가 줄을 서서 쉬고 있고 ,아침에 오는 사람들로 시골집이 생긴 130년동안 최고로 많은 차들이 주차된 날이기도 했다.
마당의 평상에는 신문지가 깔리고 형님이 미리 준비해 둔 밑반찬들이 나란히 놓였다. 이날 여인들의 편리를 위해서 밥그릇과 국그릇, 접시, 젓가락은 일회용 종이 그릇으로 사용하고 모두 아궁이에 넣고 태웠다.
큰형님(66세)은 머리에 구루프를 말고 부족한 반찬이 없나 살펴 보고 있었다.
어제 미장원에서 예쁘게 하고 온 머리가 찌그러져서 다시 살려본다고 머리에 구루프( 다른말 있나요?)를 말고 쇠고기국을 푸고 있는 큰동서 형님 의 모습, 나이가 들어 갈수록 가꾸어야 한다.^^
전날 내가 사간 마스크 펙으로 네 분 얼굴에 모두 붙여 드렸다. 서울고모님(85세,), 큰시누이형님 (63세),막내 고모님(69세),큰동서형님(66세) 정작 나는 없어서 못 붙였다. 쿄쿄쿄.~~
어르신들은 따뜻한 방에서 진지를 드시고 , 왼쪽부터 복당리 큰고모님 (90세),어머니 (76세) ,아버지 (88세), 홍성 고모부(78세), 서울고모님(85세), 홍성고모님(74세)...같은 세대가 모이셨다. 시집은 대표적인 장수 집안이다.
종손과 동생이 엄마를 도와서 국을 나르고 있다. 아내들은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신발은 미국에서 온 동서가 여러 번 나란히 정리를 했다. 서연이도 보고 배울 것이다.
관광호텔로 가기 전에 사당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는 시집과 작은 집 식구들의 모습.뒷줄 첫번째(큰아들)과 두번째(막내 아들). 맴앞에 왼쪽 회색 양복이 남편 박씨 아저씨, 사진기자인 사촌 서방님이 찍으려고 할 때 ,준비중인 모습이다.
아버님의 호는 德山(덕산)은 친구 분이 지어 주었다. 덕산면 외라리 에서 태어 나서 홍성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배제 중학교를 졸업했다. 연희전문학교 상과를 졸업한 후 충남 서산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충남교육청 장학관,사회체육과장을 거쳐서 1990년에 대전여자 고등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했다.그후 현재까지 대청기업(주) 회장을 하고 있다.평생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살았고 재직시 오전 6시까지 출근한 것은 교육계의 전설로 남아있다.
88세의 나이를 의식못할 정도로 진취적인 사회관을 가지고 있는 아버님에게 직계 자식들과 배우자가 14명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아버님을 축하러 온 하객들에게도 정중하게 인사 드렸다.(내가 인사를 하느라고 막내 아들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참 못 찍었다. 에고 늘 엄마에게 잘난 척을 하더니만 쯧쯧)
5남2녀,모두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고 이혼가정이 없는 게 아들,며느리에게 좋은 본이 된다고 미국에서 온 시동생이 말했다. 앞 줄 왼쪽부터 차남(65세) , 장남(68세), 아버님, 어머니, 큰 며느리(66세),둘째 며느리(63세),뒷줄 왼쪽부터 큰사위(66세),큰딸(63세), 셋째아들(61세,남편) 나(59세,제일 사진이 안 나왔다) 넷째 며느리(57세), 넷째 아들(58세), 막내 아들(51세),막내며느리(46세), 막내딸(47세),막내사위(47세). 내가 잘 나온 사진은 다른 분들이 잘못나왔으므로 이 한 몸 희생하기로 했다.^^
증손자,손녀들의 "생신 축하합니다" 합창이 있었다. 증손자 2명,증손녀 4명, 증외손자 1명, 증외손녀 1명이다.아버지 와 어머니의 직계가 모두 75명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위례초등학교 1학년인 증손녀 서연이의 생신축하 카드이다. 국어,영어, 그림, 스티커를 총동원해서 예쁜 카드를 만들었다. 또박또박 쓴 글씨는 "교내 경필쓰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솜씨이다.
교육자였던 아버님의 증손녀다운 글씨라고 생각한다. 연필로 그린 케익 아래 88세를 써놓았다.8세 소녀의 정성이 여기 저기에 보이고 있다.
축하 카드의 앞 모양이다.
교내 경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상장,내가 상장을 받으면 시골올 때 가지고 와서 모두에게 축하 받으라고 말해 주었었다.
왼쪽이 다소곳한 서연이 노래하는 둘째 도연이 얌전한 이지우 (둘째 형님의 딸 박수영의 딸이다)
함께 노래 하는 서연이와 도연이, 뒤에 있는 화환은 복당리에 사는 박씨 문중에서 보냈다. 시집은 본래 옆동네 복당리에서 외라 2리로 이사를 왔다고 했다.
드디어 마이크를 차지한 둘째 형님의 외손녀 지우양의 독창을 듣고 지우아빠는 허허허 웃으며 사진기 셔터를 눌러 댔다.
서연이 할머니인 큰동서와 미국에서 온 시동생 부부(가운데) ,큰아주버님, 대전 석교동 시집에서 가져온 서광은 깊은 뿌리를 내리고 화려하게 피어있었다.
본 채 앞에서 아버님과 어머님 , 어머님의 건강이 많이 좋지가 않아서 모두 걱정을 하고 있다.
아버님의 누님과 여동생들, 왼쪽부터 홍성고모님(74세), 큰고모님(90세), 아버님(88세), 어머님(76세), 서울 고모님(85세), 막내 고모님(69세) ,막내 고모님은 패션 센스가 탁월한 멋쟁이이다.
서연이네 직계 가족들, 아랫줄 왼쪽부터 도연이, 서연이, 증조할아버지, 증조 할머니, 할아버지 ,도연이, 뒷줄에 서연이 아빠(종손), 서연이 엄마 ,할머니, 작은엄마,안겨있는 중건이 ,작은 아빠 ,4대가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분은 돌아 가신 고모님의 남편(80세)이신데 당뇨병 후유증으로 한쪽 발을 잘라 내었다. 효성 지극한 며느리가 정성껏 모시고 산다. 고모부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아버님이 경북 구미까지 문병을 다녀 오셨었다. 참 반가운 분이시다.
아버님의 사촌 형제들인데 돌아 가신 아버님 고모의 딸(86세, 안경쓰고 분홍 상의 입으신 분)과 아들(남색 체크무늬 잠바를 입은 분,84세) 남편이 가서 모시고 왔다.
잔치를 마치고 집에 들렀다 돌아 가시는 분들을 배웅하는 큰동서 형님의 모습, 초등학교 1학년 서연이네 반에는 증조 할머니와 증조 할아버지가 모두 살아 계신 학생은 박서연 한 명이라고 한다. 매달 한 번은 시골집에 오는 서연이는 참 축복받은 아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힘을 모아서 집을 고치고 음식을 함께 해서 먹고 시골집 황토 방에서 잠을 자는 어린이는 얼마나 될까? 서연이 할머니는 길을 가다가 코스모스나 나팔꽃을 보면 한송이 꺽어서 서연이에게 보여준다.
나는 서연이의 글씨를 우연히 보고 "참 잘 쓴다"고 칭찬을 여러번 했다. 역시 상을 받을 만하다.
서연이 할머니는 우리가 하는 서점에서 WHY시리즈를 다 사서 다락에 숨겨 두었다. 한번에 두 권씩 상으 로 준다.
전형적인 교육자 집안의 종손녀로서 서연이는 참 바람직한 환경에서 바르게 자라고 있다. 서연이가 어떤 사람으로 커갈지 무척 궁금하다. 서연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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