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대학합창단 시험에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는 뭘까?

모과 2010. 10. 8. 06:30

큰 아들은 재수를 해서 대학에 입학을 했다. 수능 점수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원하던 학교에 특차 장학생으로 합격을 했다.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대학생활을 아주 기쁘고 행복하게 시작한 아들의 첫번 째 좌절은  동아리 선택에서였다.

큰 아들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 까지 피아노를 배웠다.나중에 알고 보니 청각이 다른 사람의 두 배로 좋아서 음감이 좋았던 것이다. 본인이 좋아서  7년을 피아노를 했다.  당연히 합창단에 합격을 할 줄 알고 오디션을 봤다. 간절히 합창단을 하고 싶어했다

 

 

** 합창단 사진등 모든 사진은 다음이미지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1. 오디션에서는 가곡 중에서 한 곡을 부르라고 했다.

 

큰 아들은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아는  가곡이 없었다 . 고2,고3때  음악을  배우지 않았고 재수까지 했으니  고1때 배운 가곡이 생각이 날 리가 없었다. 합창단은 하고 싶었는데 그걸 미쳐 생각을 못하고 간 것이다. 내성적인 아들이 머뭇머뭇하자   선배 학생이   말했다.

"애국가나 교가라도 불러라"

 큰아들은   고등학교 때 교가를 불렀다고 했다.

" 그런데 엄마! 다른 아이들도 애국가나 교가를 부르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어. 내가 교가를 부르면서 속으로 얼마나 기가막혔는지 몰라. 나는 당연히 떨어졌지. 대학들어 와서 첫 번 째 좌절이야 "

 

* 오디션 보는 사진은 모두 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2. 고등학교 음악교육은  공추억과  정서교육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나는 6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과연 무엇을 향해서 달려왔나? 가끔 생각을 한다.

요즘 교육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대전 최고의 명문고등학교를 나온 남편이  입시에 실패를 하고 패배감으로 가득해서 후기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던 나보다 인성교육을 받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됐다. 한 달에 한번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묵상으로 시작했던 수양회를 참석했던 나는 그 당시에는열등감이 많았던 소녀였지만 그 열등한 위치에 있어 봤기에 사람에 대해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도 가지게 됐다.

 

과연 성적위주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주고 있나 골돌히 생각할 때가 있다.

대학 합격을  위해서는 수능과목만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과연 교육일까? 공부하는 동안도  성취감으로 즐거워야 한다. 그리고  합창도 하고 체조도 하며 친구들과 툭툭치며 운동장도 몇바퀴 돌아다니며 뛰놀아야 한다.

 

 부모들이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합창했던 "보리밭"" 숭어"," 과수원길","그네" ... 그런 공음악을 부르게 해주고 싶다.

 

우리 동네  고등학교 고3은 밤 11시 30분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한다. 아침 8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그리고 또  주말에도 학교에 가는아이들 ...지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너무 지나치게 학생들을 몰아부치고 있다. 

 

3. 학생들에게 생각하고 쉴 시간을  조금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

 

* * 음악회에 참석 후 기념촬영하는여중생들,이미지 사진은 통영여중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주일에 하루라도 학생들이 하고 싶은대로 그냥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댓가로  나쁜일이 아니면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면 좋겠다. 오후 3시 까지 자게 놔두고, 하루 종일 축구를 해도 좋고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가도 좋고 만화책을 많이 빌려다 봐도 좋고 ...그냥 자유롭게 놔두면  더 잘할 것이다. 무엇보다 듣고 싶은 음악을  듣게하고 부모와 함께 콘서트도 가면 좋겠다. 

 

**제가 학생이라면 그렇게 부모님이 해주면 고맙고 미안해서 더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

위의 내용은 제가 두 아들(32,30세)을  키우며 몰라서 학교에 건의를 못햇던 것도 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하루는 푹 자게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아이들이 새벽 3시까지 음악을 듣고 ,드라마 재방송을 보고 다음날 오후 4시까지 자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 대신 밥은 자기들이 차려 먹게 했습니다.  다행히 두 아이들 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취직을 했고  지금  직업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소한 행복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자기를 위해서  영화를 본다든가  운동을 하던가 합니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베스트가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