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근무하면서 자주보던 일이 있다.
어른들보다 어린이들이 먼저 뛰어들어온다.
'만화책은 안 되는 것 알지?" 이어서 일부러 만든 엄격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1. 공룡 그림책과 스티카를 좋아 하는 유아 어린이들
서점 계산대 옆에는 각종 스티커 와 CD가 주로 배치 돼 있다. 4장에 1,000원짜리 부터 한장에 1,500원짜리 스키커가 있다. 유아들에게도 유행이 있어서 직접 자기가 골라야 행복해 한다.
그야 말로 1,000원의 행복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잘 사주고 있다.
그림책은 공룡 색칠하기, 공룡스티카 붙이는 그림책이 제일 인기가 있다.여자 아이라고 공주 그림을 다 좋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 만화 코너부터 달려가는 초등학교 어린이들
대형 마트안에 있는 서점이라서 부모는 식품매장에서 쇼핑을 하면서 아이들을 먼저 보내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3층 주차장 입구에 서점이 있어서 아이들을 서점에 들여보내고 쇼핑을 하러 간다.
" 만화는 안된다고 엄마가 말했지. 동화책을 보고 있어 "
그런 엄마일수록 상당히 고압적이고 도도한 표정일 경우가 많다.
쇼핑을 하러 온 것은 아이들에게도 놀러온 것과 같다. 재미있고 즐거운 책을 보고 싶을 것이다.
독서는 집에서 차분하게 하는게 좋을 때가 있다. 남자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서점을 돌아 다니며 포장지가 띁어진 책을 찾고 있다. 샘플로 내논 만화를 정신 없이 읽는 경우도 많다.
아니면 한바퀴 돌고 와서 손으로 책 포장지를 조금 찢고 ,다시 돌고 와서 사방으로 눈치를보고 찢고 다 찢어진 비닐을 구석에 감추고 읽는 경우가 참 많다. 매일 구석 구석에서 찢어진 비닐을 발견하게 된다.엄마들 중에 상당수가 만화는 해로운 책이라고 생각하는사람들이 많은게 놀라울 때가 있다.자녀에게 만화책을 사주지 않는 것은 때론 친구들 사이에서 비굴한 아이로 만드는 것을 모르고 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도 유행이 있다. 특히 만화책 중에 아주 인기가 있어서 다음 편이 나오기가 무섭게 부모를 대동하고 와서 사는 집도 많다.
남자 어린이인 경우에는 '코믹메이플스토리 40편 ", " 마법천자문18편" "카트라이어13번" 이다.
여자 어린이는 " 케릭케릭 체인지 17편" "케릭케릭체인지 두근두근 7편"글동산 시리즈 전집이다.
" 날씬한 아이" "뚱뚱한 아이" " 사춘기의 성" 등등이 있다.
자녀가 유행하는 만화책을 사달라고 조르다 거절 당하면 그 만화책을 안볼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친구에게 빌려서 보거나 만화방에 가서 본다. 엄마에게 들킬까봐 집에서 멀리 떨어진 친구의 동네에 가서 보고 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자기 자식의 인격은 생각하지 않고 동네의 책대여점 마다 전화를해서 자기애한테는 책을 빌려주지 말라고 한 엄마도 보았다. 그 엄마의 아들은 친구에게 빌린 만화책을 길바닥에서 읽거나 학원가는 봉고차에서 정신없이 보는 모습을 여러번 봤다.
3. 책을 읽지 않는 엄마의 자녀교육의 문제점.
나는 바뻐서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람을 이해 못한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고 화장실은 간다. 하루에 한 두 시간은 책을 읽을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독서는 습관이지 취미가 되어서는 안된다.
책을 읽지 않는 엄마의 한계는 너무 좁고 짧다.
친정에서 받은 가정교육과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아침 방송에서 본 내용, 드라마 정도의 지식이지 않는가?먼저 아이를 키운 사람의 교육 에세이나 자서전 을 읽으면 분명히 우리 집 환경에 적용 시킬 수 있는 장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분이 30년의 노하우를 단돈 10,000원이나 12,000원에 읽고 배울 수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자전적 교육 에세이를 보기 싫은 이유가 "너무 잘난 척을 해서 "라고 하는 엄마도 여러명 봤다. 내가 보기에는 책을 읽지 않고 자녀 교육을 하는 엄마가 잘난 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잘 모르면서 책도 읽지 않고 엄마라는 거대한 힘으로 자녀를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이다.
4. 동화책은 얇아서 돈주고 사기 아깝다는 엄마
대부분의 동화책은 얇고 비싸다. 그림책으로 돼 있고 종이의 질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두세번 오는 엄마는 동화책을 5권정도 쌓아놓고 속사포로 빠르게 읽어 주고 있다. 아이는 집중을 못하고 두리번 거리며 사방을 살피고 있다. 아이의 얼굴에 창피함이 묻어 있다.
' 왜 그렇게 빨리 읽어 주세요? "
" 네 이것 다 읽고 가려구요. 얇은 책값이 너무 비싸서 돈이 아까워서요"
정장을 곱게 차려입고 큰 쇼핑카츠에는 한 두개 물건을 산 30대 엄마가 참 딱해 보였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자주와서 그러고 가면서 책은 한 권도 구입을 하지 않는다. 그녀의 딸은 엄마에게 뭘 배우며 클까 ?
동네에 새로 생긴 도서관에서는 아주 좋은 동화책을 마음대로 골라서 읽을 수가 있다. 부모가 구연동화로 읽어 줄 수 있는 방도 있다.
5. 자녀에게 책을 선택할 기회를 주는 엄마
평소에 어떻게 교육을 시켰는지 조용히 걷고 ,말없이 책과 만화책을 몇 권 골라서 부모에게 보여준다.엄마는 조용한 목소리로 책을 설명하면서 다음에 읽을 이유를 말해준다. 엄마 ,아빠의 책도 골라서 함께 계산을 하고 조용히 나간다.
아니면 구입한 책을 읽고 있으면 엄마만 쇼핑을 하고 다시 와서 다 같이 집으로 간다. 기다리는 동안 몇 권의 책을 다시 본다. 한 권을 읽거나 다음에 살 책을 체크해 둔다.
서점에서의 예절을 가르치는 부모의 모습이다. 이런 부모가 더 많다.
6. 다시 만화에 대해서
지금은 P C방이 급속도로 많이 퍼져 있어서 만화방이 인기가 떨어 졌다. 내가 책대여점을 시작하던 1994년도에는 최고 호황으로 대학가의 만화방은 중소기업의 매출을 냈었다.
대학생들이 공부를 하거나 실험을 하다 머리를 식히러 학교 앞의 만화방에 와서 만화 한질 (보통 20권 완결) 을 보고 공부를 한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만화는 어른들이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스트레스 해소용이다. 야자시간에 뒷문으로 뛰어 나가서 인기만화를 빌려 온 친구의 만화가 전 학급 학생이 돌려보기도 한다.
나는 책대여점을 할때 비디오는 하지않고 책과 만화만 대여했다.
주말이면 자녀를 대동하고 30권정도의 만화를 빌려가는 엄마들이 있다. 단 아줌마가 권유하는 책만 보라고 한다.그런 학생들이 대부분 공부를 잘했다.
요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 "이끼" '타짜" " 꽃보다 남자" "올드보이" "식객" "궁"..등이 대히트를 했다. 만화는 나쁜게 아니다, 음란 만화가 나쁜영향을 줄뿐이다.
요즘은 "교과서 만화", "그리스로마신화"," " WHY시리즈"가 학스에도 도움을 많이 주는 만화이다.
** 유치원부터 공부가 시작되서 점점 강도세지고 공부 시간도 길어 집니다.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를 풀 시간을 주어야합니다. 돈을 투자한 만큼 결과도 좋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너무 학원들을 많이 다니고 푸는 문제지도 많습니다..
요즘 아이들 너무 불쌍합니다. 중학생 친척 학생이 학습지가 풀기 싫어서 선생님 올시간만 되면 사라진다는 말을 듣고 이글을 적어 봅니다.
만화책을 읽는 아이가 동화를 읽고 ,동화를 읽는아이가 소설을 읽게 됩니다.
서점에서 팔고 있는 만화는 모두 검열을 받고 출판한 책이라서 안심하고 자녀들에게 읽혀도 됩니다. 만화를 읽으며 상상의 나라로 가기 때문에 창의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합니다.
** 다음 메인 화면,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을 위해서 더 고민하면서 성실한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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