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어느 서울대 졸업생 어머니의 특별한 교육.

모과 2010. 8. 18. 06:30

광빈(가명 30세) 이가 11월에 결혼을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광빈이는 막내 아들의 유치원,초등학교 동창이다.광빈이 엄마하고는 한 아파트에 살았다.  아이들이 나이가 같아서 자주 차도 마시고 시장도 가는 사이였다.  함께 어울리던 아줌마들은 그냥 그곳에 살았고 나는 아파트를 팔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다.

그들은 함께 친목계도  계속하고 있다.

 

광빈이는 국립 서울대학교 상대를 졸업하고 국책은행에 입사를했다.

 

 서울대학교 뱃지

 

* 국립 서울대학교 교문 : 나도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는두 아들 다 서울대학교에 갈 수있을 줄 알았다.  집안에 풍랑이 몰아 치기 전이었기에 그렇게 믿었다.
 

 나는  광빈이 어머니의 독특하고 특별한 가정교육을  지켜 본 기억이 있어서 전화로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쓰게 됐다.
 
1.올바른 학습태도를 길러 준 초등학교 교육
 
부산의 대연동  21평형 5층 아파트 10동,300세대가  살던 그 동네 이웃들이 제일 좋았던 기억이난다.우리는 모두 30대 초반이었고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다녔고  공부들을 다 잘했다.
주변에 초,중고등학교가 많았고 대학교도 3개나 있었다.  세대주가 교사인 집이 100세대나 됐었다. 주부들은 대부분 고졸이었고 착하고 조용하고 잘난 척들을 안했다. 남과 자기집을 비교하지  않고 각자 수수하고 검소하게 살았다.
 
80년대 말, 90년대 초 였는데 당시에는 보습학원이 거의 없었다. 우리는 모두 집에서  엄마들이 학습을 지도 했다. 학습지는 OOO 수학을 했는데 똑같은 문제를 반복학습하는 것인데 우리 막내는 하기 싫어해서 그만두게 했다.
그러나 광빈이  엄마는 무척 엄격했다.   광빈이가  하기 싫어하면  몇번 권유하다가  쓰레기 통에 던져버리고 '탁" 하고 닫아 버렸다. 당시에는 4층에서 쓰레기를 버리면 바닥으로 다 떨어지는 구조였다.
광빈이가  울면서  1층으로 달려 내려 가서 문제지를 주워 와서 잘 푸는 것을 본 적이있다.
 
" 네 공부인데 하기 싫으면 그만 둬라 .남을 위해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확실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다.
매일 예습,복습을 시켜서 공부가 몸에 습관이 들게 했다.  우리 엄마들 5명은 못골 시장 앞에 있는 대학강사가 하는 미술학원에 6개월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대도시는 좋은 학원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두 엄마들이 각자 자기 아이들을 지도 했다. 대학을 나온 엄마는 나 혼자였다.

 

 
 
2. 아빠의 형제애를 보여주는 교육.
 
지금은 재건축되서 고층아프트가 된  그 아파트에서 못골시장까지는 4~5정거장이 됐다. 우리는 차비를 아끼기 위해서 모두 골목길을  걸어서 시장에 갔다 왔다.
광빈이 엄마는 방 3개인 21평형 아파트에 대학에 다니는 시누이와 시동생을 데리고 있었다.
전라도 남원이 시댁이었다. 학비와 등록금은 시집에서 대주었다고 해도 어려운 일이다.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광빈이 아빠의 월급으로는 늘 빠듯한 생활을 했다.
 
나도 두 아들을 서울,대전으로 유학을 보내 봤지만 선뜻  자기 집에 있으라고 말하는 친척이 없었다. 나역시 그럴 것이다.  제사나 생신 때가 아닌 불러서  평소에 따뜻한 밥 한끼  해주는 친척들이 없다고 섭섭하다고 우리 막내가 말했었다.
 
광빈이 엄마가  시누이와 시동생을 결혼 전까지 함께 산 것은 그 착함이 자식들에게 돌아 간 듯하다.광빈이 엄마는 부산의 어려운 집 수재 딸들이 간다는 여상을 나왔다. 친정은 대연 4동이었다.
 
그 부부는 영호남 남녀의 조화로운  만남이었다.
 
3. 아들 친구의 옷을 얻어 입히는  검소함
 
 광빈이는 또래 보다 키가 작고  왜소했으나 총명한 아이였다. 위로 2살 위의 누나가 있었는데  누나가 입던 옷을 다 그대로 물려 입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우리 막내 아들이 키가 좀 큰 편인데  막내가 입던 옷도 스스럼없이 달라고 해서 입고 학교에 다녔다. 막내가 입던 옷도 시누이 형님의 아들이 입던 옷을 보내주어서 큰 아들이  먼저 입고 막내가 입어서  많이 낡은 옷이었다.
 
광빈이 엄마는 나의 기억을 듣고 밝게 웃으며 대답을 했다.
' 없으니까요. 우리 광빈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을 하던데요. 그리고 자기가 입다 작아지면 호호 우리 집 아래 민준이있지요, 늘 메이커 옷만 입히는 집 아이에게 주라고 했어요. 호호 의례히 물려 입는 건 줄 알고 있었어요." 
 
교육비 이외에는 절약하는 독한 검소함으로 살았다.

 

 

 4. 평범한 중고등학교 생활을 한 학생

 

우리는 막내가 4학년이 되면서   이사를 했고 , 나는 12년간 장사를 해서 가끔 그들의 소식을 들었을 뿐이다. 광빈이 누나는  서울의 명문 미대를 갈 실력이었으니 집안 형편상 부산의 국립 대학교 미대를 다녔다.어제  전화를 하면서 알게 됐는데 BK 장학금으로 같은 대학의 미대 박사 학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미술관 큐레이트를 하다 그만두고 마지막 학기  학위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몇군대 대학에 강사를 하고 있다.

 

광빈이는  학군 좋은  남구의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중고등학교 6년을 같은 학원을 다녔다고 했다. 남구의 명문남고의 문과에서  전교 1,2등을 했는데 서울대 시험에 불합격을 했다. 1년 재수를 하고 서울대학교 상대에 합격을 했다.

 

대학 재학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았고 책을 많이 봤다고 했다.

해외여행은 전혀 가지 않았고 어학 연수도 못했다. 그러나 군대를 카츄사로 가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능통하게 됐다.

 

 

 

5.  어머니가 보여준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

 

광빈이 어머니(54세)는 독학으로 공부해서 "제1회 공인 중개사"시험에 합격을 했다.  고등학교 선배와 함께 부동산 사무실을 하다가 지금은 혼자 하고 있다.

늘 싹싹한 말씨와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한 광빈이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여상을 졸업하고 취업한 회사에서 광빈이 아빠를  만나서 연애 결혼을 했다. 광빈이 아빠는 9살 연상으로 63세인데 아직 다니던 회사에 나가고 있다고 했다.

"경제 연구소"라고 말하는 국책은행에  다니는 광빈이는 "행정고시 "준비를 하고 싶었으나 집안 형편 때문에 취업을 했다고  부모에게 말했다고 한다.  신부가 될 아가씨는 서울의 사립대학 미대를 졸업한 웹툰 작가이다.

 

6. 착하고 예의 바르고 성실한 사람이 잘되는  세상 

 

많은 사람들이 나라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서울대생"들이 문제라고 떠든다.  마치 서울대학교 빼고 다 잘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비판을 한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 어느 학교를 나왔던 그 사람의 행동과 행복지수는  가정교육에서 나온다.

명품 옷에 명품백을 걸쳐야만 대단해 보인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사람들이 많고 사실 차림을 보고 그사람을  평가들  하고 있다.

공부만 잘하면  뭐든지 다 봐주는 부모가 너무 많다. 그부모의 가정교욱이 이기주의  자식을 만들었지 서울대학교가  그러라고 가르친 것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담임은 학생의 인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교수에 의해서  학생의 인성이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명문대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땅덩이는 작고 사람이 많다.

다행히  민족의 머리가 총명하다.

그래서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http://blog.daum.net/kis3535/7825823?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kis3535%2F7825823 ....  서울대학교 이미지 사진 출처 주소 입니다.

 

 

** 우리 집도 막내 아들이 중1때 급격히 어려워지지 않았다면 막내도 광빈이 같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입니다. 아들이 재수를 할 때까지 자주 부부 싸움을 하고  가정경제가 바닥을 쳐서 학원도 변변히 못 보낸 막내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광빈이의 결혼을 축하하며  우리  아들들도 좋은 아가씨들를 만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광빈 어머니는 좋겠지요?  광빈이 어머니의 생활에서 보여준 모습과 지혜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국책은행(國策銀行)은 은행법의 적용을 받는 일반은행과 달리 특별 단행 법령의 적용을 받는 은행이다. 특수은행, 특별은행이라고도 한다..한국은행.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농협은행.수협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