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

인지과학철학자를 꿈꾸는 천경서 국립중앙과학관 온라인기자를 인터뷰하다.

모과 2019. 3. 30. 20:55


 제가 천경서 학생을  알게 된 것은  2018년 국립중앙과학관 7기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하고 한참 지나서 였어요.  천경서학생이 전국의 국립과학관을  견학하고 책을 발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전북대학교 과학학과는 전국에서 유일한 학과라는 것도  천경서 학생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올해 2월 천경서 학생의 저서 '우리는 놀러간다. 과학관으로' 발간 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만나  책 발간에 대한 과정과  고등학생때 부터 관심을 가졌던  천문학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한 청년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인터뷰 하고 싶어졌습니다.





다음은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2학년  천경서학생에게 교육블로거인 제가 궁금한 점을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


Q1.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천경서학생:안녕하세요. 저는 책과 별을 보며 과학관을 여행하는 21살 모험 작가 천경서입니다. 전북대학교에서 과학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을 통해 우리는 놀러 간다, 과학관으로라는 과학관 소개와 전시물 분석에 대한 책을 출판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전국 방방곡곡을 모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북대학교 제4기 모험대사로서 모험심 강한 전대인에게 꿈을 향한 저의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답니다.



[천경서 국립중앙과학관 온라인기자]

 

Q2. 전국에서 과학학과는 전북대에만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학과 소개도 해주세요.


천경서학생  :, 맞습니다. 한국에서 과학학이라는 학문을 학부 과정에서 교육하고 있는 학교는 제가 다니고 있는 전북대학교가 유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과학학과가 무슨 학과인지 물어보면, 10명 중에 10명이 과학 전분야(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를 배우는 학과인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경제학이 경제, 사회학이 사회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면, ‘과학학과학을 연구 대상으로 지목합니다. 과학학과는 과학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으로서 전북대학교 과학학과에서는 과학사, 과학철학, 과학사회학, 과학윤리학, 과학정책학 등 다양한 과학학 분야의 학부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과학문화연구센터,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를 운영하심으로써 한국의 과학학 문화 확산과 대중들의 올바른 과학 지식 함양을 위한 연구와 함께 다양한 저서를 출판하고 계십니다.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뮤제이온 독서모임 북크쇼]


Q3. 미래의 꿈을 위해서 과거와 지금 활동하고 있는 것은?



천경서학생:저는 인지과학철학자 겸 대학 교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천문학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천문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왔다면, 지금은 과학과 철학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인지과학철학자로서의 대학 교수를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가지 학술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천문학 대중화를 위한 칼 세이건 독서모임과 천체관측 동아리 회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학술동아리 회장으로서 과학관 견학 활동과 과학학 독서 모임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 지식을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해주기 위해서는 특출한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다 생각하여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위해 국립중앙과학관과 기상청에서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인지과학과학철학을 연구하시는 교수님들의 강연을 듣고 인터뷰를 하기도 합니다.

    


[국립중앙과학관 발대식]




[천경서 학생 프로필]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후배인 한도연 학생과 배태민 관장님, 천경서 학생]



Q4. 지금의 꿈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요?



천경서학생:천문학과 진학에서 과학학과 진학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이 제 인생 첫 번째 전환점이었습니다 과학학과 1학년 재학 중에 인지과학철학자대학 교수의 꿈은  작년 여름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장대익 교수님의 강연을 수강했을 때부터 가지게 되었어요.

 그 날이 제 인생 두 번째 전환점이었죠. 그때 인간과 침팬지의 초사회성에 대한 인지과학 강연을 듣고 나서 인지과학과 과학철학에 매료되었습니다. , 차분한 어조로 자신 있게 연구 내용을 설명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하게 되었죠. 그래서 저도 인지과학철학자로서의 대학 교수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천문대에서]


[천문노트관측회]



 

Q5. 꿈을 가지는데 아버지가 큰 영향을 주었다고 알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셨나요?


천경서학생:아버지는 나무의 밑동과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힘들고 지칠 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쉬어갈 수 있게끔 묵묵히 저를 인도해주셨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저는 학업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그냥 직업학교에 가서 기술을 배우겠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제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잡아주셨고, 아버지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저를 다독여주셨습니다.

또한, 아버지는 제 꿈을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셨던 분이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천문학자’, ‘인지과학철학자’, ‘대학 교수의 꿈에 회의적인 눈초리를 보낼 때, 아버지를 포함한 제 가족의 응원 덕분에 2019년의 천경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아버지처럼 나무의 밑동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제 모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천경서 학생이 배태민 관장님꼐 위촉장을 받는 모습]

 

Q6. 대학 입학 후 가장 도움을 준 교수와 기억에 나는 일은 무엇인가요?


천경서학생:지금까지 교양, 전공 수업을 통해 뵌 교수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저에게 가장 조언을 많이 해주신 분으로는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신미영 교수님이셨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들었던 수업이 과학사의 이해수업이었는데요. 그 수업을 하셨던 분이 바로 신미영 교수님이셨죠. 똑부러지고 차분한 어조로 수업하시는 모습이 좋았고, 수업 내용도 알차고 재밌었답니다. 종강한 이후로도, 이메일로 연락하며 앞으로의 학과 생활과 대학원에 대한 상담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메일로 질문 혹은 상담을 요청할 때마다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최근에 신미영 교수님과 상담을 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 동안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떠들었던 날이었죠. 그때 저는 2019년의 제 목표는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등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교수님과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과학사의 이해수업 중에 대답과 발표를 열심히 한 제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셨던 것이 감명 깊었습니다. 저는 그런 학생이었고, 신미영 교수님께서는 그런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제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해 주시는 분입니다.


Q7. 대학입학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천경서학생:전북대학교 제4기 모험대사로 선발된 것이 대학입학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전북대학교 제2기 모험대사로 활동하고 계셨던 과학학과 선배님으로부터 전북대학교 제4기 모험대사로 추천을 받아 최종 선발되었죠. 신입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별을 좋아하면서도 과학학을 애정하는 제가 대외활동뿐만 아니라 학술·저술 활동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온 덕분에 선발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참고로 전북대학교에는 홍보대사와 모험대사가 있어요. 홍보대사는 학교를 방문한 외부인들께 학교를 소개한다면, 모험대사는 학술·저술, 대외봉사활동, 창업, 공모전, 오프캠퍼스(교환학생) 분야에서 경험한 모험 활동을 주로 1학년 신입생들에게 알려주고, 모험 활동을 장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전북대학교 슬로건에 부합하는 대사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죠.

    




 

Q8. 재학 중인 전북대학교 학생 공모전에 선정 돼 책을 출간했는데, 그 과정과 보람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천경서학생:정확한 명칭은 전북대학교 큰사람교육개발원에서 주관하는 학부생 저술 프로젝트인 모험작가 기르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공식 모집은 4월 초였는데 제가 신청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9월 출판팀 추가 모집 때 지원해서 최종 선발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에게는 ‘3개월만에 저술 작업을 마쳐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상반기부터 활동한 팀들보다 불리한 조건이죠. 하지만 하반기에 선발된 것만으로도 기쁜 마음에 허겁지겁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저술한 책 이름은 우리는 놀러 간다, 과학관으로이었고, 한국의 5대 국립과학관(국립과천과학관, 국립광주과학관, 국립대구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 소개와 전시관 분석에 대한 필자의 주관적 의견을 담은 책입니다.

바쁜 학기 중에도 프로젝트를 함께한 학과 동기와 허겁지겁 과학관을 여행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12월까지 5대 국립과학관 저술을 마쳤고, 마침내 1226일에 최종 출판팀 공개발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선발된 팀들은 20여 개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3~4팀만 선발해서 출판을 시켜주더라고요.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위원분들게 혹평을 받을 거라 예상했지만, 예상 외로 많은 호평을 받고 선전한 덕에 최종 출판팀에 선정되었죠!

우리는 기쁜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1월 한 달간 원고 교정과 표지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21살에 모험 작가가 되었고, ‘모험작가 기르기 프로젝트는 제가 전공하고 있는 과학학과에서 공부한 과학사와 과학철학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과학관 탐방기를 책으로 남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에는 과학학과에 입학한 19학번 신입생들과 모험작가 기르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북대학교 과학학과를 주제로 책 한 권을 더 저술하고자 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학과에 뜻이 있고, 과학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신입생들이 많이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네요!





 

Q9.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 할 계획인가요?


천경서학생:우선,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학술동아리 뮤제이온회장으로서 과학학과 학부생들이 다같이 즐길 수 있는 학술 활동을 기획·진행하고 싶네요. 그리고 대학 재학 중 언젠가 제가 나를 따라오라고 하는 사람이 아닌 나를 따라오게 만드는 사람이 된다면 과학학과 학생회장으로서의 학교 생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단순하지만, 곧이곧대로 저는 지금처럼 좋아하는 분야 외에도 경험하고 싶은 길을 향한 모험 활동에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인지과학철학자대학 교수로 향하는 여정은 고난과 시련이 반드시 있을 테지만,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조언을 항상 마음 속에 품어두고 정진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진화론을 연구할 수 있는 생물철학을 전공하기 위해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대학원에 입학해서 인지과학 혹은 과학철학을 연구하시는 지도교수님 아래에서 과학철학 방법론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인지과학철학자로서의 꿈을 향한 발판을 세울 것입니다.

    


Q10. 그밖에  더 하고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천경서학생: 21살 밖에 안된 새싹을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성희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인터뷰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었어요. 2019년에도 전북대학교 모험생으로서 어깨 피고 당당히 인지과학철학자를 향한 여정을 떠날 것입니다! ‘전북대학교 모험생 천경서는 모험심 강한 전국 대학생들의 어딘지 모를 꿈을 향한 무궁한 모험을 응원합니다!


전직 과학교사인 나는  수많은 학생들을 봤고 , 교육부기자단을 하며  똑똑한 학생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부모님의 계획에 의해 자기 앞날을 결정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국립중앙과학관 블로그 기자단에서 만난  21세 청년 천경서학생은 뭔가 달랐습니다.

 10년 후를 계획하고 세부적인  계획대로 차근차근 공부해가는  모습이 보기좋고 특별했습니다.





 천경서 학생은 좋은 과학책 콘서트라면 저자를 만나러 전주에서 서울로 달려갈만큼  호기심과 열정을 가졌습니다. 대학 졸업 후 서울대 대학원 진학을 위한 권장도서 40권을 차례로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창의적인 천경서 학생의 뒤에는 재료공학을 전공한 자동차 회사 연구원인 아버지와 우리나라 최초의 재료 공학박사인  작은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천경서 군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연구실에 데리고 다니며 간접 경험을 하게 했습니다. 아버니는 좋은 멘토로서  대화 상대가 됐고 미래를 포기하려고 했을 때 위로와 격려로 새힘을 가지고 일어서게 했습니다.


저는  천경서학생과  2시간 정도 인터뷰 하며 한 청년의 꿈과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과학관  기자단을 하며 느끼는 또 하나의 행복이 천경서 학생같이 미래를 향해 씩씩하게 가고 있는 학생들을 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