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 늦게 아들과 통화를 끝내고 난 후 며느리에게서 카톡이 왔다. 아들하고는 임신한 며느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한다. 나는 아들과 통화를 할 때는 며느리도 같이 들으라고 [한뼘통화]를 누르고 한다 .
며느리는 입덧은 거의 안하고 잠이 많이 온다고 했다. 내가 전화나 카톡을 해도 잘 땐 답톡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 임신 중에 잠을 푹 자야 아가의 심성이 넉넉하고 착한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기관지가 약한 마누라와 비염이 있는 며느리를 위해서 개복숭아 10kg을 막내고모부님 에게 얻어왔다. 시골집에 개복숭아청을 두 병을 담아서 안채 부엌에 뒀다.
그런데 개복숭아에게 임산부에게 좋지 않다니 큰일 날 뻔 했다. 양가 부모와 아들부부가 얼마나 기다리던 아가인가. 조심 또 조심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며느리는 입덧은 거의 안하는데 고기 종류를 먹으면 구역질이 난다고 했다. 주로 야채위주의 식단으로 밥을 먹는다. 덕산 시골집 근처의 가루실 저수지 어죽집의 매운탕과 어죽이 자꾸 생각난다고 카톡으로 전했다.
임신초기라서 무조건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의 말대로 며느리는 집에만 있다. 다른음식 같으면 사서 보내주고 싶은데 어죽이라서 그럴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막내아들이 먼저 결혼 한지 20개월이 됐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처가 근처에서 처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으며 편하게 살고 있다. 우리 며느리 동글이는 딸만 둘 있는 집의 맏딸이다.
나와 남편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시어머니와 장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았다. 아들이 처가의 사랑을 받으며 맏사위로서 도리도 잘하고 사는 듯해서 마음이 든든하다.
무엇보다도 동글이는 아들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대화가 잘되는 부부여서 다행이다. 둘이 똑같이 검소하고 알뜰하다. 그러나 양가 부모에게 쓸데는 자기들 분수에 맞게 잘하고 있다.
좋은 며느리가 우리 가족이 된 것은 나의 노년의 복중에 복이다. 이제 내년 1월에 만나게 될 손주가 무척 궁금하다 아들과 며느리의 장점을 빼닮은 아가가 태어났으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믿고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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