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저도 60대는 첫경험이랍니다.

모과 2014. 3. 4. 06:30

 

저도 60대는 첫경험입니다.

여고시절에 나는 40대 넘은 여자는 그냥 아줌마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67년(고1)   당시에는  모든 어머니들이 뽀글뽀글 파마를 하고  수수한 옷을 입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27세에 결혼을 하고 두아들을 낳고 모성애가 특별히 강한 것은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제가  낳은 아들들에게는 어땠겠습니까?    둘째를 임신 한후  육아 때문에  중학교  교사를 그만두었습니다.


30대는 아들들 때문에 자아 성취를 못하는게 아닌가?
그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날 깨달았어요. 나는 똑똑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어중간한 보통 엄마라는것을요. 그래서 두 아들만이라도 행복한 사람으로 교육하자 마음을 먹었어요.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기를 바라며 주기적으로 서점을 찾아 다니면서 자녀교육서나 체험서를 사다 읽었습니다.  우리 형편에 맞는 것을 따라하면서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서 키웠습니다.학부모로는 초보자니까 멘토가 필요한데 주변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과 교육에 대한 방송을 찾아보면서 엄마 역할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교육은 대화를 통해서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부모와 대화하는  습관을 통해서  아이들과  평등한 관계로 살았어요.

40대는 경제적인 문제를 책임지면서 사업에 실패를 계속하는 남편과 치열하게 싸웠지요. 50대는 남편과  화해를 위한 소통과 배려를 위해서 보냈어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없으면 안쓰고  검소하게 살면서 돈이 없다는 말은 거의 안하고 살았습니다.   취업을 한 아들들이 가난을 모르고 살게 해주어서  엄마에게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제 63세, 환갑이 지나니 몸의 여기 저기에서 건강이 점점 허물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답니다. 정신적으로 지식은 잊어가고 육체적으로 행동이 느리고 모든게 서툴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상황이 그리 나쁘지 만은 않아요.

두 아들이 제 일을 하며 잘 살고 있어서 우선 안도감이 있고 며느리와는 아직 서로를 잘모르니까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남편과 사이가 좋은게 제일 잘된 일입니다. 나를 위해서 돈을 버는 유일한 남자가 남편이거든요.  남편이 저를 돌보고 살피며 경제적인 책임지니 참 다행입니다.

저는 매일 기도합니다.

 

 '단순해지자. 필요없는 걱정은 하지 말자. 건강 조심하자. 스트레스 받지 말자. 남을 오해하지 말자. 자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그렇게 여러번 기도합니다.

60대의 저는 자주 행복하고 평화롭지만 언젠가 제게 다가올 죽음을 가끔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전 젊은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빛나는 2,30대를 치열하게 보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사는 것을 깨달은지 얼마 안됩니다. 사실  살아보지 않은 노년에 대한  기대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은 시간이 30년 정도 있는데 그냥 살기에는 너무 긴 시간입니다.  전 마음을  바꿨습니다.

'뭔가 도전을 하자 . 남은 시간은 몇 가지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에 충분하다.'

 운전 면허도 따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건강도 지키고,  영화와 책도 열심히 보겠습니다. 올해 합격한 농촌진흥청 주부 블로그기자단과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활동도 열심히 할 겁니다.  매일 매일을 지루하지 않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이제 나를 위해서 쓸 수 있는 시간이 왔는데 몸과 마음이 아픈 것으로 세월을 보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제게 남은  20~30년의 시간에 맞이 하게 될 새로운 경험에 호기심도 생기고 기대도 됩니다.  첫경험은 늘 신선하고 즐거운 일이라고 믿으며 제게 다가오는 어떤 운명도 잘 맞이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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