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덕산 시골집

8년 째 진행 중인 남편의 귀농 준비

모과 2013. 8. 26. 07:30

 

남편은 8년 전부터 거의 매주 충남 예산군 덕산에 있는 시골집에 시아버님을 모시고 간다. 가서 오래동안 비어있던 집을 형제들과 힘을 합해서 고쳤다.


집은 거의 정비가 됐으나 , 올해 12월 아버님의 생신 때 까지  할아버지의 호(농은)를 딴 간판(농은 생가)을  대문에 부착하는 일로 마무리를  할 계획이다. 

 


사랑방 앞의 밭에는 들깨를 심었다. 이땅은 비옥하고 좋은 땅이다.
 


집의 돌담을 따라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본가 뒷쪽에 있는 돌이 많은 밭이 나온다.
 

 

올해 부터 돌이 많은 밭(600평)을 개간하다시피 해서 콩과 들깨를 심었다. 트랙터로 그밭의 돌을 캐내는데 70만원 들었다니 콩과 들깨를 수확하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땅을 묵혀두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돌밭에서 나온  큰돌로  은행나무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놓은 것을 보면  남편과 안산 아주버님의 수고가  상상이 된다.
 

 
아버님이 '천지개벽 할 때 세상이 뒤집힐 때 굴러 내려오던 돌이 우리집 앞에서 멈춰서  그렇게 큰돌이 많다'고  하셨는데  농담인지 진담인지 잘 모를 정도로 큰돌이 많이 나온 밭이다.
 


시골집에서  잠시 휴양 중인  큰시누이 형님의 남편인 안산 아주버님이 매일 물을 주고 보살펴서  푸르게 잘 자라고 있는 콩과 들깨들의 모습이다.
 


덕산 시골 집 뒤에 모아놓은 큰돌무더기와  콩밭의 모습이다.
 


저렇게 큰돌들이 많아서  그동안 무엇을 심어도  수확물이 적었던 척박한 땅이었다.  이제는 돌을 다 캐어내서 옥토가 됐다.

아버님은 이땅에 우리집을 지어도 좋다고 하셨다. 이땅에 20평 정도의 집을 짓고
살고 싶다. 동네 전체가 다  정원이니  마당은 넓을 필요가 없다.
 


개간한 밭에서 바라단 본 풍경, 시골집의 좋은 점은 어디를 둘러봐도  산이 보이는 것이 좋은  점이다.
 


집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돌아온 남편(64세), 자기가 태어나고  초등학교 6학년까지 자란 이집을 무척 사랑한다.  지금은 형편이 안되서 못가지만  언젠가는  꼭 고향집에 가서 살기를 소망하고 있다. 앞으로 5~10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집안의 텃밭에서 기른 상추와 고추와 덕산 오거리에 있는 정육점에서 사온 돼지고기로 만든 수육을  덕산막걸리와 함께 마시면  몸과 마음이 다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덕산 막걸리 양조장의  사장님은 23년이나 고향에 못갈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고 했다.  내가 마셔본 막걸리 중에서  예산군  덕산 막걸리가 제일 맛이 좋다.
 


시할아버지는 산위의 샘물에 파이프를 연결해서 집안에서 물이 나오게 하셨었다.  어버님은  집 뒤에 물탱크를 만들어서 집안에 수도가 나오게 만들었다. 물론 지하수이다.   물맛은 어떤 생수보다 맛이 달고 좋다. 시골집에 갔다올 때는 늘 빈 생수병에 물을 받아서 온다. 일주일 동안 마실 우리집의 식수이다.


남편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매주 시골집에 가서 귀농준비와 연습을 한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는 남편은  시행착오를 줄이기위해서  매주  귀농공부를 하러 시골집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도 남편과 함께 충남 예산군 덕산면 외라2리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다. 기관지가 약한 아내를 위해서  시골집에 가서 살기를 바라는 남편의 배려를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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