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덕산 시골집

100년 이상 시골집을 찾아오는 제비와 새 손님 오목눈이새

모과 2013. 6. 22. 06:42

 

127년이 된 시골집 처마 밑에  제비가  집을 지었다. 올해는 좀 늦게 도착해서 6월 초에 도착했다.  제비는 여름에 한국에 오는 철새이다.  제비는 귀소성이 강해서 매년 같은 지방에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시골집에서 내다본  풍경, 앞에 보이는 소나무로  된 방풍림은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다.

 

 

옆마을 복당리에서 살다가  외라2리로 집을 지어서 이사를 온 증조할아버지는  소금장사였다고 간다. 강경이 가까워서  소금을 팔러 다니셨나보다. 외라2리로 이사를 온 후  할아버지가 태어나셨다. 할아버지는  옆마을의 서당으로 걸어다녔다. 서당 훈장님은 총명한 할아버지를 당신의 사위로 삼으셨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보다  3년 연상이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집이 안채이다 .  할아버지 역시 교육열이 강해서 아버님을 홍성의 초등학교에 입학을 시켰다. 매일 왕복24km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1. 새손님 오목눈이새 , 안채 부엌 속에 둥지를 틀다.

 

지난 주에 시골집에 가니 안산 아주버님이 안 채에 이름모를 새가 둥지를 틀고 꼼짝도 않하고 알을 품고 있다고 했다.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새를 관찰하고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목눈이새'라고 했다. 오목눈이새는 마치 박제같이 정지상태로 알을 품고 있었다. 비바람이 치는 나무나  바위 밑에는 거친 동물의 먹이가 될 때 두려워서 착해 보이는  사람이 사는 집의 부엌에 둥지를 튼 것이다.  비록 작은 새지만  강한 모성애에 큰 감동을 하게 했다.

 

 

잠시 먹이를 찾으러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알을 품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니 둥지에는 3~4개의 알이 들어있었다.  남편이 어제 시골집에 다녀왔는데 알들이 다 부화를 했다고 했다.

 

2. 100년이상  시골집 처마에 집을 짓는 제비

 

시골집은 127년이 된 집이다.  시골집을 지키던 할아버님이 중간에 15년정도 집을 비우고  대전 본가에서 사시다  돌아가셨다. 신기하게 그동안에는  제비가 찾아오지않았다고 했다.  제비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두 마리의 제비가  집을 짓다가 잠시 쉬고 있다. 기둥위의 처마 밑에 직각으로 집을 짓고 있었다.

 

 

천장의 까만 나무 기둥과 비슷한 색의 제비집.

 

 

제비는 집을 지을때는 해조류나 진흙을 이용해, 자신의  침과 섞어 수직벽에 붙도록 짓는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이는 습기 때문에 이 무거워진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제비가 낮게 날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제비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사람이 뿌린 농약이 제비의 에 쌓여 껍질이 얇아지면, 부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다음 위키백과에서 발췌]

 

 

제비 한쌍이 늘 함께 행동하나   한 마리가  짚과 먹이를 가지러가면 한 마리는 쉬고, 서로 교대를 하다 둘이  같이 쉬는 모습은 질서가 있었다.

 

 

시골집 대문을 나서면 보이는 풍경, 멀리 홍성 쪽으로  월산이 보인다. 명당인 집터가 있다는데  우리 시골집이 그런 것같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착해지는 것을 느낀다. 실제로 아버님의 지인인 지관이 와서 집을 보고 집터가 아주 좋다고 했다.

 

나는  제비에 이어서 오목눈이 새까지 시골집에 퉁지를 트는 것을 보고 깨달은 것이있다. 저렇게 작은 새들도 새끼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시집식구들의 인성이 좋은 것은 평화롭고 공기 좋은  집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인 것 같다. 나도 너무 따지는 습관을 버리고  시집식구들의 좋은 인성 속으로 스며들도록 노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