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전을 걷다.

[대전을 걷다] 쓸쓸한 마음을 치유해 주는 대전 시청 가로수길.

모과 2012. 10. 15. 18:43

 

나는 늘 혼자  일 때가 많다.

 

4년 전 대전으로 이사를 오고 남편은 직장 일 때문에 밤 11시가 넘어서  집에 온다.  

 두 아들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서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전화나 문자는 자주 하고 있지만  앞으로 결혼을 해도 서울에서 살 것이기 때문에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

 

1. 대전 시내를 걷기로 결심한 이유

 

 나는 사실  남편과  여행을 다니고 싶었다.  전국의 유명한 곳을 함께 다니면  추억도 되고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편이 일 때문에 바쁘고 환갑이 넘은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히 생각을 하니 내가 살고 있는 대전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대전은   도시 전체가 평지여서 걷기에는 최고로 좋은 도시이다. 

 

 

 

그래!   대전을 걷자!

내 발로  내가 살고 있는 대전 시내를  모두 걸어보자 ! 

 

문득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대견할 정도였다.

 

 

대전 시청에서  정부청사를  돌아서 오는 가로수길은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는 40분거리이다.  내 걸음으로는 1시간이 걸렸다.  천천히 여기저기 구경도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걸어서 그렇다.

 

 

대전시청 앞에서 왼쪽으로 죽 걸어서 2분 정도 가면  횡단보도가 나온다.

 

 

정부청사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서  우측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다시 건넌다.

 

 

그러면 환상적인 가로수 터널 길이 짠 하고 나타난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나는 마치 동화속으로 걸어들어 온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나는 평일 에 점심약속이 시청 근처에 있어서 모임을 마치고   오후 1시 30분 부터  시청앞 가로수 길을 걸었다.  주변이 모두 관공서이고  평일이어서 가로수길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런 주의 사항도 못지키면서 시민으로서 권리를 주장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는 이런 지시는 확실히 지키는 사람이다.

 

 

바닥에는  낙엽이 떨어지고 있다.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는 계절의 신호를 느낄 수가 있었다.

 

 

 가로수 길에는 두 개의  공원이 있고  중간중간에 편한 벤치와  오두막이 설치 돼 있었다.

 

나는 다음에는  책을 가지고 와서 한 시간 정도 읽고 갈 생각이다.  가을의 기분좋은  햇살을 몸으로 받으며 일광욕을 할 생각이다.  가을의 햇볕은 과일과 곡식을 익게 만드는데  그 햇볕으로 내 쓸쓸한 마음을 채우고 싶다.

 

 

나는 직사각형으로 된 이 가로수 길을 걸으며 ..... 왼쪽으로 걸어가서 청부청사에 닿으면 다시 돌아서 왼쪽 길로 돌아오는 길의 모양이 직사각형이다...... 참 행복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발과 다리가  건강해서 걸을 수있다는 행복이 참 크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대전으로 이사오기 전부터  발목아킬레스건 염증으로 물리 치료를 받았다. 이사와서도   계속 치료를 받아서  거의 2년을  오래동안 걸을 수가 없었다.

 

 

나는 늘 집에만 있었다. 우울증에 빠지기 싫어서 블로그에 몰두를 했다.

체중이 많이 나가서 감량을 해야 하는데  걸을 수가 없어서 수영장에 다녔다.   기관지 확장증으로  오른 쪽페를  잘라내는 큰수술을 해서 수시로 감기에 걸린다.  나는   다니던 '아쿠아로빅'도  감기 때문에 그만 두었다.  

 

 

 

중간의 벤치에서 인증샷 한장 을 지나가는 커플에게 부탁해서 찍었다.

나는 키가 165cm에 80kg 가까이 체중이 나가는 뚱뚱한 아줌마가 됐다. 의사의 권유와 애교있는 협박으로  하루에 30분 이상 걸어야 한다. [꼭 모과 같이 크고 뚱뚱하지요? 하하 ]

 

 

글을 쓰다보니 저 학생들은 왜 학교에서 일찍 끝났을까? 궁금해지네요.^^

 

 

운동복차림으로 걷는 아줌마도 보인다.  가로수길은 이렇게 걷기 좋게 가로수 터널에서 공기를 품어 내고 있다.  이유 없이 기분이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유는 바로 공기(O2) 였다.

 

 

걷다보면  쌍둥이 건물 처럼 보이는  대전 정부청사 건물이 보인다. 횡단보도를 건넌다.

 

 

샘머리 공원에는  간단한 운동기구가 있다.

 

 

조형물과 벤치도 여기저기 보인다.

나는 걸으면서 마음 속으로  평화와 여유가 생기는 기분을 느꼈다.

 

 

10월 초 , 가로수들은 낙엽을 물들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자연은 질서있게 자기 할일을 하고 있고 세월은 올해를 마무리 하는 중이다.

 

 

나는 머리 속에서 땀이 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30분 정도 걸으면 생기는 현상이다.

 

 

오도바이 두 대를 세워놓고 청년이 벤치에 누워서 잠시 자고 있었다.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나는 걸을수록 기쁘고  기분이 좋아졌다.

 

 

대전 정부청사 팻말이 보이는 곳으로 걸어갔다.

 

 

시청 20층에서 보이는 것은  정부청사가  2동으로 쌍둥이처럼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모두 4동이었다.

멀리서 보던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과의 차이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대전정부청사에는 우리나라의 모든 청  들어 와 있다고 들었다. 예를 들면  철도청,체신청, ......

 

 

대전 정부청사  앞 광장을 걸어서 다시 시청 쪽으로 걸었다.

 

 

차도 쪽으로 걸으니까 가로수  푸르름이 느껴지지 않아서 다시 공원 안으로 들어왔다. 시진을 보면 죽 걷다 오른 쪽으로 돌아서  걸으면 된다.

 

 

바로 이길로 들어서면 다시 가로수길이 된다.

 

 

이가을 날에는 나는  혼자 걷는게 좋았다.  마음의 나쁜 기운을 가로수의 맑은 기운으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저 가로수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들 하시지요?  100% 행복합니다. ^^

 

 

 나는 이길을 걸으며  마음 속에 얽혀 있던 미움과 원망과 섭섭함의 찌꺼기를 다  내보냈다.

 

 

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각자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한다는 것을  60이 넘고야 깨달은  나는 바보라고 , 남편의 말대로 곰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깨달았다.

 

 

우리가 살면서 상식 상식 하며 말들을 하는데  이익 문제에 있어서는 다들 상식이 다른데 좀 많이  놀라고 있다.

 

 

내가 가로수 길을 걸으면서  깨달은 진리는 모두 다 잘못하기도 하고 모두 다 잘하기도 하며 산다는 것이다.   그생각이 드는 순간에 모든 원망과 섭섭함이 다 사라졌다. 

 

 

 저기  대전 시청이 보인다.

 

 

빨간색 츄리닝 아줌마 포착 , 혼자 걷는 모습이 외롭게 보이지 않고 자유롭게 보인다.

 

 

 크고 뚱뚱한 모과. 내가 사진을 찍기를 아주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뚱뚱해져서이다.

14년을 헬스를 계속한   몸짱  큰아들과  중2 때 105 kg 에서 35kg을 감량한 막내 아들이   나를 뚱뚱하다고 괄세를 해서이다.  모두 엄마를 많이 생각해서 하는 조언들이다.

 

 나는 의사가 체중을 감량을 안하면  고지열증 약을 먹어야 하는 경계선자라고 해서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고혈압약은 10 년 전 부터  먹고 있기 때문에 고지혈약은 먹지 말아야 한다.  

 

 

대전시청 다 왔다.   전국의 시청 중에서 대전시청이 제일 아름다운  주변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 1층에는 내가 취재했던 '건강카페'가 있다. 지적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인데  아주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나는 에레베이터를 타고 20층 ' 하늘 정원' 으로 올라갔다.   누구나  다 이용할 수 있는  카페이다.

 

 

시청 20층에서 바라 본  대전 정부청사와 가로수길이다. [ 공원 두 곳도 보이지요? ]

 

 

그날이 수요일이라서 '수요브런치' 공연을 보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대전시에서는 매주 수요일  대전 시청 20층 에서  무료 공연을 한 시간 하고 있다.  국악, 클래식, 가요, 팜송등  다양한 공연을 해준다.

 

 

 나는 시청 20층에 있는 카페에서 냉커피 한잔을  마셨다. 화장실에도 가고 좀 쉬고 싶어서 하늘 정원에 갔다.  따뜻한 커피는 1,000원이다.

 

 

**오늘은 [대전을 걷다]2탄 입니다.

 

저는  앞으로 대전을 계속 걸을 겁니다. 대전시에서 선정한 대전 걷기 12 선을 먼저 걷고 변두리 동네까지 모두 제 발로 걸어서 다녀 볼 예정입니다.

 

대전 시민들은   수요일은 시청에서  오전 11시에 무료공연을 보고 , 가로수 길을 걷는 날로 정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해보다 더 행복한 가을을 보내게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