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의 원작이 일본 만화인 게 문제였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상당히 다르다. 만화도 한국보다 20년은 앞서 가고 있다고 들었다. 세대 별로 다양한 주제의 만화가 있고 만화 인구도 엄청나다.
나는 영화'너는 펫'을 김하늘과 장근석이 주연을 한다고 해서 꼭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극장에서 내려졌다. 나는 원작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대의 조류가 나쁜 남자가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너는 펫'은 나쁜 여자가 주인공인 것 같았다.
1. 골드미스 김하늘의 발칙한 장난기.
영화에서 은이(김하늘)는 골드 미스이고 장근석은 다쳐서 발레를 포기한 발레리나이다. 초등학생들과 여중생들은 김하늘에게 관심이 없다. 10대들의 이상형은 아이돌 스타이지 골드미스가 되는 게 꿈이 아니다.
친동생과 친구인 강인호( 장근석)과 함께 살게 된 지은이( 김하늘)는 장근석을 펫(반려 동물) 같이 생각하고 살기로 한다.
김하늘(35세) 과 장근석(26세) 실제로 9살 차이다. 장근석이 한국인의 정서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너는 펫'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12세 이상가 영화를 만들려면 차라리 하이틴 로멘스를 만들었으면 좋았겠다. '미남이시네요'가 왜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는지를 분석해 보면 답이 보인다.
* [장근석이 일본에서 뜰 수 밖에 없는 이유] ... http://blog.daum.net/moga2641/17188664
2. 34세가 넘으면 여자가 결혼하기 어려운 이유
아들들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34세가 넘은 여자들은 마치 담임 선생님이나 누나를 만나는 것 같이 느껴진단다. 만나러 가는 설레임이 없고 만나도 편한 것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했다.
어느 골드미스가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것은 34세 전이라고 말해주었다. 상대가 될 만한 남자가 이미 결혼을 다 해버렸고 비슷한 나이의 남자들은 자기보다 어린 여성들과 결혼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사는 여자들이 반려 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나 보다.
3.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 , 반려동물의 이미지는 매력이 없다.
장근석은 김하늘 집에 얹혀 살면서 마치 애완견 같이 주인이 시키는 대로 복종하고 산다. 머리를 감겨주는 모습을 보며 귀엽다기 보다는 '제게 뭐하는 짓인가? 저 여자가 제 정신인가? '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모는 김하늘이 전에 키우던 애완견의 이름인데 장근석에게도 그렇게 불렀다. 애완 동물답게 주인이 자는 침대에도 기어 들어와서 같이 자기도 한다. 12세 어린 관객들을 위해서 진한 스킨 쉽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35세 여자와 26세 남자가 한 침대에서 자주 자는데 별 일이 없는게 별 일이라고 생각한다.
4. 골드미스의 히스테리를 모모에게 다 푸는 김하늘
반려동물이 애인보다 좋은 이유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다. 주인 말에 무조건 복종, 언제나 주인의 비위를 맞춘다, 심부름 잘 하기, 술 주정 다 받아주기...... .
골드 미스들의 꿈의 애완 동물인 연하의 총각의 모습을 영화에서 다 표현한 듯 했다. 영화는 일에 대한 능력이 탁월해서 사회적으로는 성공하고 돈도 벌고 있지만 사랑에는 상당히 미숙하고 철이 없는 여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모모(장근석)은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동물이다. 은이에 대한 애정이 점점 자라나고 있었다.
둘은 시시 때때로 장난도 치고 함께 밥을 해 먹고 머리도 감겨주면서 편안한 사이가 돼 간다.
장근석은 일본팬들을 위해서 기타를 치고 노래 한 곡도 부르고 뮤지컬에 출연해서 춤도 춘다. 그의 장점 중에 목소리가 좋은 게 그의 외모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준다. 노래도 아주 잘 한다.
5. 골드미스는 오래 사랑했던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와도 바보처럼 놓친다.
골드미스가 점점 결혼이 어려워 지는 이유는 아쉬울 게 없고 혼자 사는데 너무 익숙해 있다는 점이다. 류태준(42세) 이 보기 보다 나이가 많은데 놀랐고 잘 생긴데 한 번 더 놀랬다.
김하늘이 그렇게 흠모하던 류태준이 다가와서 프로포즈를 하는데도 망설이는 이유가 선뜻 이해가 안 된다. 영화의 문제가 바로 그거다. 보는 사람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즈음 골드미스가 많다고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일 뿐이다. 대체적으로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게 추세이다. 영화에서 처럼 자기가 오래 동안 좋아했던 남자가 프로포즈를 할 경우에는 말이다.
5. 반려 동물은 반려 동물일 뿐이다.
나는 요즈음에 본 드라마 중에서 가장 재미가 없게 본 것이 '사랑비'이고 영화는 '너는 펫'이다. 모두 일본 관객을 의식하고 만든 작품이다. 사랑비는 윤석호 감독과 오수연 작가의 대부분의 작품을 거의 다 본 의리로 간신히 끝까지 봤다. 보면서 1960년 대에 읽은 강신재의 단편소설 '젊은 느티나무' 가 신선한 충격을 준 기억이 났다. '너는 펫'은 보면서 자주 영화가 끝날 때가 언제인가를 보게 됐다. 영화가 너무 지루했고 뻔한 스토리였다.
나는 1995년부터 2006년 까지 12년간 책대여점을 했다.나는 400권의 인터넷 소설을 읽었다. 20대 여성들이 로멘스 소설을 2~3권 씩 대여해 가서 하루 만에 다보고 오는 것을 매일 본 사람이다.
'너는 펫'은 10대들은 관심이 없고 2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던 만화였다. 거의 15년 전의 일이다. '너는 펫'은 시대의 흐름과 조류를 잘못 읽고 만들어서 흥행에 실패 했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은 김하늘의 반려동물이 된 장근석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시아의 프린스인 멋진 장근석을 그리워한다고 생각한다.
6. 김하늘, 장근석에게는 좋은 경험이 된 영화
나는 영화광으로 김하늘 장근석의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다.
김하늘은 유지태와 주연한 '동감'을 보고 팬이 됐다. 그후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청춘만화', '7급 공무원' , '6년 째 연애 중', '빙우', '너는 펫'을 봤다. . '빙우'와 '너는 팻'은 완전히 실망스런 작품이다.
장근석과 김하늘이 주연을 해도 내용이 시대의 조류와 맞지 않으면 관객들이 외면 한다.
'너는 펫'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장면엔 김하늘인 '애콜'이 애완견 같이 무릎을 꿇은 자세로 주인 장근석에게 과자를 받아 먹는 장면은 기가 막혀서 바로 컴퓨터를 껐다.
**로멘틱 코미디를 목적으로 만든 영화 '너는 펫'은 장근석과 김하늘에게 겸손한 자세로 연기생활을 돌아보게 한 작품으로 느껴진다. 두 배우는 왜 관객들에게 외면 당했는가를 깊이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장근석이 너무 바쁘고 일본과 중국에서의 인기 때문에 자만해서 반성을 안하면 정말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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