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후궁, 조조부터 아줌마 관객으로 만석인 영화관

모과 2012. 6. 11. 06:30

 

나는 지난 주 금요일 10시에 조조로 영화 '후궁'을 보러 갔다.   큰동서 형님과 큰시누이 형님과 미리 약속을 해서  비가 오는 날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서대전 네 거리에 있는 CGV로  갔다.  조조라서 영화관에 좌석이 많이 비었을 줄 알았는데  제법 큰 영화관은 아줌마들이 친구들과  5~8명씩 단체로  와서 만석이었다.

 

1. 조여정과 김민준의  아름다운 비주얼.

 

영화'후궁'은 사전 홍보가 조여정의 노출에 촛점을 맞춰 있었다.  심지어 조여정의 가슴을 성형을 했나 안했나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관객 중에 40대 여성 관객이   대부분인 것은 그 나이가 성의 만족도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전작인 '방자전'에서 조여정의 벗은 몸을 봤다.  그 녀는 여자가 봐도 아담하고 예쁜 여성이다.  남자의 품에 쏙 들어가는  작은 몸매지만 잘 균형 잡힌 몸매는  벗는 영화의 영상을 한 단계 업그래이드 시켰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여성 관객들이  조여정의 섹스신을 보며 자기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3,40대는 여성들에게 성의 환희를 알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50세 전 후에 폐경을 맞은 여성들은 성에 점점 무관심 하게 되니 신의 섭리가 오묘하기만 하다.

 

2. 양반집 규수를 사랑한 죄로 거세된 남자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과  전통의상으로  화면이 아름답지만 요소요소에 잔인한 살인이  튀어나온다.

 왕이나 대감의 말 한마디에 사람이 죽고 살고 거세도 되는 옛날에  태어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다.

 

 

권유(김민준)은  화연(조여정)을 사랑하고 같이 도망가다 잡혀서 거세 당한다.  그후 내시가 되서 궁에 들어 간다.  영화는 100% 픽션이지만  있을 법한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와  자식을 위해서서는 못할 짓이 없는 어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3. 조여정의 노출은 야하지 않고 아름다웠다.

 

조여정의 벗은 몸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는다.   한복을 단정하게 입은 그녀는 단아하고 아름다웠다.  그녀는 어느 장면에서나 당당하고  기품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사극에 더 잘 어울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후궁'에서 정말 예뻤다.

 

 

조여정의 아름다운 모습은  영화의 백미이다.  키가 적어서 그렇지 미모는 국내 배우 중에서 톱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벗은 모습이 아름다운 영상미를 만들어서  홍보에 자꾸 노출을 강조하는 것 같다.

 

 

4. 무기력한 왕, 수렴청정하는 대비.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미의 극성은 여전하다. 하물며 권력을 서로 쟁취하려는 암투가 암암리에 진행되는 궁안에서는 누가 누구 손에서 죽음을 당할지 늘  불안한 생활이 이어진다.

 

 

나는 김동욱이 출연한 영화 '국가 대표' 를 봤다.  연예계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들의 전성시대가 온 것 같다. 이선균,유선,  김동욱, 이희준, 이제훈, 이소연, 정소민, 등이 그렇다. 그들은 연기면에서는 절대로 실망을 주지 않는다. 

 

나는 영화'후궁'에서 성원대군역의 김동욱의 섬세한 연기에 감탄을 하며 봤다.   마마 보이인 왕 역할을 아주 잘 연기했다.

 

 

수렴첨정하는  대비역의 박지영은 몸에 잘 맞은 옷을 입은 것 같이 편안한 연기를 보였다. 자식을 왕으로 만들고  절대 권력을 쥐기 위해서 잔인한 행동을 밥 먹듯이 하다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서 죽게 된다. 

 

 

5. 왕의 승은 을 입은 몸종 금옥의  변화 돼 가는 모습.

 

 

 조은지는 명품조연의 대열에 있다고 생각한다. 전혀 상상도 못하던 일이 일어 났을 때 변화되는 사람의 비굴함을 잘 표현했다.  금옥의 행동의 결과는  여자들이 입을 잘못 놀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 녀의 벗은 몸은 영화의 흐름 상 꼭 필요한 신이었다.

 

6. 오현경, 오지혜 부녀의 열연

 

 

오현경(77세) 윤소정씨 부부는  유명한 연극 배우였다. 그분들의 따님인 오지혜씨가 아버지와 함께 후궁에 출연해서 반가웠다.   오랜 시간을 투병을 했던 오현경씨가  건강하셔서  드라마에도 출연했으면 좋겠다.

 

 

 

7. 내시감과 약방내시역의 이경영과 박철민

 

명품조연이라고 불리는 박철민이 출연한 영화는 대체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것 같다.

그의 연기를 우리는 감초 연기라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 꼭 필요한 사람이어서 그렇다.

 비록  내시 역이지만 그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죽어 간다.

 

 

 나는 이경영을  가끔 영화에서 보게 된다.  좋은 연기자가 너무 오래 드라마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제 드라마에서도 그를 봤으면 좋겠다.  그도 벌써 50세가 넘었다는게 좀 놀라웠다.

 

 

8.  아줌마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영화는 흥행 대박 행진을 할 것이다.

 

 

미리 소문 난 것같이 '후궁'은 단지 벗는 것만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왕비와 후궁들 간의 암투사이에서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크게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영화 '후궁'은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어미의  사랑이 어떤 파멸을 가져오는가  보여주고 있다.  궁에 한번 들어가면 죽기  바로 전에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자유가 전혀 없이 왕족에 귀속 돼 있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왕이라는 절대 권력이 바로 서지 못하고 흔들릴 때 궁도 국민도 모두 패망으로 달려간다는 것을 전해주는 강한 메세지가 있어 보였다.  나는 '후궁'을 보고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이 어떤 측면에서는 하나도 갖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역신문 충청투데이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ww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