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댄싱퀸을 두 번 봤다.
명절 전에 혼자 가서 댄싱퀸과 네버엔딩 스토리를 연달아서 봤다.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기분이 우울해지면 나는 혼자 영화관에 가서 코믹하고 기분 좋아지는 영화를 보곤 한다.
설날에 고생을 제일 많이 한 큰동서 형님과 함께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댄싱퀸을 또 보러갔다. 사람의 기분을 한 번에 즐겁게 바꿔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영화가 댄싱퀸이다.
나는 영화를 두 번보면서 머리 속으로 마돈나, 노무현 대통령, 맘마미아가 자주 떠올랐다.
1. 엄정화가 마돈나보다 더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는 이유.
마돈나는 부잣집에서 태어났고 미시간대 무용과를 나온 미국의 유명한 섹시가수이다. 사람들은 엄정화를 한국의 마돈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엄정화 스스로 롤모델이 마돈나라고 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엄정화가 44세가 됐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않았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배우이자 가수라고 생각한다. 동생인 배우 엄태웅은 엄정화가 아버지 같은 누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엄정화의 집은 낮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캄캄한 지하 단칸방에서 5식구가 살았고 어머니는 포장마차를 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 그 어려운 집안을 엄정화가 가장으로 지켰고 동생까지 톱스타로 만들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엄정화의 가족사가 생각이 났다. 정말 열 아들 부럽지 않은 딸이라고 생각했다.
마돈나는 이혼을 두 번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대체적으로 하며 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엄정화와 차별화 되는 점이다. 부모님의 영향인지 엄정화는 천성이 착한 사람같이 보인다. 나는 엄정화의 댄싱퀸을 보면서 자식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특히 부모에게 딸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했다.
나는 엄정화의 영화는 '비오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간다'부터 거의 다 본 사람이다. 그녀의 연기력을 인정하고 작품 선택의 능력이 탁월한 점에 늘 감탄을 하곤 한다. 나는 엄정화의 고정 팬이다.
2. 시대의 조류와 새로운 부부상을 말하는 댄싱퀸 .
남자와 여자의 성평등, 민주주의의 개념 , 고대 법대와 연대 사회 체육학과는 그 학교가 이 시대에 사람들에게 주는 이미지를 말하고 있다. 우스개 소리로 고대 앞에는 막걸리 집이 많고 연대 앞에는 댄스홀, 이대 앞에는 옷 가게가 많다는 말이 있다.
감독은 양성평등을 말하려고 황정민과 엄정화를 초등학교 동기동창으로 만들었나 보다. 신촌 마돈나라는 별명을 들었던 날라리 엄정화는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발랄한 여대생이다.
가수가 평생의 꿈이었던 엄정화는 황정민의 고시 뒷바라지를 하느라고 자신의 꿈을 접고 동네 에어로빅강사를 10년이나 했다. 가족 때문에 하고 싶었던 꿈을 접었던 수많은 주부들이 공감을 하는 내용이 영화의 전반에 깔려 있다. 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다.
35살 때 최고령 최고령으로 고시에 합격한 가난한 변호사 황정민은 자기를 뒷바라지 하느라고 꿈을 접은 아내를 무시하는 말을 예사로 한다. 남편이 무시하는 말들이 정화의 꿈을 이루려는 욕망을 자극한다.
결국 슈퍼 스타 k 3오디션에 출전해서 불합격을 하는데 ......
그 오디션에 출전한 것이 대학 시절 정화에게 길거리 캐스팅을 제의 했던 연예기획사 팀장에게 다시 발탁되는 계기가 되었다.
정화는 본래 가지고 있던 재능과 독한 노력으로 중년돌 댄싱퀸스의 멤버가 돼서 정식으로 방송데뷰를 하게 됐다. 그 때까지 남편에게 말을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남편 황정민이 얼떨결에 민주열사,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며 서울시장 후보가 됐기 때문이다.
3. 서울시장 후보 황정민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장상인 이유.
나는 댄싱퀸에서 황정민의 모습 속에서 자주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경남 사투리(황정민은 창원 출신)에서 , 수수한 복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뒤에 딸을 태우고 가는 모습에서는 고향 김해로 돌아 가서 손녀 딸을 태우고 자전거를 타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황정민 변호사는 강북 번동의 전세 주택에 산다. 강북에서도 변두리, 국민주택 25 평형, 처가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 갈 수 없는 무능력한 변호사로 나온다. 현실적으로 적자인 변호사 사무실도 많고 , 사법연수원 수료생의 56%가 취업이 안되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영화에서 정치판은 쑈이고 똥통이라고 말한다. 위장전입, 불법 군 면제, 성희롱, 재산불법증여등 현실에서 정치가들의 문제점을 말해주고 있다.
혼자 자기 힘으로 변호사가 된 (사실 마누라의 힘인데) 황정민이 참신한 인물로 포장돼서 시장후보가 되는 과정은 코믹했지만 결코 웃을 수 만은 없는 내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황정민은 서울특별시장으로 당선되고 엄정화의 꿈도 인정하는 남편이 됐다.
영화는 가족은 다스리는 존재가 아니고 함께 의논하며 살아가는 관계라는 것과 정치가에게 국민은 다스리는 존재가 아니고 함께 대화를 해서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영화의 주요 코드는 꿈과 음악이다. 아내인 엄정화의 꿈도 남편의 꿈만큼 소중한 것이다. 서울 특별시 시장은 격이 높은 사람이고 가수는 격이 낮은 사람이 아니다. 댄싱퀸은 관객들에게 자기의 꿈은 무엇이고 가족들의 꿈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감동이 있는 영화였다.
4. 뮤지컬 영화도 아닌데 계속 맘마미아가 떠오른 댄싱퀸.
엄정화가 나오는 장면 , 에어로빅하는 장면, 기획사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하는 모습, 특히 맨 마지막에 방송에 출연하는 장면을 보면서 맘마미아가 떠올랐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가 ? 했는데 매표소에서 모녀가 하는 대화를 들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알았다. 부부와 중학생정도의 딸이 영화 구경을 왔는데 부부는 이미 댄싱퀸을 봤다고 딸에게 말했다.
"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 중에서 어느 것을 볼까?'
" 엄마, 아빠는 대싱퀸을 봤지만 또 볼 수 있어" 딸의 말에 엄마가 대답했다.
" 나는 남이 본 것은 안 봐"
"그게 아니라 우리는 영화가 재미가 있어서 두 번 보는거야. 맘마미아 같은 느낌이야"
그 중학생 딸의 부모는 딸이 보기에는 '부러진 화살' 보다 경쾌한 댄싱퀸이 좋다고 판단을 한 것 같았다.
나도 부러진 화살을 보고 싶었는데 큰동서형님에게 먼저 댄싱퀸을 보게 해드리고 싶었다. 다음에 다시 부러진 화살을 같이 보러오면 되니까.
나는 댄싱퀸이 500만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본다. 이미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나서 큰아들 회사에서도 회식 대신에 댄싱퀸을 보러 가기로 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명절에 늘 상영되는 가문시리즈는 좀 유치 찬란했다.
댄싱퀸은 12세 이상가이고 영화의 중요 요소가 다들어가 있는 종합 선물 세트이기 때문이다. 코믹, 감동, 시대의 아이콘, 음악, 인간미, 성공스토리, 양성평등, 자수성가가 국민들이 원하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겨울 방학 때 가족과 함께 볼 코믹하나 유치 하지 않은 영화 댄싱퀸을 추천한다.
왜 황정민과 엄정화가 실명으로 당당히 출연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댄싱퀸으로 황정민 ,엄정화는 주연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대표작은 앞으로 댄싱퀸이 될 것이다.
** 영화의 전당대회 장면은 대전 충무체육관입니다.**
1.시어머니들의 영화평입니다 . 시어머니와 며느리 카페에 올렸습니다. 모두 60세를 넘긴분들입니다 .
* 시어머니와 며느리 카페 바로가기 http://cafe.daum.net/motherda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 가입하세요]
2. 동아누리 의 여인들의 담소실 에 올렸습니다 . 외국에 사시는 분들의 평입니다.
* 여인들의 담소실 바로가기 http://www.donga.com/e-county/sssboard/board.php?tcode=04103&s_work=view&no=2806&p_page=1&p_choice=&p_item=&p_category= [수준높은 노년의 생활을 위해서 가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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