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마마 ,나는 어떤 엄마일까 생각하게 한 영화

모과 2011. 12. 24. 06:30

 

 

 영화 마마는 영화관에 가서 보려다 못봐서  DVD로 빌려봤다.  나는 영화관에 혼자 가서 몰입을 하며 영화감상을 하는 순간이  참 행복하다.   중 3 때부터  영화의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 잘하는 배우의 모습에 반한  나는  나도 모르게   영화광이 됐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잘 생긴 배우보다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다.  특히 영화의 요소요소에서 뜻밖의 웃음을 주는 명품 조연들이 좋다. 유해진,김해숙은 늘 나의 기대에 실망을 준 적이 없다.

 

1. 엄마는 자식을 위해서 목숨도 아깝지 않다.

 

 

엄정화는  작품 선택 능력이 탁월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영화 화면에 그녀의 얼굴은 성형 부작용으로 어색하지만  그녀의 연기는 그것을 커버 해 줄만큼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녀의 영화 중에서 '오감도'를 제외하고 모두 봤다.   그중에 '호로비츠를 위하여' '싱글즈' 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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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에서 그녀는  불치병으로 5년 밖에 못 사는 아들을 둔 싱글맘으로 나온다.  요쿠르트 아줌마로서  밝고 명랑하고  성실한  엄정화의 연기를 보며 나의  3,40대를 추억하며 봤다.  오직 자녀 교육만  생각하며 나는 없는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어미로서, 인간으로서 책임과 의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자녀 교육의 가장 중요한 점은 엄마의 인생 철학이라고 생각했다.  자식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는데 나의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 모두 보류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엄정화가 자기도 불치병인 암에 걸린 것을 알고도 오직 아들을 위해서 수명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모습에 눈물이 저절로 났다. 병으로 죽어가는 엄마지만 아들에겐  그 엄마가 우주이고 세상 전체이다.

 

2.  이기적인  엄마의  가슴 속에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다

 

 

뮤지컬 배우로 성공한  엄마(전수경)는  모성애보다 자기 성취가  우선인 여자이다. 딸 (류현경)은   엄마에게 반항하기 위해서  여고 졸업 후 띠동갑 남편과 결혼해버린다.  두 모녀는 애증의 관계이다. 

 

자기가 성공하기 위해서 자녀 교육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엄마지만 본능적으로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영화에 잘 나타나있다. 전수경은 '김종욱길들이기'에서도 뮤지컬배우로 나온다.  실제 뮤지컬배우여서 그녀의 노래는  영화를 보는 동안 귀를  행복하게 해 준다.

 

전수경과 류현경은 절친한 친구같은 모녀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었다.

 

3.  장성한 아들은 엄마에게 오빠나 부모같은 존재이다.

 

아들만 있는 엄마들의 공통된  생각은 아들이 군에 다녀오면  오빠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전업주부인 엄마에게 아들들은 사회 생활의 룰도 알려주고 친구같이 다정다감하기도 하고 오빠나 부모같이 보살펴주기도 한다.

 

우리집 같은 경우가 그렇다. 두 아들은 내가 서울에 가면  꼭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려고 한다. 엄마인 내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늘 보여서 고맙고 행복하다.

 

 

엄마(김해숙) 는 아들(류해진) 을 부모같이 의지하고 산다.  아들은 엄마의 마음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노모에게 아들은 우주이고  인생자체라고 볼 수가 있다.  유해진은  엄마(김해숙)에게  오빠 같기도하고 부모같기도 한 아들로  나온다.

 

위의 세 유형의  엄마와 자식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거나  요쿠르트를 배달하는 아줌마라서 모두 알고 있는 사이이다.   요쿠르트 아줌마가 암 수술을 받기 전에 모든 고객들에게 마지막으로 배달을 하며 편지를 보낸다.

 

 

수술실 앞에서  엄마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아들(이형석) 에게  수 많은 고객들이 핸드폰으로  희망의 문자를 보낸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엄마의 부탁이 모두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실패 확률이 많았던 엄마의 수술은 성공했고  다시 열심히 요쿠르트를 배달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간절하면 소망이 이뤄진다는 진실을 다시 확인했다.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자식은  책임과 의무이면서 희망과 행복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들만 둘인 나는  젊었을 때는 엄정화 같은 엄마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아들을 의지하고 사는 김해숙같은 엄마로 변화돼 가고 있다.

 

나에게  친구 같았던 아들들은 이제는 마치 오빠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어렸을 때는  아들들이 내가 시키는 말을 잘들었다. 이제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라는 소리를 제일 많이 하고 있다.나는  정상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마마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어떤 엄마일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