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거친 할머니와 여고생이 싸운 일은 우리 나라 예절교육의 붕괴를 알리는 것이다.
예절은 꼭 아래 사람만이 지키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은 대체로 무관심하게 보고 있었고 사진을 찍어서 동영상을 올려서 삽시간에 전국에 알려졌다. 바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예절의 현주소이다.
지하철 난투극의 원인은 할머니가 다리를 꼬고 있었던 여학생에게 다리를 치우라고 했지만, 그 여학생은 “나한테 뭘 원하는데, 네가!”하며 대들었고 화가 난 할머니가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지나치게 혼냈다. 승객들은 말리지 못 했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 바빴다.
1. 지하철에서나 버스에서 버릇없는 행동을 하는 여고생들이 많아졌다.
버스에 타서 내릴 때까지 별 내용도 없는 핸드폰 통화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들이다. 그것은 여자들이 수다를 좋아 하는게 이유일 것이다. 내가 목격한 것이다.버스가 종점에 가까올 때 맨 뒤의 좌석에서 두 여중생이 통화를하고 있었다.
" 어디야?"
" 야자 시간이야"
핸드폰 밖으로 남학생 목소리가 들렸다.
"개새끼"
야자를 한다고 대답을 하는데 왜 '개새끼"라고 할까?
그러더니 한 여학생이 맨 뒤 좌석에 아예 들어 누웠다. 종점에 가까워서 승객은 그 여학생들과 나이외에 두 사람 뿐이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누워있는 것은 위험해서 내가 말하려고 하는데 버스기사님이 방송을 했다.
" 저 뒤에 여학생 바로 앉으세요. 위험합니다. 버스에서는 공중도덕을 지켜 주세요"
그일 뿐만 아니라 맨 뒤의 좌석에 앉은 여학생들이 츄리닝을 입은 두 다리를 양쪽 기둥에 V자로 벌리는 일도 가끔 있다. 요즘 여학생들이 거칠어진 것은 나만이 느끼는 일은 아닐 것이다.
어느날 시내에 영화 시사회를 보러 가는 중이었다. 버스에 여고생으로 보이는 두 학생이 큰소리로 떠들었다. 화장을 하고 눈섶까지 붙인 차림이었다.나는 버스 속에서 교복차림으로 맨 뒤 자리에서 눈에 아이라인을 그리는 학생들도 자주 봤다.
" 야 ! 거기 갔다 P C방에 갈래"
입에는 막대 사탕을 물고 버스 안의 사람이 다 듣게 크게 떠들었다.
" 아니 거기부터 가자"
서로 내용도 별로 없는 말을 떠들더니 갑자기 한 여학생이 몇 번 쳐다보는 나를 향해 쳐다보더니 큰소리로 말했다.
" 어른들이 요즘 애들 무서운 줄을 몰라"
" 학생들 좀 조용히 하지요. 내가 요즘 어른인데 . 학생들을 왜 무서워 해야 하는데?"
두 여학생은 내가 똑바로 쳐다 보고 말하자 갑자기 나를 한 번 쳐다 보더니 무안해 하며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아무 일도 없는듯 무표정하고 앉아 있었다.
그 여학생들은 두세 정거장 가만히 있더니 버스에서 내렸다. 문가에 앉아 있던 나는 무심코 창 밖을 내다 봤다. 그때 버스에서 내려서 내가 내다 볼 때까지 기다렸던 한 여학생이 가운데 손가락으로 쌍욕을 하고 달아나 버렸다. 아주 통쾌한 표정이었다.
내가 목격한 부분만 말하고 있는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남학생들은 내가 타는 버스에는 많이 있었서도 통화를 그리 길게 하는 학생이 없었다. 버스 안에서는 그리 불량하게 하지도 않았다. 물론 차분하고 예의 바른 학생들이 훨씬 더 많다.
* 사진은 모두 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2. 어른들도 공공 장소에서 예의를 지켜야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보면 장수사회인게 실감된다. 나이든 할머니들이 무척 많다. 할아버지보다 할머니가 많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할아버지들은 한 장소에 모여서 장기나 바둑을 두거나 그냥 앉아 있다 집으로 돌아 가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은 갈데가 많다. 시장, 딸네집, 복지관,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도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유가 있다. 임신중이거나, 몸이 아프거나, 그냥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일 때가 있다.
그런데 차를 타면서부터 두리번 거리며 자리를 양보해야 할 사람을 찾는 분들이 참 많다. 그리고 그사람 앞에 가서 서있다. 마지못해서 자리를 내 주는 사람도 있고 눈을 감고 있는 사람도 있다.학생들도 피곤할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지하철 사건의 할머니는 2호선에서 유명한 할머니라고 네티즌들의 제보가 많았다. 좌석을 양보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난폭한 언행을 자주 했다고 한다. 연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여학생의 머리를 저렇게 잡고 흔들 정도이고 자주 돌아다닐 정도 이면 서서 가실 수도 있는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자리를 양보 하라고 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하철 할머니는 여학생을 혼내는게 아니고 자기 성질을 못이겨서 횡패를 부리고 있는 모습이다. 어른이면 자제를 하고 타이를 수 있어야 한다. 요즘에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하는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다. 요즘애들 무서워서 그냥 모른 척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3. 방관하고 보고 있었던 승객들이 더 문제이고,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여학생은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국이 너무 싫어" 했다고 했다는 소식은 인터넷에서 봤다. 나는 이런 일이 있을 때 그 장소에 있었던 방관자들이 더 무섭다. 지하철에 있던 수 십명이 모두 달려 들어서 두 사람을 떼 놓았다 는 소식은 언제 쯤 들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너무 난폭하다. 여학생이 버릇이 없었다 , 이런 말들만 있다.
4. 이제 국민 예절은 국가에서 관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공부가 가정교육의 최종 목적이라서 예절도 가정교육이라는 것을 잊고 살고 있다. 예절은 가정에서 단단하게 가르쳐야 하는데 "기를 살린다"고 자식들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주며 키우고 있다.
유치원부터 사교육을 시키기 시작해서 자녀들을 차분하게 예절을 가르치지 못하는 집이 많아지고 있다. 공부 잘 하는 사람만 우선 대접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이 반항으로 나오기도 한다.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평상시에도 선생님들이 수시로 예절을 바로 잡아주었다. 복장 검사도 일주일에 한 번 해서 깨끗하고 단정하게 하고 다니게 했다. 요즘은 교복을 몸에 맞춰 입고 입학을 하는데 학생 스스로 다시 수선집에 부탁해서 바짝 줄여서 마치 빌려 입은 것처럼 몸에 꽉끼게 해서 입는다. 길이도 짫게 해서 속에 흰티를 하나 입고 그 위에 교복을 입고 다닌다. 그냥 다니면 등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들어 가면 아침에 나가서 밤 늦게 돌아 오기 때문에 차분하게 가정교육을 할 시간이 없다.
주말에도 학원에 가고 학교에 가는 학생들이 많다.가정은 있으나 예절이 부재된 양육만 있는 경우가 많다.
5. 학교 정규과목으로 예절을 넣어야 하는이유.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것은 국사도 선택과목이 됐다고 한다. 우리의 뿌리를 모르고 어떻게 미래를 설계 할 수가 있겠는가? 예절도 바닥으로 내려 앉았다. 학교에서는 야간 자율학습이라는 시간도 있고 학급회의 (H R)도 있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기본예절, 공공예절, 이성간의 예절, 어른에 대한 예절, 아래 사람에 대한 예절등을 재미있는 드라마로 제작해서 보여주면 좋겠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의 무료함도 없애고 교육도 될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 한 사람들은 모두 공공의 예절을 배우고 졸업했으면 좋겠다. 이런 구체적인 교육이 바로 교육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성적만 좋으면 만족하고 다른 것은 다 못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맞벌이 부모가 많은 이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예체능도 선택으로 했는데 예절 교육이라도 정규과목으로 꼭 넣었으면 좋겠다. 예절은 꾸준히 교육해야 하는 유일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베스트가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사 >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날, 국어 교육을 돌아보게 되는 이유 (0) | 2010.10.09 |
---|---|
대학합창단 시험에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는 뭘까? (0) | 2010.10.08 |
보기 좋은 인생을 살아온 두 서울대 졸업생. (0) | 2010.10.05 |
짝사랑 때문에 제적된 대학 1년생 이야기 (0) | 2010.10.04 |
자녀에게 비쥬얼의 중요함을 가르쳐야 하는이유 (0) | 2010.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