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시누이는 나와 띠동갑으로 우리 옆동네에 살고 있다.
충남 OO 의 중학교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다음의 내용은 지난 겨울 교사 연수기간에 있었던 일을 아가씨에게 들은 내용이다.
연수 첫날 저녁 연수원의 숙소에 모인 교사들에게 방을 배정해 주었다. 2인 1실이었다.
시누이는 밤 10시가 넘어도 룸메이트가 오지 않아서 매우 궁금해 졌다.
휴게실로 내려 가보니 여교사 한명이 T V를 시청하며 쇼파에 앉아 있었다.
둘이 자연스레 대화를하게 됐다. 서로 근무하는 학교를 말하고 나서 아가씨가 말했다.
" 이상하게 저와 한 방을 쓸 교사가 아직도 안 옵니다. 연수에 못 올 일이 갑자기 생겼나봐요?"
" 몇 호실인데요?"
" OOO호입니다."
" 제가 그 방이네요" 그 여교사가 웃으며 말했다.
" 아니 그런데 왜 방으로 안 오셨어요?'
" 친구가 있는 방에서 같이 있으려구요"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셋이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 영화 "고사" 에서 여교사 : 글의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세련된 외모의 그 여교사는 영어를 가르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무슨 과목을 가르치세요?'
" 제가 담당 과목을 말하면 사람들이 모두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구요" 하며 아가씨가 웃었다.
"무슨 과목인데요?'
'미술입니다"
" 호호호 정말 안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하며 그여교사는 한참 웃었다.
막내 시누이는 결혼 후 체중이 많이 늘었고 장기 통근을 18년이나 해서 옷도 편한 것 위주로 입는다.그러나 조소를 전공한 아가씨는 대학재학 때부터 공모전에서 여러번 상을 받았고 제자들도 상을 많이 받게 지도하는 성실한 교사이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그 여교사가 아가씨에게 물었다.
"남편은 무슨일을 하고 계셔요?'
"공무원입니다"
'교육공무원이세요?'
'아니요. 일반 공무원이예요"
'네. 제 남편도 교사예요. 공무원 중에서 교육공무원이 제일 좋지요" 영어 교사가 자랑스럽게 웃었다.
** 영화 "고사" 에 나오는 학생들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친구 숙소로 돌아 가면서 그 여교사가 말했다.
" 연수 내용도 재미도 없고,눈치 봐서 끝까지 있지 않고 모레쯤 집에 갈 거예요'
막내 시누이 아가씨는 기가막힌 여교사를 다 봤다고 내게 말해 주었다.
내가 전직 교사였기 때문에 말해준 것 같았다.
내가 교사를 할 때는 전혀 상상도 못할 일을 하는 여교사였다. 자기는 연수기간의 규칙도 안지키면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지 걱정이 된다. 이런 교사 때문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교사까지 가끔 비판을 듣고 있다.
교직은 정년도 길고 특별한 일이 없는한 정년이 보장이 되는 좋은 직업이다.
자기가 서있는 자리가 많은 사람들이 서고 싶어하는 귀중한 자리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선생님은 제자의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자기 스스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사 >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바닥에서 숙제를 하는 아이 (0) | 2010.06.19 |
---|---|
김상곤 교육감의 혁신 학교가 꼭 성공해야 하는 이유. (0) | 2010.06.15 |
정직한 큰 바보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 (0) | 2010.06.10 |
충청도 깡촌 농부의 3자녀 교육 성공기 (0) | 2010.06.01 |
"시"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 (0) | 2010.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