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노총각 아들의 특별한 설날 선물

모과 2013. 2. 12. 05:30

 

큰아들(35세)은 명절 때마다 여러 친척들이 '언제 결혼하냐?'고 

자꾸 물어봐서 노총각 친구들끼리 해외로 여행을 갑니다.

단 그 전주에  본가에 내려와서 할아버지(91세)와 5시간을 보내고 가야 합니다 [제가 정한 룰입니다]  명절 전에 내려 올 사정이 안 되면  지난 후에도 꼭 지켜야 할 약속이지요. 지금까지는  명절 전에 다녀갔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집에 온 아들은 할아버지외 3인을 모시고  할아버지 집 근처에 있는  있는  한정식 집에서 코스요리(1인분에 3만원)를 대접했습니다 . 할아버지와  3인은 우리 부부와 큰고모입니다.

 

 

식사 후 다시 할아버지 댁에 가서 족보나 집안 이야기를 듣고 갑니다. 큰아들 말로는 족보이야기는 하나도 못알아 듣겠다고 하네요.

 

 

제 부탁으로  아버님도  큰아들에게 언제 결혼할 거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큰아들은 회사에서 보내주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결혼을 할  생각입니다.

그대신 막내아들이 먼저 가을에 결혼을 한다고 여자 친구를 데리고 할아버지 집에 다녀갔습니다.

큰아들은 설날 선물로  2월16일 충남대학교에 있는 정심화홀에서 하는 송대관&태진아 콘서트 [쏭의 전쟁] VIP석 (1인 10만원) 3장 (91세할아버지, 66세큰고모 , 62세엄마)을 예매 해주었습니다. 시아버님은 매우 행복해 하셨습니다.

 

 

시아버님이나 큰시누이형님, 저 모두 콘서트에는 처음 가게 됐습니다.

아버님은 큰아들과  단 둘이  두 시간을  대화를 하시면서 매우 흐뭇해 하셨습니다. 사실 설날에는 친척들이 3,40명 모여서  차례를 지낸 후  떡국을 먹고  바로 헤어집니다.  며느리들을 친정에 보내기 위해서지요. 우리 아이들도 결혼을 하면 당연히  명절에 함께 참여할 겁니다.


제가  역까지 배웅하면서 큰아들에게  '오늘 돈을 너무 많이 썼네" 했더니

"아니예요. 설날에 못내려오잖아요. 엄마 저 4월에 휴가 때 싱가폴로 같이 여행 가요.' 하고 올라갔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어른들을 찾아뵐 때는 작은 선물이라도 사가지고 가라고 가르쳤습니다.  그 작은 습관들이 모여서...... 취업을 한 후부터는  특별한 음식을 먹으면 다음에 꼭 부모를 데리고 가서 사주더군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들이 집에 내려오는  것은 일년에 6번 정도 됩니다.  부모보다 수입이 많은 아들들이 집에 와서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글은 충남 인터넷신문 충남넷에 베스트로 선정된 글입니다.  저는 충남넷에서  소정의 고려를 받을 겁니다.
충남넷 바로가기 ........ http://www.chungnam.net/mediaMain.do?mnu_cd=CNNMENU00043

 

[제가 요즈음 건강 때문에  송고를 자주 안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많이 봤습니다.

2월 한 달  종합검진을 자세히 하고 좀 쉰 후 3월부터 정상적인  블로그 운영을 하겠습니다.

5년 동안   블로그를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좀 쉬고 싶네요.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신 이웃 친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