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직장

심한 혼란과 몸살을 잃고 있는 노량진 학원가

모과 2012. 6. 8. 06:00

 

 

 아들들이 노량진에 투 룸을 얻어서 살게 된 동기는 막내아들이 대학 재학 중 방학 때 두 달 간  그곳에서  토익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집 값도 비교적 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서울의 아들 집에 간다.  지난 학기에는 방송아카데미에  다녀서 매주 서울에 올라 가기도 했다.  노량진에는 젊은이들로  늘 북적인다. 그들의 표정에는 웃음기가 없고  그늘이 있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주 나는  근 한 달 만에 노량진 역에 갔다.  지하철에서 내리자 마자 대형 광고 판이 눈에 들어왔다. 글귀를 읽는 순간  머리 속에서 띵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닥치고  암기하자.!

암기만이 살길이다.'

 

우리 집 두 아들은  공무원 시험은  생각도 안 했다. 다행히  대학 전에 취업을 해서  노량진에서 둘이 함께 살고 있다.  공무원 채용 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몇 년 씩 공무원 시험 합격을 위해서 노량진을 떠나지 못하는 청춘들이 있다.

 

 

 노량진 지하철 역을 나와서 동작 경찰서 쪽으로  걸어오다 더 큰 현수막을 봤다.

 

이게 도대체 뭔가?

얼마나 절박 하면  저런 표현을 해야 했을까?

 

나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당사자들은  어떨 것 인가?

주말에는 술 집마다 앉을 자리가 없이  북적이는 곳도 노량진이다.

 

지방에서  상경해서  공무원 시험을 보는 자녀에게 안부 전화를 하길 권유하고 싶다.  적당한 시기에 포기 하는 것도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안해서도 아니고  실력이 없어도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공무원 채용 수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