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들과 모임을 마치고 마지막 전철을 놓칠까봐 서둘러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이시간에는 늘 경로석은 자리가 많이 비어있습니다. 내 눈에 경로석에서 곤히 잠이 든 어느 아주머니의 양말이 보였습니다.
발이 부어서 좀 편하려고 신을 벗어 운동화 위에 얹어놓고 곤히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양말 끝이 다 닳아서 살이 다 비치는 모습에 내 가슴에서 서글픔과 함께 어머니의 강인함이 전해져왔습니다.
내가 가장 고단했던 때가 언제였나?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사실 요즈음에는 양말 값이 무척 쌉니다 . 운이 좋으면 1,000원에 두 켤레도 살 수도 있습니다.
저 어머니가 책임을 져야 하는 가족은 누구일까요.?
저 짐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지하철에서 내려서는 저 짐들을 다 어떻게 가지고 갈까요.?
나는 갑자기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가 저 어머니를 초라하다고 말할 수가 있을까요.?
저런 책임감이 강한 어머니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조금씩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어머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요?
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고단했던 생활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45세에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실 때가 가장 고단했던 어머니,저는 그어머니를 이해못했던 나쁜 딸이었습니다.자주 몸이 많이 아파서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요. 그게 마음의 죄로 남아있습니다.
어머니에게 배운 자식에 대한 책임과 의리를 저 또한 제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습니다.
어느새 어머니가 가신지 36년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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