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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의 집념이 성공한 경쾌한 음악코미디 "복면 달호"

모과 2007. 2. 21. 15:14

우선   평상시   이경규씨에  대한  나의  생각을 아래와 같다.

 

한길을 묵묵히 성실하게 가고 있는 개그맨.

 

사람과의 인맥에서 의리를 중요시 하고 지키는 사람.

 

사생활의 노출이 심하지 않고 평범한 샐러리맨 같이 느껴 지도록 노력하는 지혜로운 사람.

 

한때 딸인 예림양이 방송 출연이 자주 있었으나 곧 딸의 미래를 염려하여 중지한 듯한 사람.

 

개그계의 이경규라인을 확실하게 구축한 사람.

운동 선수출신의 의리파 강호동을 발탁, 성장 시킨 보람을 몇배나 보상 받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강호동, 김제동, 정형돈..으로 이어가는 라인 속에 호남 출신의 개그맨 한 두명쯤 있었다면 정말 국민 개그맨이 될텐데, 좀 지역 편파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경규씨 자신은 의식적으로 계보를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결과가 그렇게 보인다.

 

이경규씨 정도 되면 살아가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제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영화를 하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가 어려서 부산이라는 항구도시에서 자란 것과 평범한 집의 아들이란 점이 그의 연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영화배우가 되려 했으나 외모상 개성파배우나 ,연기파배우가 될 수 밖에 없고 사실 그의 얼굴 자체가 개그라고 보일 정도로 그는 직업 선택을 잘했다.

 

"복수혈전"의 흥행 실패는 코메디 프로에 그가 출연 할 때마다 코미디의 소재가 자주 되었다.

전 국민에게 그를 인식 시킨 "양심 냉장고", "몰래 카메라"........그이외의 바보 연기.

 

그는 개그계의 안성기라고 생각이 든다.

그는 이미 자기 취향대로 멜로나(그런 일은 없겠지만) 액션물에 출연을 할 수가 없다.

그가 무엇을 해도 시청자는 웃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생활도 성실한 연기자나, 배우나, 가수가 좋다.

물론 열심히 살다가 실패를 해서 모양이 좋지 않아도 그 사람의 삶이 성실했다면 그를 계속 좋아한다.

 

오히려 인간미가 있지 않은가?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이경규씨가 영화를 만들었다.

 

우선 코미디가 가미된 트롯트 음악 영화인 게 마음에 들었다.

 

차태현은 음악앨범을 낸적도 있는 연기파 배우여서 천연덕 스럽게 노래와  연기를 잘 하였다.

 

경상도 시골의 락 음악 밴드의 보칼이었던 차태현(봉달호)이 트롯트 가수로 성공 하기까지의 이야기인데

영화의 중간 중간마다 관객의 허를 찌르는 대사가 폭소를 자아낸다.

 

노래 잘 하고 중량감 있는 임채무씨가 강호동이 M C인 "황금 어장"의 고정 게스트로 나와서 의아했는데

영화를 위해 미리 준비 작업의 하나였던 것 같다.

 

우리의 노래 트롯트를 부르면 부끄럽고 락이나 발라드를 부르면 폼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 들도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장윤정이나, 박현빈 같은 젊은 가수가 기가막히게 좋은 가창력으로 트롯트를 불러재끼고

영화"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이 불러서 히트하기 시작한 강민의 "땡벌"...."자옥아"

등이 인기중일때 ...때를 잘 맞추어서 명절에 개봉한 경쾌한 음악 코미디.......무척 재미있다.

 

차태현이 출연한 영화는 거의 다 본 것 같다.

그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 '첫사랑 궐기대회" "새드 무비" "파랑주의보"'연애소설"

"해피 에로크리스마스" "투가이즈".......박중훈과 주연한 "투가이즈"만 비디오로 보았다.

 

파랑주의보는 송혜교, 차태현이 주연하기엔 연기자의 나이가 너무 많다.

교복만 입으면 고등학생인가?

관객을 여학생을 겨냥했으면 여학생들이 열광하는 스타를 출연 시켜야하지 않을까?

 

이연희나, 고은아, 아니면 수애를 닮은 여고생을 발탁해서 주연을 하게하고 남자배우는 SS501, 슈퍼쥬니어, 동방신기,등의 멤버 중에 한 명이었어야 했다.

 

본론으로 다시 가서 "복면 달호"는 관객들이 식상 할 때로 식상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

암환자나 불치병도 없고, 조폭이나 폭력도 없고, 억지 웃음을 끌어 내려는 것도 없다.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다 더 차태현에게 맞는 역활을 소화하였다.

음악앨범을 2개나 낸 그가 영화에서 부른 "이차선 다리"는 노랫말도 좋고 듣기에 편한 노래이다.

아내가 작사가라는 데 그녀의 작품일까?

"이차선 다리"도 인기 있을 것 같다.

영화 마지막 쯤에 "이차선 다리"를 락으로 부르는데 모든 음악은 다 즐겁다고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

차태현....오랜만에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복면 달호"

 

영화관을 매주 한 번은 가는 편인데 이영화만큼 4,50대 관객이 많은 경우도 처음이다.

어느 아주머니들은 차태현이 가수왕이 될때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다.

 

젊은 연인들도 많은 데 데이트 하며 몇번 폭소를 터트리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경규는 가장 이경규 다운 영화를 만들었다.

자기가 잘 할수 있는 코미디에 음악(트롯트)를 가미한 경쾌한 영화 한번 멋지게 만들었다.

 

신사적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자막이 올라갈 때 한 장면에 출연 하는 데 단연 압권이다.

자막이 다 끝나도록 관객이 그대로 다 앉아 있는 영화도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이경규씨에게 바라는 것은 끝까지 지금의 모습대로 개그계의 대부로 남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온 길을 다시 묵묵히 가므로서 연예사에 굵은 획을 한줄 긋는 멋진 사람으로 기억 되길 바란다.

 

이경규 차태현 임채무 이소연 화이팅!

 

 가족과 함께 "복면 달호"를 관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