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대부분의 고 3 학생들이 입학 할 학교가 정해졌을 것이다.
98학번인 아들아이가 재수를 할 때 였다.
한 달에 두 세번 토요일이면 아들아이와 술을 마시며 그 동안 있었던 대화를 하였다.
처음에 맥주 한 병을 가지고 둘이 마시며 재수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주로 말하였다.
그때 남편은 시골에 있었으므로 잘 만 날 수가 없었다.
아들 아이의 주량은 맥주 3병 과 소주는 한 병 반 정도 였다.
98학번으로 서울의 사립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아이에게 몇 가지 다짐을 하였다.
"절친한 친구 몇명과의 술자리가 아니면 기억이 없을 때까지 마시지 말아라.
네 주량을 아니까 술을 조절 하며 마시고 남을 배려하여라.
기억이 없을 때까지 마시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네 자신만 모른다면 ...그건 좀 아니지 "
아들이 입학한 학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총장 신부님의 뜻대로 학교 구내 식당 3곳에서 하여서 큰 불상사는 없었다.
그러나 이웃 학교인 신촌의 명문 사립 대학에서 신입생이 환영회때에 기억이 없을 정도로 술을 마시고 여관에서 자다가 질식사 한 일이 생겼다.
지방에서 유학을 온 학생인데 입학식만 하고 죽은 것이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해마다 신입생 환영회가 있은 후 한 두명의 신입생이 술로 인해서 사망 했다는 보도가 신문에 났었다.
아들의 학부(200명)에서 학부 오리엔테이션을 경기도로 갔는데 입학한 지 일주일도 안되었다.
대부분 공부만을 열심히 했던 아이들이라 처음 술을 먹는 여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커다란 방에서 함께모여 술을 마시던 중에 지방에서 온 한 여학생이 필림이 끓겨서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청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았단다.
지방의 부부 의사의 외동딸이었던 그 여학생은 영문도 모르는채 은근히 따 돌림을 받게 되었다
시대가 변하여 여자도 술먹는 사회가 되었다.
어느 어머니는 남학생들이 늦기 전에 집으로 돌려 보내지 밤늦게 기집애(그 엄마의 표현)가 술을 먹고 들어 오니 동네가 창피해서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아들의 입학식에 참가하려고 상경하여 동창을 오랜만에 만났다.
우리를 집으로 초대하여 진수 성찬을 차려 준 고마운 친구였다.
그 친구도 똑같은 말을 하였다.
"두둘겨 패도 다음날 또 마시고 온단다. 저놈의 기집애를 어떻게 해야하니.."
여대에 다니는 친구의 딸아이도 자주 술을 마시고 들어 온다고 했다.
대화의 분위기 때문에 중간에 혼자 나올 수가 없다는게 아이들의 한결 같은 이유였다.
양성평등 내지는 여성 상위 시대로 시대는 변해 가고 있다.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그들과 대화를 해보면 여학생들이 술을 더 잘 마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술먹기 내기를 하였는데 소주 9병을 마시고 돈이 없어서 그만 마셨다는 여대생도 보았다.
아버지가 공무원이 평번한 집의 평범한 여학생의 말이 었다.
발표되지 않는 캠퍼스에서의 성추행도 많다고 한다.
M T 에 가서 만취한 후배여학생을 부축하며 몸의 특정 부분을 만진다는 행위등.....
내가 알기로는 체질에 맞지 않는 경우를 빼곤 대부분의 여대생이 술을 마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들만 둘인 나는 군복무도 모두 마치고 큰애는 졸업후에 취업을 했다.
누구나 들어 가기 원하던 직장이었는데 첫 회식 때 그 환상이 박살이 났다.
아들아이는 주량이 세어서 천천히 마시면 잘 취하지가 않는다.
술로 남 앞에서 실수를 한 적이 없는 아이다.
같이 입사한 여사원은 중간 중간 화장실에 가서 토하고 돌아와서 역시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터프한 부장님은 신입 사원의 술버릇을 알기 위하여 마시다가 자기가 필름이 끓겼다.
문제도 되지 않는 사소한 것을 시비로 아들아이 안경이 날아가도록 엄청 맞았다고 했다.
그 분의 술버릇이 필름이 끓기면 때리고 욕을 하는 것인데 일년에 한 두 번 그 버릇이 나온다고 하였다.
뺨이 벌겋도록 맞은 아이는 차장에게 "너는 왜 거기 있다가 맞았니?"라는 소리를 들었고
다른 신입 여사원은 집이 같은 방향이어서 동승한 만취한 과장, 차장들을 모두 집까지 데려다 주고 새벽에야 집에 갈 수 있었다.
새로 산 블라우스엔 두분 중에 누가 토를 해놓았고.......그 딸을 본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하였을까?
직무도 적성에 맞지 않는데다 자주 있는 회식 이 괴로워서 아들은 그 회사를 퇴사하였다.
그 여사원도 ...그후에 입사 동기 3명이 더 퇴사하였다.
5년동안 그 부장님이 있는 부서의 모든 신입 사원이 퇴사를 하였다.
대기업에서 신입 사원 한 두명이 나간다고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하지만 한 사람의 좋지 않은 술버릇과 모습을 보고 나는 10년후에 저 분 같이 되고 싶지 않아서 회사를 떠나는 신입 사원도 꽤 있다고 한다.
아들아이는 염려와는 다리 곧 다른 회사에 취업하여 마음 고생을 짧게 하였다.
아들이던 딸이던 술 마시는 예법을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시대가 왔다.
어른에게 술을 배운 사람은 주사가 없다는 것은 상식으로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자 이제 입학전에 자녀에게 주도를 가르쳐야함을 첫아이 부모님들은 꼭 기억 하시기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