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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한 재취업, 한달도 안되서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모과 2007. 1. 20. 15:59

지금 부터 한 달 전인 12월 20일 할인마트 "조리 제안"에 취업을 하고 "다음"블러그에 글을 써서

조회자수883,00의 놀라운 수와 악풀이 전혀 없는 댓글 230개로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는데 그 주의 베스트 블러그상까지 받았으니 나의 의욕은 더욱 강해졌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해 보지 않았던 세계는 지극히 배타적이었으며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곳이 었다.

아니, 내가 간 곳만 그럴지도 모른다.

 

1 첫번째 사건

 

취업한지 며칠후 동짓날이었다.

 

죽 종류로는 팟죽, 전복죽, 호박죽을 팔고었었는데 남편이 팥죽을 좋아해서 퇴근후에 매장으로 다시 들어가서 마침 세일중인 팥죽2개를 5,000원에 사고 내가 만든 버섯전과 고추전 , 동태전, 삼색전등...좀 못 생긴 것으로 고르니 15,000원이 되었다.

남편에게  내가 일터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알려 주고도 싶었다.

 

그 자리에서 계산을 많이 하므로 20,000원을 주었더니 함께 일하는 동료가

 

"언니! 10,000원만 내세요. 모양도 좋지 않은 것만 고르고, 흔히들 직원은 세일을 해 주고 있어요.

마칠 시간이면 더 싸게 드릴 수가 있는데.."하며 돈 10,000원을 돌려 주었다.

"이래도 되나? 그냥 다 받으세요."

"아니예요. 다들 그래요,"하며 계속 받지를 않길래 고맙다고 하고 돌아 왔다.

 

다음 날 출근을 하니 고객에게  여러 번 불친절 해서 나가게 된 동료가 빈정 거리는 말투로 물었다.

 

"어제 전을 얼마치나 사갔어요."

"만원어치 사갔는데요."

"많이도 사갔네."하였다.

"나는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없거든요. 제가 전을 얼마치나 사간 데에 왜 관심이 많습니까?"하였더니

옆에 있던 팀장이

"언니! 그게 아니고 옆에서 보니까 언니가 만원을 도로 가져 가더라고해서..."

 

먹거리 코너는 만두, 잔치국수, 닭꼬지. 어묵, 우리코너인 쌀국수,우동,튀김, 죽, 식혜. 전 핫도그. 쏘세지, 떢복기...등이 함께 몰려 있다.

자기들 눈에 보인데로 벌써 빠른 속도로 소문을 내서

 

"서울 언니가 물건을 그냥 가져갔다"고 떠들고 있었다.

 

특히 어떤 여자 분은 하루 종일 손님만 뜸하면 이리 저리 자리를 이동하며 수다를 떨고 다녔다.

 

정말로 이해 불가한 것은 아침7시 10분에 출근 해서부터 큰 소리로 자기 짝지(부산에서는 짝꿍을 뜻함)

욕을 큰 소리로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부엌에서 죽을 푸고 있는데 갑자기 큰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이고, 사람 보기 싫은 것은 정말 못 견디겠네.."하길래 둘러 보니 아무도 없었다.

 

순간 가슴이 두근 두근 뛰기 시작했다.

'언니! 사람 보기 싫은 것은 정말 어쩔 수가 없어.저 년 보기 싫어서 정말 죽겠네."

 

 또 그러기에 쳐다보니 우리 팀장이 우동을 삶고 있었다.

"팀장님! 저 점심을 먹고 올께요."

"언니! 다녀 오셔요." 그 여자가 내 등뒤에 대고 소리쳤다.

식당으로 가다가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에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

"좀 아까 저 보고 하신 말씀 입니까?'하였더니

 

팀장이 크게 웃으며..'"언니! 자기 짝지 보고 그런다 아이가. 그래서 언니가 대답도 안하고 갔구나."

"아이고 내가 미쳐." 그 여자가 말하며 웃엇다.

"저는 그러면 가슴이 두근 두근 하거든요. 제 앞에서는 그러지 마셔요.

 

 2 두번째 사건

 

12월말이면 그만 둘 동료는 50세로 교육이 짧다고 했다.

 

몇 번 고객에게 불친절 사원으로 지적을 받고 퇴사하게 되었다.

아침에 출근하니 7시 30분 까지 오라고 해서 그때가니....

팀장은 5분전 오면 된다고 하고 누구는 7시 10분 까지, 누구는 15분까지 일관성이 없는 것은 일을 가르쳐 주는데도 '같은 식이 었다.

곧 나갈 분은 일은 가르쳐 주지 않고 설걷이와 재료만 을 찾아 오라고 했다.

 

식혜는 꼭 먹어 보고 통에 넣어야 하는데 50세 된 분이 먹어 보았다는데 첫 손님이 사먹고 복통을 일으켜서 민원이 제기되고 , 어떤 손님과는   음식값을 받았네, 안 받았네 옥신 각신하다가 손님의 항의로 이 달 말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두게 되었다.

그 분은 약 2주간 마치 가정부처럼 나를 부렸다.

 

그리고 그 곳을 소개한 사람이 가까운 친척인데 내가 힘들때  은행에  천만원을 보증을 서주었다.

직장을 소개 해 주고 돈을 갚으라고 하는데 내게 맞고, 거리가 멀고를 논 할 입장도 않되고 평소에 마트에 관심이 많았기에 기쁘게 다녔다.

 

직접 협력업체에 소개한 분은 나와 안면만 있는 사람이었다.

 

설상 가상으로 졸업전에 대기업 인턴을 거쳐서 임원면접에 수석으로 입사했던 큰애가 작년 10월 말로 회사를 그만 두었다.

그 회사에 가고 싶었던 아들은 합격자 발표전에 스트레스로 장염까지 걸렸었는데 입사후 업무에 대해서 적성에 맞지 않았고 3년만에 업무 순환이 되므로 평생을 그 업무전문가로 살아야함이 퇴사의 이유였다.

 

집에 내려 온 아들아이의 까맣게 죽어 있는 얼굴을 보고 그만 두라고 했다.

회사에서는 다른 회사에 취업 될때까지 다니라고 적극적으로 말렸지만 입사 준비를 위해서 대책없이 그만 둔 셈이다.

2등으로 입사한 여학생도 같은 이유로 그만 두었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채용이 끝난 상태인데 3곳에 원서를 넣어서 모두 서류전형에 통과하고 대기업 한 곳과 은행한 곳에 최종합격하였다.

12월 19일 아들의 생일에 합격 통보를 준 국내 최대의 은행중에 한 곳인 그회사 연수원에서 새로운 연수를 받고 있다.

아들이 오래 쉴 줄 알고 빠르게 나를 취업 시켜 준 것이다.

 

나 또한 작은 아들의 생활비를 벌어야 하므로 어디든지 취업을 하고 싶었다.

 

3 세번째 사건

 

매장에서 직접 돈을 받으므로 내가 가기전에 누가 돈을 훔치네 하고 말이 많았나보다.

한 부엌을 대 여섯 업체가 같이 쓰는데 여기 저기서 쏙닥대며 말들이 많았다.

 

급기야 본사에서 부장님이 와서 능수능란하게 일의 동선을 줄여주고 일의 순서를 효율적으로 바꿔주고 빠른 솜씨로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오고....

잘생긴 총각 부장님인데 업무적인 면이나 메너나 모두 감동적인 사람이었다.

 

일대 일로 면담을 하기 시작하였다.

'마트는 말이 많은 곳입니다.매출은 동료간에 인화가 우선 된 다음입니다. 일은 늦게 배울 수 있습니다.

소개를 받아서 부담이 많이 됩니다."


 '첫째 저를 이 곳에 소개한 사람이 문제고, 둘째 일 못하는 제가 이곳에 온 것이 문제 같습니다.

언제까지 일할지 모르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제가 일을 가르쳐 드리지 않은 것이 잘못입니다. 앞으로 일을 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4 네번째 사건

 

마트의 아줌마들의 대부분이 시간을 때우면 그만이다 라는 인상을 받았다.

 

열심히 일을 해서 매출이 올라도 자기 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없고 몸만 고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트 직영 코너인 경우에는 정직원의 관리가 계속되기때문에 질서 있게 돌아 가는데

협력업체인 경우에는 문제가 좀 있다.

 

 바쁠때라서 좀더 일을 해 주고 싶어서 있었더니 젊은 엄마가 소리를 신경질적으로 내며

 

"언니! 언니가 그러면 다른 사람도 피곤해져요. 빨리 가요."하더니

 어떤 아줌마는 나의 퇴근시간은 무시하고 계속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자기는 제 시간에 퇴근을 하고....

 

어느날 3시에 출근하여 11시에 퇴근하는 날이었다.

나보고 부엌에 들어가서 치우라고 해서 열심히 쉬지 않고 일하고 매장에 나가니 화를 벌컥내는 띠동갑인 사부님(부장이 팀장과 이 12살 아래의 사부의 말대로 하라했음)

 

"언니! 나는 혼자서 똥인지 오줌인지 못 가리는데 이제 오면 어떻게해요?'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했는데 무슨 소리야.튀김 기름통도 모두치우고..."

"튀김통은 매일 하지 않아도 되요."

"매일 하라며...그리고 바쁘면 부르지."

"부를 시간도 없어요.'

 

그때부터 쓰레기통 치우고 씻고 음식물쓰레기 치우고 부엌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통 씻다가 얼굴에튀고....전철은 11시 39분이 막차인데...머리에 수건을 쓰고 하루종일 있어서 머리는 정말 보기 민망하지만 전철을 놓치면...15,000원의 택시비.......마구 달려가 겨우 타고 집에 오니 새벽 1시였다.

 

다음날 출근을 하여 팀장에게 전철을 놓칠뻔 했다고 웃으며 말했고 몇 사람이 전철 놓치지 않았 냐고해서 대답을 했을 뿐인데...

그 날은 남편이 서울 출장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오겠다고해서 사부에게 웃으며 오늘은 12시까지 일을 배우고 가겠다고 했다.

 

"안해줘도 된다. 언니! 나때문에 전철 놓쳤다며..."하고 신경질을 내었다.

"누가 그러데..."

"몰라도 된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을 했고, 남편이 11시 부터  매장에 들어 와서 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돌아 다니고....

 

나는 사부에게 가서 말했다.

"너는 어제 내가 그러고 갔는데 언니! 차 놓치지 않았어요? 하고 물어야지. 내가 오늘 도와준다는데 안 도와 줘도 괸다고  하는게 말이 되나?".

"그럼 출근하자 마자 서울 언니 너 때문에 차 놓쳤다고 하면 좋겠나?'

"글쎄 누가 그러데.나는 팀장한테만 말했는데"

"됐다"

일을 못하니 인격적으로도 대접을 못 받는 구나.

 

그 날 나는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을 하였다

.부장도 나를 100%무능하게만 보는 것을 느꼈기때문이다.

 

새로 들어 온 사람을 위해서 설걷이를 했더니...아무도 설걷이가 쌓여도 하지 않는다.

행주로 매대를 닦는 척만 할 뿐.....나는 부장이 그것을 파악 할 줄 알았다.

 

11시에 퇴근인데도 12시까지 최선으로 열심히 마무리 했다.

사부는 역시 수고 했다는 말을 할 줄 몰랐다.

 

5 그만 두기로 결심하다

 

남편이 돌아 오면서 서울에서 아들과 이야기 결론은

"엄마가 그 일에 맞느냐?"

"힘들어 하는 것 같은데 나도 취직이 되었고 국내에서 제일 봉급을 많이 준다는데니 엄마도 이제는 좀 쉬셔야지요."했다며 좀 쉬고 남편이 다니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이머를 하라고 했다.

본사 사장님과는 이야기가 끝났다고 했다.

봄 가을 대학 행사에서 좋은 실적을 올려서 나의 악착스러움과 성실성은 인정을 받은 터이다.

 

다음 날에 팀장에게 그만 둘 것을 말하니 하루 종일 기쁨을 주체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내가 새로 오는 직원마다 "충성"맹세도 시켰는데 하루만 참고 서운함을 비쳤어도 좋은 팀장으로 기억 되었을 텐데....

 

마감조 일주일에 택시비 105,000원 두번이면 210,000원 식대와 전철비 85,000원...봉급 800,000원 받고 남은 돈은 빚갚고 몸은 만진창.....돈 빌려 준 놈이 친 동생이니 열통이 터졌다.

빌려 준 돈의 이자 다 갚고 있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올케의 의견이 무척 크게 반영되는 것 같다.

빠른 시간에 돈을 돌려 받으려는 .......기가막힌 인생이여.

 

물에 빠진 사람을 살려주어서 정말 감사를 하고 사는데 자꾸 목숨을 살려준 값을 내라니 목이 죄는 듯하여서 힘들어 죽겠다.

한 달에 100만원의 빚을 갚고 막내에게는 큰애가 하숙비와 용돈을 보냈다.

 

두 번이나 집이 압류되어서 그냥 나왔는데 그것도 내가 근무 하던 할인 마트에 납품을 하다가....그 식품은 어찌하여서 계속있고 매일 회의를 같이 하니 아이러니한 고통이여.

 

아침조는 새벽5시40분에 집에서 나와야하고 마감조는 12시에 마치니 남편의 차는 회사용이니 기름도 넣어 주어야하고 아마도 나를 그만 두게한 고도의 전략 같았다.

 

처음부터 사장님이 "가급적이면 오시지 않으시면 감사하겠다"고 여러번 하였었다.

 

문제는 지금 하는 일에 내가 능력이 없다는 것.

 

나의 주 특기는 판매이다 친절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말을 잘 한다는 소리를 늘 들으므로.....

 

짧은 근무 기간에도 손님이 내가 친절하다며 식품 부점장님에게 "이 아줌마가 친절하고 음식맛도 좋으니 월급 좀 올려 주셔요" 한 일이 있었다.

 

물론 음식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회사의 시스템상 판매만을 할 수 없는게 가장 큰 문제이다.

불 친절한 사원이 음식 솜씨는 좋다면 만들게만 하면 좋지 않을까?

 

사장님께 전화하니 3개월후에 오픈 하는 점포에 팀장으로 나를 생각했는데 평양감사도 싫다면 그만이라고 하였다.

 

물론 접대성 멘트이다.

 

사장님!

그 곳은 평양감사자리가 아닙니다.

제가 근무한 25일간에 저까지 7명이 그만 두었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팀장은 왜 창고, 냉동고, 냉장고의 물건을 신입사원에게 알려주지 않을까?

제일 부족한 것이 교육적인 것입니다.

새로 입사한 동료에게 친절하지 않고 군림하려하고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마트는 잘못을 해도 사과하는 사람이 없는 곳이랍니다.

남을 배려할 수록 손해라는 의식이 들 수 밖에 없다면 누가 남을 위해 배려하고 회사를 위하겠습니까?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색다른 경험, 활기찬 일터, 잡념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들.....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우리 막내에게 마트에 취업을 잘 고려하라고 대화해 보겠습니다.

물론 정직원 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