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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맹인 여동생의 요절 복통할 오해

모과 2007. 1. 19. 20:55

내게는 연년생인 여동생이 있다.

평생을 친구같이 동생같이 싸우기도 하고 다정하게 지내기도 하는  서로  비밀이 하나도 없는 사이이다.

 

분명히 공부도 내가 더 하고 건강도 내가 더 좋은 데 늘 그 동생의 도움을 받고 살고 있다.

 

큰 아들이 서울로 유학을 가서 4년간을 이모의 도움과 사랑을 받으며 무사히 취업하게 된 것도 이모의 도움이 가장 컸다.

 

주말이면 이모 집에 가서 푹 쉬고 좋아하는 과일과 고기를 먹고 기숙사로 돌아 갔다.

 

4년을 한결같이 그랬다.

 

자라면서 나는 맏딸로서 마치 여늬 집의 장남같은 대접을 받았다.

 

이북에서 한 번 결혼을 했던 아버지는 북에 3명의 오빠를 두고 왔는데 ....

 

휴전후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와 다시 결혼한 아버지는 첫 딸을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의 이름도 이룰成 기뿔 喜 이다.

여동생의 이름은 아들을 원한다고 成子이며 남동생은 소원을 이루었다고 成源 막내 동생은 크게 이루라고 成大...이름을 무시 할 수 없는 게 막내는 지난해 대기업의 임원이 되었다.

 

나의 큰 아들에게 여동생은

 

"나는 평생을 너의 엄마를 힘으로나 말로 이겨 본 적이 없다. 엄마는 극성인데 아들은 착하게 낳았네.

친탁을 했나보다"했듯이

 나는 자라면서 많이 아프기도 하였지만 비교적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의 자존심을 지켜주었고(?) 그래서 공부를 잘 하는 편인 자녀에게 부모가 어떤 면에 소홀 한 가를 잘 알고 있다.

 

여동생은 착하기만 했지 세상 정보에 약하고 자존심은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B형이므로-친정에서 나만 O형이고 모두 B형이다-모든 것을 내게 의존하는 편이다.

 

나는 과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컴퓨터도 독학으로 배웠고 그래서 서툰 점도 많다.

 

여동생은 컴퓨터를 아주 어렵게 생각하고 글을 쓰고 있는 나를 경이롭게 보고 있다.

 

어느날 동생과 대화중 통하기에 대해서 말 하던 중이었다.

"나는 주로 여자 들이 통하기를 신청해"

"통하기가 뭐야?'

여동생의 말에 내가 "글을 읽고 마음이 통 할 것 같으면 통하기 신청을 하는 거야. 얼마 전에는 서울에 큰 교회의 장로님이 통하기를 신청했더라" 했더니

 

갑자기 여동생이 걱정스런 얼굴로

"언니! 그러지마. 형부를 두고 그래도 돼?"하는 것이었다.

 

"하하하.....그런 통하기가 아니야. 하지만 굳이 통하기를 신청하지 않아도 서로 친하게 지낼수가 있지.

100명도 넘는 사람과 통하기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사람들을 관리 하는지 몰라 .컴퓨터도 취미의 일부분인데 그 많은 사람을 관리하려면..좀 힘들지 않나 싶어"

 

그렇다.

 

통하기를 신청해 놓고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블러그는 깊고 넓은 바다와 같다고 생각한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사람들...블러그에서의 모습은 그 사람의 정신 세계의 한 부분 일 뿐이다.

 

일상에서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는 또 다른 모습 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맑은 정신세계, 다정하고 맑고, 섬세한 모습으로 다가 오는 모습이 블러그상에서의 만남이므로 나는 블러그 세상이 좋다.

 

음악으로, 사진으로, 아름다운 시로, 그리고 야생화로, 종교로......모두 내게 도움을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