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함을 못 참는 성격이라 114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며칠 전 문의 할 것이 있어서 114에 전화를 하였더니 멘트가 바뀌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멘트가 간지럽네요.호호호."하였더니 안내원도 웃었다.
"이 멘트는 누가 시켜서 한 것 인가요?"
"저는 자세히 모르니 고객 센타로 연결 시켜드리겠습니다."
하더니 바로 다른 여자분이 받았다.
"고객센타 OOO 팀장입니다.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인사 멘트가 바뀌었는 데 사랑한다니까 조금 어색하네요?"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요."
"그래도 우리나라 문화가 가족간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잘 안쓰는데 ,회사에서 연구하여서 결정 한 것이겠지요."
"네. 회사에서 전문가들이 설문 조사도 하고 좋다는 여론이 많아서 결정 한 것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끓고 다시 114에 전화를 하였다.
"사랑합니~다~.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내원도 어색한지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이 멘트는 7월 1일 부터 하기 시작 했나요?"
"네. 그렇습니다"
우선 연년생인 여동생에게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사랑해요.여동생."
"호호호, 언니 나도."하였다.
"114에 전화를 하니 그러더라. 이제부터 나도 그렇게 할려구."
"언니! 나는 행복하셔요.가 더 좋더라 얼마전에 내가 우울해 있는 데 누가 행복하세요 손님!하면서
안내문을 주는데 마음이 편해졌어."
"그래, 그럼 우리 시어머니에게 또 전화해야지.'
"여보세요"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셨다.
"사랑해요 어머니! 114에 전화를 하니까 그렇게 해서 저도 그럴려구요.어머니 전화할 때마다 그렇게 해 드릴까요?"
"애! 나는 그러는 거 싫다.어색해서,"
"그럼 안할게요. 어머니 오늘만 사랑해요."
"나도 사랑한다."
전화선 너머로 어머니께서 웃으시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다음에는 남편에게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유난히 목소리가 좋아서 결혼까지 하게 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랑해요.여보!."
""야~아~"
남편이 묻지도 않고 기분 좋을 때 일년에 한 번 할까하는 콧소리로 대답하였다.
"여보! 114에 멘트가 사랑해요인데 당신에게도 그렇게 해줄까?"
"야~아~'
역시 콧소리로 대답했다. 요즈음 바가지도 긁지 않고 시댁에도 더 잘 하니 기분이 좋은 가보네.
다음에는 장남에게 전화를 하니 받지 않았다.
운동을 하고 있나 보다.
다음에는 막내에게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군대를 다녀와도 내 눈에는 귀엽게만 보이는 막내의 목소리가 정겨웠다.
"사랑해요,막둥이!"
" ........." 말이 잠시 없다.
"여보시요.막둥이! 사랑한다고요."
"엄마! 왜 그래."
"114에서 멘트가 그렇게 바뀌었는데 엄마도 전화 할때마다 그럴려구. 막둥이! 어때?"
"엄마 맘대로 해."
막내가 피식 웃으며 우리 엄마는 역시 독특해 하고 중얼거리는 게 보이는 것 같았다.
장남에게 전화가 왔다.
"사랑해요,장남"
"흥......" 콧김을 내며 웃는다.
큰애는 어릴 때부터 소리를 내지 않고 빙그레 웃는 순한 아이였다.
남편과 점점 목소리가 같아져서 사람들이 구별을 잘 못한다.
"엄마가 114에 전화를 했더니 그러더라. 엄마도 이제부터 그럴려구 어때."
"우리 회사에서도 인사 멘트를 연구 중인데 114것은 좀 재수없다고 많이 그러는 데."
"그래.행복하셔요. 편안하셔요가 나을까? 그런데 너는 어때 엄마가 전화 할 때마다 사랑해요 말해줄까?"
"엄마 맘대로 하세요,"
그런데 시아버님에게는 못하겠다.
오늘은 바뀐 114멘트 때문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쪽은 비가 그치고 태양이 비추는 데 윗 지방에는 계속 비로 인한 피해소식이 전해 온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없지만 잠깐이나마 웃은 게 미안 한 마음이 들었다.
빨리 비가 그치고 모두다 평온 한 일상으로 돌아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