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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답답하고 창피해 그러나 좋아해

모과 2006. 7. 5. 17:54
LONG
아들아!
엄마도 소녀적에는 수줍은 여학생이었고,
처녀때는 미팅때마다 에프터를 신청받던 참한 아가씨였다.
세월이 엄마를 씩씩하고 터프한 아줌마로 만들어 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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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하고 내려 온 막내와 함께 시내에 갔다.

은행에 제출 할 서류를 내야 하고 몇 가지 일을 보면 되었다.

은행에 서류를 내니 여행원이 친절하게 웃으며

"오늘 옷을 참 화사하게 입으셨네요."하길래

"감사합니다."하고 보니 막내가 안 보였다.

두리번 거리며 찾으니 은행 밖에서 손짓을 하고 있었다.

 

일을 모두 마치고 막내에게 시원한 빙수나 먹고 가자고 하였다.

"엄마 맘대로 하셔요.'하였다.

 

OO리아 일층은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3살에서 4살된 어린아이들이 소리를 크게 지르며 상점안을 마구 뛰어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이들의 엄마는 곱고 예쁘게 화장을 한 교양이 있어 보이는 젊은 엄마들이 었다. 두 사람은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서 자기 아이들이 그러고 돌아다니는 것을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다.

 

"애들아! 좀 조용히 하고 엄마한테 가라. 애들 좀 조용히 시키셔요. 배울만큼 배운 엄마들인 것 같은데...시끄러워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요."

"애들아! 조용히 하고 이리와."

그제서야 미안 한 기색도 없이 아이들을  불렀다.

 

그때 막내가 내게 창피한 얼굴로

"엄마! 그냥 가만히 있어. 저 사람들이 겉으로는 가만히 있지만 속으로는 욕을 한단 말이야.'

 

어느새 그 엄마들은 나가고 없었다.

 

"자기들이 잘못하고 왜 욕을 하냐?"

"엄마하고 다니면 창피해, 답답하고 ,좀 그러려니 하지 왜 꼭 참견을 해."

"그게 창피한 거야?"

"창피하지 엄마! 빙수 먹고 또 물을 먹을 거지?"하고 묻는다.

"그래.빙수 먹고 나면 입안이 달고 텁텁하니까 물을 먹어야지."

"엄만 누가 시원한 빙수 먹고 물을 마셔?"

"그것도 창피하냐?"

"창피하지. 엄마는 길가다도 모르는 것 있으면 꼭 물어봐야하고 아무 하고나 말도 잘하고

아까 은행에서도 한참 이야기 할려고 했지?"

"야! 임마 무슨 이야기를 해. 그 사람이 친절하니까 몇마디 댓구 했지."

엄마가 은행원하고 오랫동안 이야기하는 게 창피해서 나가 있었단다.

 

"엄마하고 다니면 불안 하다니까.남이 안 하는 일을 하잖아.'

"내가 무슨 남이 하지않는 일을 한다고 해. 예를 들어 봐."

"지난 번 형도 졸업할때 화를 냈잖아. 총장님에게 편지 썼다고."

"그럼 4년간 잘 다니고 졸업해서 감사해서 편지를 썼는데 뭐가 그렇게 화를 낼 일이냐?"

"요즈음 총장에게 편지 쓰는 사람이 어디있어? 아이들이 총장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

"아니.왜 총장님을 싫어하니 존경해야지?'

"엄마는 등록금 인상하고 또 ..뭐 그런게 있어"

"총장님이 인상 한거냐? 회의해서 그랫겠지."

 

큰 아들아이가 졸업전에 취직도 하고 모교에 감사함이 많길래 학교에 감사해서 총장님께 편지를 쓴다고 하였더니 이다음에 자기가 성공하면 편지를 쓰라고 미리 말렸었다.

 

큰애는 자기가 노출되는 게 싫다고 했다.

총장님 성품에 학보에라도 내면 아직 취직이 안된 사람들도 있는 데 상처를 주는 일도 된다고 했다. 나는 정말 감사해서 편지를 썼고 큰애가 우려하던 일은 없었다.

 

내가 한동안 잠잠히 있었더니 막내는

"엄마! 화났지? 내가 그런 말 해서.  아마 형도 그렇게 생각 할 걸.'하였다.

"화 안났어. 일부분 인정은 되는데. 모르는 것은 물어봐야 하지않나?"

"엄마!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러려니 하고 지나쳐.어떻게 다 알고 살어."하였다.

"그래서 형이 지난 번에 양복 사러 갔을 때 그랬나?"

"무슨 일이 있었어?"

 

양복을 사고 바지를 줄이는 동안에 잠시 기다리면서 둘러보니  상점안의 모델 사진이 영화배우"정우성"이었다. 잘 생겨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였다.

"정우성은 수염을 안 기르는 것이 더 멋있는데."

 "나이가 들어 보이려고 수염을 기른 것입니다.직원이 웃으며 대답하였다.

"정우성하고 장동건은 잘 생겨서 좋겠지요.외모로 돈도 벌고..."

직원하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막내는

"엄마! 나하고 형이  장동건,  정우성보다 잘 생겼어?"

"아니.  장동건,  정우성이 더 잘 생겼지."

"그렇지? 그런데 우리들 옆에서  장동건, 정우성 이야기 하면 어떻겠어.옅에 서 있는 우리는  얼마나 쪽 팔리는 줄 알아?"

"그러냐? 그런데 정우성 보다 못 생긴 아들을 잘 생겼다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친척중에도 있잖아.'

"엄만 그건 정상이아니지."

"그래서 엄마가 창피하다고 ? 싫기도 하겠네.'

"우리 엄마니까 좋긴 좋지. 좋은 점도 많고."

"야! 임마 나도 네가 창피 할 때가 있어. 귀 뚫고 귀걸이 하는 것 그래도 네 개성이니까 그냥 있잖아.말을 곱게 안 할때, 쓰레기 길바닥에 틱틱 버릴 때,머리를 요상하게 하고 다니는 것...임마 나도 많아. 아들이니까 봐 주는 거지."

"엄마는 요즈음 애들을 몰라서 그래. 학교에 한번 와봐 애들이 어떻게 하고 다니나.'

 

"그럼 엄마의 좋은 점은 뭐야?"

"그냥 다 좋지. 엄마니까 그냥."

"좋은 점이 없으니까 다 좋은 거지? 아까는 신나서 엄마 나쁜점을 이야기 하더니.'

막내가 피식 웃으며

"엄마는 꼭 들어야 하나 우선 아는 게 많아서 우리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고 무슨 일을 하면 끝까지하고 또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효도 하려고 하고...  무엇보다 생활력이 강한것.....   좋은 점이 더 많지.우리 엄마니까."

 

"아까 답답하다고도 했지?"

"그럼 엄마가 답답 할때는 얼마나 답답한 데 컴퓨터도 못하면서 독수리 타법으로 며칠 밤을 새는 모습을 보면 엄마가 내용을 불러주면 내가 빨리 쳐주고 싶지."

"그게 생각을 하면서 써야 하기 때문이야. 이제 엄마도 컴퓨터를 정식으로 배워야지."

 

"엄마가 내 친구라면 난 안 사귈거야 너무 피곤하게 해."

"갈 수록 점점. 엄마가 20대에도 그랫겠냐? 엄마는 할매야,할매."

"알겠어.전에 같이 마트에서 일했던 형님이 엄마가 싸이홈피하는 거 알거든 부럽다고 하더라.'

"너는 아니지?"

"아니지. 싸이홈피에서 파도타고 다니면서 사진보고  알고는 나한테 뭐라고 하고."

"그런데 형이 만들어 줬거든 자기 아는 사람 사진 보라고, 단 비밀이야에 내용을 쓰라고 하면서."

"나는 싸이 안하거든.할 시간이 없어요,"

막내와 나는 티격 태격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밥을 먹으며 20대에는 엄마도 섹시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니까 막내의 눈이 커지더니

"아빠! 정말이야?"하니 남편이 웃으며

"시끄럽다 밥들이나 먹어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