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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20대로 돌아 갈 수 있다면

모과 2006. 6. 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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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박한 꿈은 내 아들들이 이다음에 내가 그들의 곁에 없을때
손자들에게"아빠는 좋은 어머니를 만나서 감사하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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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 한 일이 아니지만 내가 만약 20대로 돌아 갈 수 있다면

 

하루 하루 를 열심히 살아 갈 것이다.

 

인생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형이상학적인 고민을 반 이상으로 줄일 것이다.

김형석,안병욱 전집과 괴테,니체... 등의 글은 한 두권만 읽을 것이다.

 

책읽는 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여행이나 다양한 체험을 해 볼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줄이고 한가지라도 나를 위한 취미생활을 할 것이다.

 

망설이다 놓친 사랑을 잡을 것이다.

그래서 평생을 기억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할 것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 진학하지 않을 것이며

평생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은사님을 내가 다가가 만들 것이다.

 

엄마에게 좀 더 잘 할 것이다.

무학이었던 어머니가 성경책을 읽으려고 가르쳐 달라던 한글을 친절하게 자세히 가르쳐 줄 것이다.

목사님이 구역예배 오셨을 때 거역하지 않고 예배에 참석 할 것이다.

내 어머니가 45세의 나이에 가셨을떄 나는 엄마의 죽음이 슬펐던 것이 아니라 내가

효도하지 못함이 죄스러워  일곱 번을 기절하면서 어머니의 장례를 치루었다.

 

동생들에게 더 잘 할 것이며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 것이다.

 

지나친 허무주의는 사람의 정신을 흐리게 하고 게으르게 함을 좀 더 빨리 깨달을 것이다.

 

 아이들 양육 때문에 그만 둔 교사를 계속 할 것이다.

 

무엇보다  내게 맞는 한가지 일에 목숨 걸고 매 달려 볼 것이다.

 

 

그러나 55세 현재 ....그 보다 더 큰 소망은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 치열했던  인생과의 전쟁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서 이다.

 

다시 간 들,다른 길인들 치열하지 않을리가 없지 않은가?

 

인생은 그 값을 치루어야 하는 나그네 과정이다.

 

평지도 가고 꽃 길도 걸어보고, 잔잔한 시냇물에 발도 담궈 보고,

천둥 번개도 만나고 ,시원한 숲길도 걷고 갑자기 낭떨어지 앞에도 다다른다.

 

이제 그 길을 많이 겪어 왔는 데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영원한 꽃밭,숲속의 쉼터가 어디 있으랴?

그것을 원하는 사람이 잘못 된 것이다.

 

그져 하루 하루 열심히 살면 될 것을,모든 것에 의미 붙이는 심각성이 나의 인생을

힘들게 했다.

 

이제 노년을 잘 마무리 하고 픈 소망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하나의 들 풀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은 이  기 쁨을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