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 한 일이 아니지만 내가 만약 20대로 돌아 갈 수 있다면
하루 하루 를 열심히 살아 갈 것이다.
인생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형이상학적인 고민을 반 이상으로 줄일 것이다.
김형석,안병욱 전집과 괴테,니체... 등의 글은 한 두권만 읽을 것이다.
책읽는 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여행이나 다양한 체험을 해 볼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줄이고 한가지라도 나를 위한 취미생활을 할 것이다.
망설이다 놓친 사랑을 잡을 것이다.
그래서 평생을 기억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할 것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 진학하지 않을 것이며
평생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은사님을 내가 다가가 만들 것이다.
엄마에게 좀 더 잘 할 것이다.
무학이었던 어머니가 성경책을 읽으려고 가르쳐 달라던 한글을 친절하게 자세히 가르쳐 줄 것이다.
목사님이 구역예배 오셨을 때 거역하지 않고 예배에 참석 할 것이다.
내 어머니가 45세의 나이에 가셨을떄 나는 엄마의 죽음이 슬펐던 것이 아니라 내가
효도하지 못함이 죄스러워 일곱 번을 기절하면서 어머니의 장례를 치루었다.
동생들에게 더 잘 할 것이며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 것이다.
지나친 허무주의는 사람의 정신을 흐리게 하고 게으르게 함을 좀 더 빨리 깨달을 것이다.
아이들 양육 때문에 그만 둔 교사를 계속 할 것이다.
무엇보다 내게 맞는 한가지 일에 목숨 걸고 매 달려 볼 것이다.
그러나 55세 현재 ....그 보다 더 큰 소망은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 치열했던 인생과의 전쟁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서 이다.
다시 간 들,다른 길인들 치열하지 않을리가 없지 않은가?
인생은 그 값을 치루어야 하는 나그네 과정이다.
평지도 가고 꽃 길도 걸어보고, 잔잔한 시냇물에 발도 담궈 보고,
천둥 번개도 만나고 ,시원한 숲길도 걷고 갑자기 낭떨어지 앞에도 다다른다.
이제 그 길을 많이 겪어 왔는 데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영원한 꽃밭,숲속의 쉼터가 어디 있으랴?
그것을 원하는 사람이 잘못 된 것이다.
그져 하루 하루 열심히 살면 될 것을,모든 것에 의미 붙이는 심각성이 나의 인생을
힘들게 했다.
이제 노년을 잘 마무리 하고 픈 소망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하나의 들 풀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은 이 기 쁨을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