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대전 시민대학과 인연은 2013년 개교를 앞두고 수강생 모집을 할 때부터입니다. 대전소셜기자단으로 연규문학장을 인터뷰하면서 대전 시민대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됐습니다. 대전시에서는 구충남 도청자리를 대전 시민 150만 명을 위해서 활용을 하려고 고심하다 대전 시민대학을 개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대전 시민대학 개교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기도 했습니다. 대흥동은 젊은이들 보다 기성세대들에게 추억이 더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수강생들이 대흥동을 이용하라고 시민대학 안에는 커피 자판기 하나 없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100년 전에 시민대학을 개교한 나라가 많습니다. 연규문학장은 유학 시절에 알게 된 유럽의 시민대학을 방문해 견학하고 그곳을 롤모델로 대전 시민대학을 개교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작년에는 ‘스토리텔링’과 ‘글쓰기도 힐링이다’,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강의’를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문자도 할 수는 있지만 자세하게 배우고 싶어서였습니다.
겨울학기에는 ‘나만의 좋은 블로그 만들기 A’, '나만의 좋은 블로그 만들기 B‘도 수강했습니다. 블로그 강사가 되기 위해서 다른 강사의 강의를 들어봤습니다. 수강생의 입장에서 블로그강의를 이해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2015년부터는 대전 시민대학에서 블로그강사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2006년 55세에 컴맹에서 우연히 블로그를 만들고 2009년부터 2014년 까지 다음(Daum)의 6년 연속 파워블로거, 2010년 다음뷰 블로그대상 시사상 (교육부문1위), 2010 대한 민국 블로그100인에 선정됐습니다.
무엇보다 2014년부터 방송통신대학 4,50대를 위한 교재 ‘파워블로그로 거듭나기’에 현장전문가로 전국 유일하게 인터뷰 동영상이 올라있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과학교사 7년 경험도 있어서 강사로서 자격이 된다고 생각됐습니다. 2014년 11월초, 대전 시민대학에 블로그 강사지원서를 내서 통과했습니다.
블로그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SNS 시대인 지금 개인뿐만 아니라 대기업 정부부처 및 지자체에 블로그기자단이 있습니다. 기자단은 초등학교부터 대학생 주부 노인 등 다양하게 선정합니다. 블로그교육은 시대가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전 시민대학에서 ‘파워유저에게 배우는 블로그 만들기’를 강의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큰 것입니다. 주부와 정년퇴직 한 분들의 배울 장소가 없는데 대전 시민대학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겁니다. 개강 날이면 새벽 6부터 줄을 길게 서서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제 블로그강의 시간에는 대기업 임원이나 학교 교사로 정년퇴직 한 남성분들과 3,40대 주부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은 가족이나 자녀를 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못했던 분들입니다. 평생을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일한 분들이 퇴직을 한 후 등산이나 독서만 하고 3,40년을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그 분들의 지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곳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은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많습니다. 그러나 주부나 노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은 복지관이나 마트와 백화점 문화센터 정도입니다. 복지관 같은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서 선정된 분이나 선착순 20명이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재교육기관이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대전 시민대학은 약 1,000개의 강좌에서 10명에서 20명의 수강생을 상대로 강의를 합니다. 대전 시민을 위한 곡 필요한 강의들이 대부분 있습니다. 1회에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수강료로 2시간 동안 공부를 다양하게 하는 곳이 대한민국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미 세종시등 여러 도시에서 대전 시민대학을 밴치마킹 하고 있습니다.
저는 4월29일 대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주최하는 ‘옛 충남도청 도경부지 현황과 시민문화공간제안’시민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패널 중에 한 분이 제 페이스북 친구여서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충남도청 본관 2층 소회의실에는 8명 패널과 2명의 사회자가 모두 남성이었고 여성은 사회자 한 명이었습니다.
소회의실에는 약 30명 정도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큰 시민문제를 토론하는데 너무 적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했습니다. CMB 대전 방송에서 녹화하러 왔고 주부는 저 뿐이었습니다. 상당히 황당했습니다. 준비 된 다과와 음료수 옆에 놓인 책자에는 패널들이 쓴 글이 수록돼 있었습니다.
8명의 발표자들은 1시간 40분 동안 질문을 받지 않고 일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본래 2시간 예정인데 토론 하는 시간이 20분밖에 남지 않았으나 10분을 더 주어서 30분 동안 토론 하라고 했습니다. 아무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패널 중에 아무도 시민대학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시민대학 동아리 회장 대표 정도는 초대해서 패널 중 한 사람으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손을 들고 미리 정리한 것을 보며 발표했습니다.
‘ 아들들이 교육을 마치고 취업을 한 후 이제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을 하려니 60세가 넘었습니다. 2015년이면 인구의 25%가 65세 이상입니다. 60세 이상은 30%가 넘겠지요. 국민 4명중 1명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정규 학교교육을 받은 지 20년에서 60년이 된 시민들의 재교육 장소는 꼭 필요합니다. 패널이 모두 남자 분들이신데 여러분의 아내나 어머니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어르신들이 새벽 6시에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있는 강좌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10년 후에 무엇을 하실 겁니까? 여기에서 분명히 집고 넘어 갈일이 있습니다. 구충남도청자리가 구도심 상인들을 위해서만 쓰여야합니까? 153만 대전 시민들을 위해서 사용 돼야 합니까? 이 문제부터 확실히 집고 넘어가야 합니다.’ 저는 대흥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전 시민대학이 있어야 오히려 났다고 생각합니다.
중구문화원장과 서구 시의원이 짧게 인사말을 했고, 어느 시민이 대전역부터 구충남도청 까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대안을 기대하고 왔는데 없었다는 의견뿐이었습니다. 여성사회자는 토론을 서둘러 끝내며 뒤풀이가 거하니까 뒤풀이에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이게 뭡니까? 전시하기 위한 토론회로 느껴졌습니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보니 패널들의 발표만 정리해서 그대로 나왔습니다. 현장의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토론회가 끝나고 저의 페이스북 친구인 패널이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말한 것이 인상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제 집사람도 시민대학에 다닙니다. 선생님 때문에 대전의 문화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 합니다“ 그 분은 발표 때도 겸손하게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하고 발표 했습니다.
저는 대전 시민대학에서 지금 두 개의 강의를 듣고 한 개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포토스케이프와 파워포인트는 듣고 블로그 강의는 하고 있습니다. 주부와 중장년 노년의 대전 시민들이 지적욕구를 채워주는 대전 시민대학은 꼭 있어야 할 기관이고 대전 시민의 자랑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계속 배우고 싶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나이 들어 배우는 속도는 더디지만 설렘과 성취감은 어느 세대와 비교 되지 않게 큰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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