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제주도는 꿈과 환상의 섬이다.
언젠가는 제주도에 가서 6개월을 살면서 섬의 곳곳을 발로 밟고 돌아 다니고 싶다.
마치 정신 나간 여자처럼 섬에 취해서 싸돌아 다니고 싶다.
나의 이꿈은 절친 한 대학 동창이 "서울살이'에 지쳐서 삶의 터전을 제주도로 옮기고 부터 생겼다.
친구의 남편은 "서울대학교 축산과'를 나왔다. 시아버지가 예전에 축산과를 나온 아들을 위해서 사둔 땅이 친구가족을 제주로 가게 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그 친구 가족을 가게 한 힘은 무엇일까?
신혼여행지를 제주도로 정했다 부산으로 바꾼 후 나는 아직 제주도에 못갔다.굴곡있는 인생길 속에서 미처 시간의 여유가 없었다.결혼 다음 해에 부산으로 이사를 가서 28년을 살다 온 것을 생각하면 인생이 참 재미도 있다.올해 아들들과 제주도로 추억여행을 가려고 예정하고 있다.
얼마 전에 제주도의 대표적인 시인인 이청리 시인의 아내에게 시집 10권을 받았다.
"이청리 시 9집"과 "이청리 시 10집" 각 5권씩이었다.제주를 사랑하던 "사진 작가 김영갑" 선생의 추모시와 제주 출신 "거상 김만덕"의 회상시집이었다.
"교보'에 검색하니 이청리 시인의 시집은 모두 절판 상태였다.우리 나라 시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시인은 타고 나야 하고 소설은 노력하면 될 수 있다고 말한 공지영씨의 말이 떠올랐다.나는 아주 귀한 시집을 선물 받은 것이다.
이청리 시인보다 아내 한혜솔님을 먼저 알았다. 스타라는 아이디로 다음 불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
스타님 블로그 바로 가기 http://blog.daum.net/hansrmoney
작가의 아내들은 하늘이 점지해 준 배필들 같다.
천상병 시인의 아내, 이중섭의 아내, 이외수의 아내, 최인호의 아내, 박범신의 아내, ......그리고 이청리의 아내...그들의 공통점은 남편의 예술혼을 위해서 자신의 삶의 일정부분 포기하고 넓은 이해심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남편의 예술성을 제일 먼저 인정해주고 참고 기다려 준 고마운 아내들이다. 나는 세상의 모든 작가의 아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산다.
이청리 시인은 제주도를 몸과 영혼으로 뼛속 깊이 받아 들이고 사랑하고 있다.
그의 시는 시를 읽는 사람도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
남자시인의 시가 어찌 감성적이고 다정다감할 수가 있을 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의 시를 읽었다.
내가 시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제주를 걸어 다니는 느낌으로 시를 읽었다.
"슬퍼도 이 길을 가야만 했던 고독한 그날을 말해주네요.
풍경뒤에 숨겨진 그 찬란한 아침을 꺼내어 놓고 가야만 했던 그 이유를 "
[숨겨진 눈부심 ]중에서
"태고적인 눈부심을 간직한 이섬에서
가장 절망적일 때가 가장 희망이라고 했던 당신"
[사진을 펼쳐 보면] 중에서
* 국립 제주 대학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호기심을 주고 있다.
" 가슴으로 들어온 아름다운 풍경이 떠나지 않을 때
영원히 함께 할 행복이라고 했네."
[행복]중에서
나는 제주에 가면 '기적의 도서관"을 꼭 가보고 싶다.
"몸보다 진한 연필이 또 어디 있으랴
그 연필 하나 들고
이섬 구석구석 누볐더니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바람의 지도 한 장 그려 낼 수 있었네 "
[바람의 지도]중에서
" 바람의 행적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 속에 다 불어 넣을 수 없었네.
어느 것 하나 놓쳐 버릴수 없어
청춘으로 받쳐들고 살아 왔네"
[청춘으로 받쳐 들고 살아 왔네]중에서
이청리 시인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시인인 것 같다.
2009년 제주 국제 합창제 창작 합창곡을 위촉받아서 " 가자 가자 이어도로 "를 작사했다.
이청리 가곡 들으러 가기 http://blog.naver.com/hansrmoney/80087279949.
2009년도 창작곡 '우리 사랑은 천년도 짧아라"도 작사했다.
나는 이청리 시를 읽으며 다시 천천히 한 편씩 천천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주도에 가서 정신나간 여자처럼 돌아다니리라.우리 나라에 제주도가 없다면 얼마나 건조하고 밋밋한 나라가 됐을까?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축복의 섬이다.
**서점에서 제일 팔리지 않는 코너가 인문학과 시 코너 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권장도서로 정해진 김용택시인의 시가 좀 팔리고 있을 뿐입니다.
사람의 감성과 이성을 키워주는 책들이 인문학과 시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방송에서 들었는데 시 한 편의 고료가 15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순수하게 시만 써서는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청리 시인도 아내와 함께 제주에서 향토음식점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 한예솔님은 자기 일도 즐겁게 행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열심히 예쁘게 사는 여인이 참 좋습니다.
여러분 시를 많이 읽으세요.
마음에 꽃밭 하나를 가꾸는 것과 같은 소박한 행복을 알게 될 겁니다.